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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

엔픽셀 '그랑사가' 라그나데아 'G도', "그랑사가 오래 가려면 입문자 위한 혜택 필요"

기사등록 2021-06-16 17:36:47 (수정 2021-06-16 16: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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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픽셀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그랑사가'의 유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중에는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이를 놀라게 하거나 세세한 공략으로 남을 도와주는 유저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해 게임 속 캐릭터와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팬아트를 만드는 유저들도 있다.

이번에 만나본 'G도'는 그랑사가의 각종 콘텐츠를 공략하며 게임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저다. 라그나데아 서버에서 '염령'이라는 캐릭터명으로 활동 중이며, 그랑사가 공식 커뮤니티에선 G도라는 이름으로 많은 유저에게 도움이 되는 공략 글을 게재하고 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라그나데아 서버 게임 블로거 G도와 인터뷰를 나눠보고 그랑사가의 콘텐츠를 공략하는 방식, 주로 즐기는 콘텐츠, 게임 속 추억 등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G도: 안녕하세요. 게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게임도서관 'G도'입니다. 라그나데아 서버 ‘별빛’ 길드에서 '염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콘텐츠가 나왔을 때 공략 글을 종종 올리고 있습니다.


라그나데아 서버에서 염령으로 활동 중인 블로거 G도 = G도 제공

■ 그랑사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가?

G도: 오래전부터 RPG를 즐겨온 유저입니다. 할 만한 RPG가 없어서 계속 방황하던 차에 마침 그랑사가가 며칠 뒤에 오픈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첫날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그랑사가가 가진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G도: 다양한 기믹을 통한 전투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에 들어가기 전에 기믹을 고려해서 팀을 구성하고, 전투 진행 방향을 구상해보게 되는데 예상이 잘 들어맞아서 결과가 만족스러웠을 때 재미를 느꼈습니다.

■ 긴 시간 동안 그랑사가를 즐기면서 애착이 가는 캐릭터나 그랑웨폰이 있을 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와 그랑웨폰을 하나씩 고르면 누굴 고를 것인가?

G도: 세리아드와 히포크스를 고르고 싶습니다. 원래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라스였는데, 스토리 진행 중 보이는 성격이 워낙 저와는 안 맞았고(…) 유독 세리아드 그랑웨폰이 잘 떠서 세리아드로 바뀌었습니다. 히포크스는 스킬 이펙트도 멋있고, 넉백 저항이라는 옵션이 범용적으로 잘 쓰여서 애용하는 그랑웨폰입니다.


최근 천사 그랑웨폰 추가로 경투장에서 자주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세리아드와 히포크스 = G도 제공

■ 그랑사가를 즐기며 다양한 일이 있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고른다면?

G도: 5-19 퀘스트 진행 중 처음으로 모스퀸을 만난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전 보스까지는 중독 저항 웨폰이나 보스 전체 장판이라는 개념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않은 채로 지나가고 있었는데, 보스를 보자마자 패턴을 파악할 틈도 없이 살살 녹아버리더라고요. 공략을 계속 찾아보고 연구하면서 진행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이때 순간적으로 벽을 느꼈습니다. ‘이게 뭐지?’ 싶은 생각밖에 안 들어서 잠깐 멘탈이 깨졌던 기억이 나네요.

■ 주로 시간을 할애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G도: 무한의 서고와 봉마의 제단입니다. 두 콘텐츠 다 좋아하기에 업데이트되자마자 다른 일 제쳐 두고 해당 콘텐츠를 먼저 플레이해보는 편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무한의 서고인데, 새로 서고가 나오지 않게 된 게 오래되어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 그동안 꾸준히 그랑사가 공식 카페에 공략 게시물을 올렸다. 개인 블로그에도 상당수의 공략을 연재 중인데 공략 글을 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G도: 원래부터 게임을 분석하고 공략법을 찾는 법을 좋아해 전공도 게임 쪽으로 졸업했습니다. 여러 개인적인 사정이 겹쳐 현재는 게임 회사를 다니지는 않고 있지만, 게임에 대한 애정은 계속 남아 전문 게임 공략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는 목표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그랑사가가 나왔고, '이 게임과 함께 블로그를 시작해보자!'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 게시글을 살펴보면 봉마의 제단이나 14서고처럼 패턴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파페 하는 공략이 많았다. 그만큼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은데 공략에 가장 애먹은 콘텐츠,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인가?

G도: 파견 임무 서브 퀘스트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제일 처음 파견 임무가 추가되었을 때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호되게 얻어맞은 기억이 나네요. 강해지면 그때 돌아오자 생각하고 한참 안 건드렸습니다. 나중에 갔더니 난이도 하향도 되고, 전투력도 많이 높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쉽게 끝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는 8번 서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 보스인 사이클롭스를 잡으려면 오르타가 필요했는데, 다른 캐릭터를 키우기 바빠서 오르타를 거의 키우지 않은 상태라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낮은 육성 상태에, 상성 대미지까지 겹치니 단 한 대만 스쳐도 바로 전투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한참을 씨름했던 기억이 나네요.


봉마의 제단처럼 공략하는 보람이 느껴지는 콘텐츠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 G도 제공

■ 공략 당시 고난도 콘텐츠에 도전하면서 시간과 재화가 많이 필요했을 것 같다. 공략에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는가?

