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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샷발보다는 팀워크가 생명! 제2차 세계 대전을 완벽하게 재현한 '헬 렛 루즈'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1-09-21 08:07:20 (수정 2021-09-21 0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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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부터 1945년까지 7년 간 벌어진 역사상 가장 큰 전쟁, 제2차 세계 대전은 가장 매력적인 게임 소재 중 하나다. 수많은 게임 작품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의 무대를 활용해 왔으며, 지금도 많은 게임 개발사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제작 중에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하는 하는 게임을 개발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역시 '고증'이다. 해당 전쟁의 역사적 사실과 등장 무기, 배경 등이 잘 구현된 작품일수록 게이머로부터, 그리고 밀리터리 마니아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만큼 리얼리티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Black Matter Pty Ltd가 개발한 멀티플레이 FPS 게임 '헬 렛 루즈(Hell Let Loose)'는 제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하는 작품 중 가장 생생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그려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헬 렛 루즈는 앞에 등장하는 적을 무찌르면서 종횡무진하는, 그리고 뛰어난 사격 실력만 갖추고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는 여타 FPS 게임과는 궤를 달리한다.

드넓게 펼쳐진 전장 한 가운데서 플레이어는 자신이 선택한 포지션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고, 때로는 분대장의 명령에 따라서 목숨을 무릅쓰고 작전을 수행하거나 또 때로는 도움에 빠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전장을 뛰어다녀야 한다. 게임이 진행되는 전장은 실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 무대를 정교하게 구현해놨으며, 해당 전장은 수많은 장애물과 은폐, 엄폐물이 배치돼 있어 어디서 적이 튀어나올지, 그리고 어디서 총알이 날아들지 예상하기 힘들다.

게다가 적의 총알 한 방에 쓰러지거나 빈사 상태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플레이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하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아군에 대한 팀킬도 허용된다. 또한 전투에서는 뛰어난 컨트롤을 자랑하는 소수의 플레이어보다, 뛰어난 팀워크와 각자 맡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더욱 중요하다. 여기에 유능한 지휘관이 있다면 승리에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바로 헬 렛 루즈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헬 렛 루즈는 50 대 50의 진정한 대규모 멀티플레이 협동 FPS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이미 전세계 수많은 게이머가 즐기고 있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그리고 분대에 속해 다양한 전술을 펼쳐볼 수 있는 헬 렛 루즈를 직접 체험해봤다.

헬 렛 루즈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큰 세력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독일', '소련'이 등장한다. 그리고 전투가 펼쳐지는 각 맵에 따라서 2개의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헬 렛 루즈의 핵심은 바로 분대 단위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보병과 전차병, 정찰 등의 군사특기 중 하나를 골라 배속받을 수 있으며 보병은 분대장, 소총병, 돌격병, 자동소총병, 위생병, 지원병, 기관총병, 대전차병, 공병 등으로 나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주특기에 따라서 각기 다른 개인화기와 공용화기, 보급품을 소지한다. 전차병은 지프와 병력 수송 트럭, 경전차, 중전차 등을 운용할 수 있는 특기이며, 전차장과 전차승무원으로 나뉜다. 정찰 병과는 정찰대장과 저격병으로 나뉜다.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헬 렛 루즈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병과를 선택해 전투에 참여해야 하며 분대 혹은 팀이 필요로하는 병과에 지원해야만 한다.

이는 헬 렛 루즈의 역할 밸런스가 매우 잘 짜여져 있기 때문인데, 모든 이들이 공격수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소총병과 돌격병, 자동소총병 등을 선택하게 되면 탄약 부족으로 장기간 전투를 치를 수 없으며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위생병이 없어 전투에 병력을 투입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또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적의 중전차가 등장했을 때 대전차병과 공병이 없다면 아군의 병력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될 경우, 그리고 게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배속되는 경우가 바로 보병 분대다. 보병 분대에서 가장 기본적인 병과는 소총병이라 할 수 있는데, 소총병은 돌격과 엄호를 병행하면서 적의 진지를 점령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특수 병과 몇몇을 제외한 보병 분대 역할은 게이머가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FPS 게임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은폐 및 엄폐물이 넘쳐나는 헬 렛 루즈의 맵에서 적을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생병을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분대장의 지시 하에 분대원과 함께 움직이면서 항상 은폐와 엄폐에 신경을 써야하며, 사운드에 귀를 기울여 적의 총알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 아군이 생존할 수 있도록 연막탄을 활용하거나 적이 은폐 및 엄폐하는 곳으로 수류탄을 던져 제압한다. 

