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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비인가 프로그램에 몸살 PC '철권7', 무엇이 문제인가?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1-08-28 16:51:33 (수정 2021-08-28 16: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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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 시리즈의 부흥을 알린 '철권 7', PC로 출시되다

일본의 게임사 '반다이 남코'의 대전 액션 게임 '철권' 시리즈는 이 장르에서도 손꼽히는 유명 작품입니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나 'SNK'의 '아랑전설' 시리즈가 '파동권' 같은 화려한 기술과 미려한 도트 그래픽으로 시대를 풍미한 2D 대전 액션 게임이라면 철권 시리즈는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와 함께 3D 대전 액션 게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철권 7'은 철권 시리즈의 20주년 작품입니다. 약 10년 만에 출시되는 정식 넘버링 작품이었기 때문에 철권 팬은 물론 대전 액션 게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사로잡았죠. 특히 철권 7은 시리즈 최초로 PC로 출시되면서 팬덤을 술렁이게 만들었습니다. 대전 격투 게임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아케이드 오락실 사업이 사양세에 접어들면서 철권 시리즈에도 변화가 생긴 것입니다.

PC 버전 철권 7이 출시되자 그 영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철권 7의 고향인 일본과 달리 아케이드 게임기나 게이밍 콘솔의 인기가 저조하고, PC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기 때문에 PC 버전의 인기가 가장 높았습니다. 접근성이 높아진 덕분에 기존 팬은 물론 신규 유저의 유입이 크게 늘어났고, PC 철권 7은 스팀 한국 서버 내에서 인기 게임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하지만 PC 철권 7의 성공 뒤로 큰 문제가 따라왔습니다. 바로 '핵'과 '트레이너' 같은 '비인가 프로그램'입니다.


철권 7에는 뜬금 없는 일도 많았지만, 이때의 많은 시도로 철권 인구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 데빌 카즈미 누나가 왜 거기서 나와? 랭크 게임에 트레이너를 쓸 수 있다고?

유저들 앞에 나타난 비인가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랭크 매치에서 사용할 수 없는 '데빌 카즈미'를 사용해 캐릭터 능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가 하면 캐릭터 자체를 투명하게 만들어 일방적으로 상대를 때리기도 합니다. 물론 일부 철권 고수들은 이런 황당한 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력으로 압살하기도 합니다.

심각한 경우엔 경기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대가 연결되고 있는 사이에 자신이 일방적으로 공격해 경기에 승리하거나 패배를 방지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전 액션 게임의 근간인 대전이라는 요소를 뒤흔드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력" / 출처: 얼음요정빅파이 채널 "철권 고인물 들은 투명핵도 이길 수 있을까?"


얘는 그래도 보이긴 하네 / 출처: 아빠킹 채널 "온라인 매치에서 보스캐릭터를 고른다고?! 핵쟁이를 만난 아빠킹"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바로 랭크 게임에서 트레이너 사용입니다. 트레이너는 보통 게임 프로그램을 변조해 숨겨진 캐릭터를 빠르게 해금하거나 자신의 캐릭터 피해량을 높여 조금 더 쉽게 게임을 즐기기 위한 비인가 프로그램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이 트레이너를 통한 프로그램 변조가 랭크 게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게임보다 공정해야할 랭크 매치에서 트레이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최소한의 보안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철권 7의 PC 버전이 출시된 지 이제 4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에 대한 대처가 미비하다는 것이죠. 게임 내 밸런스 문제보다 비인가 프로그램으로 유저들이 불편을 겪으니 아쉽기만 합니다.


출처: Tekken LowHigh철권 로하이 유튜브 채널 "세이브로드보다 더 큰 철권7의 문제점

■ 후속작 위해서라도 해결 필요

오해하면 안 될 부분은 흔히  비인가 프로그램 문제가 비단 PC 버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은 PC 쪽이 더 높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콘솔이나 아케이드 버전에서도 개조를 통한 비매너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결국 비인가 프로그램으로 인한 문제는 시간과 방법의 차이일 뿐이지 플랫폼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철권 7이라는 게임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때 비인가 프로그램 문제가 생겼고, 게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PC 버전이라는 플랫폼 만의 문제로 치부하면 결국 언젠가는 다른 플랫폼은 물론 후속작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유저가 개발사인 반다이 남코에 핵과 트레이너라는 문제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다이 남코 2018년 무렵 이런 비매너 플레이를 방지하겠다고 했지만,  비인가 프로그램을 통한 부정 플레이는 여전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철권 7이라는 작품이 시리즈 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고, 처음으로 PC 플랫폼에 도전한 작품인 만큼 이후 시리즈를 위해서라도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니까 하라다 선생님 제발 패치 좀... ㅠㅠ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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