G도: 콘텐츠마다 다르지만 보통 업데이트 일로부터 1~2일 내에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는 편입니다. 퇴근 후 4~5시간 정도 봉마의 제단만 계속 붙잡고 있기도 했습니다. 사실 공략을 찾고 촬영하고 이런 시간보다 그걸 자료로 만들고, 게시하는 과정이 더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던 것 같습니다. 공략 하나 작성하려면 이틀 정도는 퇴근 후 여가시간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근 천사 그랑웨폰과 카이토의 등장으로 결투장 판도가 변하고, 오르타가 상향되면서 여러 유저가 업데이트 분석에 매진하고 있다. 콘텐츠 공략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 실제론 어떤가?

G도: 결투장에서 윈 대신에 카이토를 기용하는 흐름이 많다고 느낍니다. 저 역시 윈의 그랑웨폰과는 인연이 워낙 없었던 탓에 초월 상태가 낮아 사용이 어려웠는데, 라스를 쓰기에는 성능이 너무 애매해서 별 수없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카이토가 나온 걸 보고 ‘아 탱커를 카이토로 써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해서 모았던 다이아를 전부 뽑기에 투자했었습니다.

요즘은 윈 대신 카이토를 탱커로 쓰는 분들이 많아진 걸 느끼고 있습니다. 카이토는 땅속성에 불리한데 땅속성 캐릭터는 윈 밖에 없고, 딜러가 아니라 탱커죠. 그리고 카이토는 윈처럼 막기 기반 탱커가 아니라서 매즈라엘을 사용하는 나마리에를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막기 불가와 막기 무기를 가진 매즈라엘의 등장으로 윈의 가장 큰 장점인 막기 능력이 애매해진 상황이고, 카이토가 가진 빙결과 침묵에 대한 상태이상 저항이 결투장에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저도 카이토를 기용할 계획입니다.


카이토는 다양한 상태이상과 저항 효과 덕분에 결투장 외 콘텐츠에도 자주 기용된다 = G도 제공

■ 향후 기대되는 업데이트나 원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G도: 무한의 서고가 계속 추가됐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 노트에서 무한의 서고가 개편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웠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계셨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퍼즐을 푸는 것 같아 가장 마음에 드는 콘텐츠였거든요.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레벨을 구상하고 추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 진입장벽을 낮추기에도 좋아 개편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아쉬운 마음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변신 그랑웨폰 상향이 기대됩니다. 그랑사가는 그랑웨폰들의 성능 변경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한때 최애캐였다가 도저히 쓸 수 없어서 포기하게 되었던 라스나 함정 카드 취급을 받는 세리아드의 아이샤를 생각하면 조정이 좀 이루어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스가 좀 더 쓸모 있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한다.

G도: 그랑사가의 발전을 위해 입문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초보자나 입문자를 위한 공략을 쓰자고 생각했습니다. 게임의 수명을 결정짓는 건 신규 유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랭커분들처럼 다른 유저들보다 많이 앞서 나갈 실력이 되지는 못하지만, 아는 정보를 정리하고 나누는 데에는 어느 정도 자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랑사가 운영에 아쉬움을 많이 느낍니다. SSR 그랑웨폰 꽤나 많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대부분이기에 신규 유저들은 오픈 때 푸시를 많이 챙긴 유저들을 따라갈 방법이 없습니다. 여러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패치들이 진행되었다고는 하나 고초월 SSR 웨폰이 필요한 건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숙제입니다. SR 그랑웨폰도 일부를 제외하면 외면의 대상이 된 지 오래고, R웨폰은 진작 잊히고 말았습니다. 이는 탈 R 그랑웨폰으로 불리던 나마리에의 로잘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을 즐기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주변에 하라고 추천하기는 어렵겠다’였습니다. 많이 플레이해보고 노하우가 많이 쌓인 유저 입장에서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생각하면 앞이 막막합니다.

특정 콘텐츠의 공략법을 알아도 극초월을 많이 진행한 높은 등급의 그랑웨폰이 필요합니다. 전투력을 올릴 수단이 너무 제한적이고, 특정 그랑웨폰을 요구하는 구간이 많아 게임의 구조상 반드시 그랑웨폰 뽑기가 선행돼야 합니다. 하지만 뽑기를 하려면 수많은 다이아가 필요합니다. 혜자 패키지라고 불리는 패키지 구매에 꾸준히 투자하는 유저들은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출 수 있겠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 신규 유저들에게는 콘텐츠 진행이 막히는 구간이 자주 나타납니다. 시간을 투자하면 그만큼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대부분의 콘텐츠가 확률에 의존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입문자들은 어떤 식으로 계정을 육성해야 잘 키우는 걸까?’를 고민해 보지만 결국 육성만으로 이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규 유저에게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고 느낍니다.

결국 어느 순간부터 입문자를 위한 콘텐츠를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초~중수 정도의 유저가 보다 쉽게 콘텐츠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공략을 작성하고 있지만, 완전 입문자를 위한 공략은 작성하기 어려웠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공략을 만들어도 볼 대상이 없을 거라 여겨지니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힘이 많이 빠진 게 사실입니다.

그랑사가가 어떻게 하면 오래가는 게임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신규 유저들이 더 유입되고 재미를 느껴 오래 하게 될까, 그런 근본적인 고민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이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신규 유저 친화적인 고민들이 장기적으로는 더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몸담고 있는 별빛 길드 길드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건 길드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별빛 길드 파이팅!


마지막까지 그랑사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개선과 발전을 기원했다 = G도 제공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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