또한 사격에는 탄도학이 적용돼 있으므로 거리에 따라서 조준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서 정말 생생하면서도 몰입도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초보자에게는 게임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쉽게 재미를 붙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기관총 병과는 후방에서 아군의 진격을 엄호하거나 적의 공세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매우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지만 항상 탄약의 압박을 받게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탱크와 같이 보병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전차를 운용할 경우 게임이 매우 쉬워보인다. 하지만 차량과 전차는 결코 초보자가 운용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물건이다. 우선 처음 운전대를 잡을 경우 조작이 쉽지 않으며 감을 익히는데 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탱크의 경우는 전술적으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적의 주요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노하우를 습득하기 전까지는 베테랑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차는 개인이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차장과 전차병이 함께 조종해야 하며, 적 전차의 주요 약점을 꿰고 있어야 전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심지어 각도에 따라서 도탄도 나기에 은폐 및 엄폐와 더불어 각도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포병은 보병에게 가장 환영받는 지원군이다. 하지만 곡사포를 운용하는 것에도 노하우가 필요하기에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며 조작법에 대해서 숙지를 해야만 제대로 써먹을 수 있다. 특히 아군 오폭 사고를 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또한 남은 탄약을 잘 계산해야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분대장은 지휘관으로부터 명령을 하달 받게 되며, 지휘관은 전투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맵을 통해서 전황을 살펴보면서 각종 보급품을 투하하거나 정찰기를 띄워 적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차량과 전차 등을 불러내는 것도 지휘관이므로 적재적소에 팀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헬 렛 루즈는 전투가 벌어지는 장소와 화기, 전차 등에 대한 고증 뿐만 아니라 실제 전투에서 행해야하는 분대 전술의 고증을 살렸다는 점이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게임 내에 지원되는 보이스 채팅을 통해서 플레이어 간 원활한 의사 소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간단한 핑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이를 활용해 분대원은 분대장의 상황 판단과 작전 수행 지시에 따라서 함께 움직여야 하며, 적의 목진지를 점령하거나 아군의 거점을 지켜내야만 한다.

각 맵에 따라서 주요 거점을 사수하거나 거점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투 진행 방식은 각 맵에서 실제 일어났던 전투의 전황을 녹여냈다. 점령전(워페어)은 5개의 섹터를 두고 두 진영이 밀고 밀리는 전투를 펼치게 되며 제한 시간 내 더욱 많은 섹터를 점령한 진영이 우승하게 된다. 다음으로 공방전(오펜시브)는 공격 진영과 방어 진영으로 나뉘어 섹터를 방어하거나 점령하는 형태다.

등장하는 맵으로는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졌던 오마하 해변과 상륙 작전 이후 독일로 진격하기 위한 주요 길목이었던 카랑탕, 소련과 독일의 전황을 역전시킨 스탈린 그라드, 독일이 연합군의 공세를 막아내고 반격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바스토뉴 공방전(혹은 아르덴 대공세, 벌지 전투)의 무대인 포이 등 제2차 세계 대전을 대표하는 전투를 담았다.

헬 렛 루즈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처음 게임을 접하는 플레이어라면 여타 FPS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고 하더라도 헬 렛 루즈에서는 그 실력을 100% 낼 수 없다. 적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조차도 파악하기 어렵다. 

게다가 실제로 팀의 섹터 점령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적을 사살한다고 해서 승패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 어디까지나 분대 단위로 움직여야 하며 지휘관 혹은 분대장의 명령 하에 실제 전투에서 분대원이 행동하게 되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 만약 단순히 자신의 조준 실력과 상황 판단 능력, 간단한 전술을 통해 승리를 거머쥐고 싶다면 헬 렛 루즈를 권하고 싶지 않다.

헬 렛 루즈의 목표는 명확하다. 실제로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을 게임으로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항상 옆의 동료와 협력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만 팀에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 결국 게임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플레이하면서 전황을 읽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다양한 노하우를 습득해야만 한다. 

헬 렛 루즈의 또다른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언어의 장벽이라 할 수 있다. 헬 렛 루즈는 글로벌로 서비스되는 게임임에 따라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며, 때문에 분대원 간, 팀원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영어 혹은 중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언어에 대해 익숙한 게이머라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 또 국내 플레이어가 모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조금 더 쉽게 게임을 학습하고 즐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진정한 전투를 즐기고 싶은, 그리고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헬 렛 루즈는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기존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FPS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에게는 정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즉 호불호가 명확하고 마니악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을 그대로 재현한, 그리고 실제 전투가 펼쳐지는 방식으로 게임을 그려낸 헬 렛 루즈, 뛰어난 고증과 리얼리티는 현존 최고 수준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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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는데 게임성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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