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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노트] 장난기 넘치는 다채로운 엔딩이 매력적 '리벤쳐'

이석용 기자

기사등록 2021-05-11 19:19:50 (수정 2021-05-11 1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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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배니아 장르의 멀티엔딩 어드벤처 게임 '리벤쳐'가 스토브에 출시됐다.

리벤쳐에서 플레이어는 용사가 되어 마왕에게 붙잡힌 공주를 구하러 간다는 단순하지만 익숙한 스토리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별다를 것 없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리벤쳐는 전면에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처럼 100가지 엔딩이라는 독특한 구성을 갖췄다.

1개에서 많아도 3개 정도의 엔딩을 가진 일반적인 게임의 구성과 다르게 100가지의 엔딩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운 '리벤쳐', 어떤 게임인지 궁금한 게임조선에서 리벤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세상 간단해 보이는 게임

리벤쳐는 플레이어가 용사가 되어 마왕에게 붙잡힌 공주를 구출하기 위한 모험을 그린 게임이다. 공주를 찾기 위한 모험인 만큼 용사는 마왕성에 도달하기 위해 강과, 절벽, 성벽, 화산 등을 지나가야만 한다.

마왕성을 향하는 과정 동안 조작의 어려움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Z 키를 눌러 타이밍에 맞춰 점프만 잘하면 되고 아이템을 획득할 경우 X 키를 눌러 폭파, 공격, 획득, 이동 등의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리벤쳐 조작체계의 전부다. 물론 단순한 조작법 만큼 캐릭터의 움직임도 단순하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Z와 X로 이루어진 간단한 조작법 = 게임조선 촬영

간단한 구성을 갖췄지만 그저 시작부터 오른쪽으로만 달리다 보면 나오는 마왕을 잡으면 종료 같은 단순한 구성의 게임은 아니다. 메트로배니아류 게임을 표방하는 만큼 숨겨진 길 혹은 아이템을 찾아야 하며 특정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선 특수한 아이템을 획득해야 하는 등 맵 곳곳을 탐험해야 한다. 이러한 장르적 특색은 후술할 리벤쳐의 궁극적인 목적인 엔딩 수집과도 연관이 깊다.


안쪽에 숨겨진 공간이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리벤쳐를 하는 이유! 100가지의 멀티엔딩

단순한 조작법과 구성을 가진 만큼 거대한 볼륨의 콘텐츠를 기대할 수 없는 형태지만, 제작진은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개의 엔딩이란 해답을 제시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리벤쳐에는 100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엔딩이 존재하며 모든 엔딩을 수집하는 것이 리벤쳐의 최종적인 목표다. 그러나, 숨겨진 길, 특수한 아이템이 필요한 장소 등 퍼즐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어 엔딩을 모두 모으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리벤쳐의 A to Z 엔딩 수집 = 게임조선 촬영

100이라는 숫자에 맞게 다양한 달성 조건을 가진 엔딩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나가는 길에 돌부리 걸려 안면이 함몰되는 엔딩처럼 허무한 것도 있는가 하면, 반역을 일으켜 왕위에 오르지만 다시 왕위를 찬탈당하는 충격적인 엔딩, 공주와 탈출하면서 마왕과 대결하는 엔딩 등 확고한 콘셉트를 가진 매력적인 100여 가지의 엔딩이 존재한다.

이와 같이 특색 있는 엔딩은 수집욕구를 불태우며 다음 엔딩을 보기 위한 목표의식을 가지게 한다. 또한 아직 수집하지 못한 엔딩의 '힌트'를 찾기 위해 맵 곳곳을 탐험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왕도 죽고 나도 죽고 곧 쟤도 죽어 = 게임조선 촬영

■ 레트로 느낌 물씬나는 8비트 도트 그래픽과 사운드

리벤쳐는 레토르 게임 매니아 혹은 2D 도트 방식의 그래픽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만족할만한 픽셀아트를 선보이며, 호수, 용암 동굴, 마왕의 성 등 각 콘셉트에 맞게 훌륭하게 표현된 걸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들을 수 있는 흥겨운 사운드는, 캐주얼한 게임의 분위기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 장난기 넘치는 대사와 다양한 플레이어블 캐릭터

각종 엔딩에는 해당 엔딩을 맞게 된 이유와 상황에 대한 위트 있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이를테면 점프를 잘못해 마그마가 흐르는 호수에 빠질 경우 "그가 원했던 끝이 아니지만 결과를 감내해야죠"와 같은 텍스트가 출력된다.

이처럼 엔딩을 맞을 경우 상황에 대한 설명과 그 이유에 대해 장난기 있지만 왠지 짜증 나는 조롱용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메시지가 100여 개의 엔딩 모두 준비돼있으며 처음에는 웃기기도 하고 짜증도 나지만, 엔딩을 수집할수록 이런 대사 100개를 채워야만 했던 개발자들을 생각하니 짜증 나기보단 통쾌한 마음이 어렴풋이 들었다.

또한, 엔딩 수집 시 해당 콘셉트에 맞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엔딩에서 플레이어 캐릭터는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재시작 시 환자복을 입고 등장하는 형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고양이와 교감을 나누다 고양이 털이 목에 걸려 캐릭터가 사망하는 엔딩이다. 집사였던 캐릭터가 죽자 고양이가 모험을 떠나는 모습은 '뭐 이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며 플레이하는 내내 잊히지 않았다. 


이런걸로 죽지마... = 게임조선 촬영


죽은 집사 대신 모험을 떠나는 주인님 = 게임조선 촬영

여러 개의 엔딩을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플레이가 반복될 수밖에 없고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은 단점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개발자도 인지하고 있던 건지 일정 수준 이상 진행하면 '워프', '대포'를 통한 이동 등의 시스템을 구현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근본적인 시스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나름대로 엔딩 수집을 위한 대처를 한 셈.

리벤쳐는 도트 그래픽의 플랫포머 게임에 어드벤쳐를 더해 만든 독특한 게임이다. 다양한 엔딩을 통해 수집욕을 자극시키고 도전욕구를 자극시키는 매력이 인상적이다. 리벤쳐는 스마일게이트 인디 플랫폼 '스토브 인디'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석용 수습기자 ciel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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