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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그래픽 환골탈태 '디아블로 2: 레저렉션', 20년 뛰어넘은 마스터피스 될까?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1-04-13 16:39:14 (수정 2021-04-13 12: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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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하 레저렉션)'의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개최, 향상된 그래픽으로 다시 태어난 '디아블로 2'의 세계를 선보였다.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선 총 일곱 가지 직업 가운데 '야만용사'와 '아마존', '원소술사' 세 가지를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메인 스토리는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과 고통의 군주 '두리엘'을 처치하는 1막과 2막까지 개방됐다. 레벨 제한은 따로 없었지만, 상위 난이도를 개방할 수 없는 테스트 환경 특성상 캐릭터를 최고 레벨까지 키우긴 힘들었다.

레저렉션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그래픽이다. 기존 4:3 비율의 투박한 그래픽 대신 최대 4K 해상도에 향상된 광원 효과까지 지원한다. 단순히 해상도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달리는 캐릭터와 일렁거리는 불꽃, 실감 나는 사망 모션까지 다양한 움직임이 높은 프레임으로 구현돼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가시성 문제다. 전체적으로 시각 효과가 화려하기 때문에 속성 투사체가 많이 등장하는 곳에선 가시성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테스트 과정에서 '차지드 볼트'를 사용하는 원소술사로  1막에서 '라이트닝 인챈티드' 몬스터를 상대할 때 투사체 구분이 어려워 의문사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시성 문제를 막연한 기우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디아블로 3'에서도 화려한 시각 효과 때문에 전투 중에 마우스나 드롭 아이템, 캐릭터 위치 등 작은 물체를 식별하기 어려웠던 문제가 있었다. 디아블로 2에선 화려한 투사체가 많이 등장하는 '카오스 생츄어리' 같은 곳이 이 같은 경우다. 원작 그래픽으로 변환해 주는 '레거시 모드'를 사용하면 이펙트를 간소화해 가시성이 높아지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였다.


가장 큰 변화는 그래픽 = 게임조선 촬영


시각 효과의 선명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띄었다 = 게임조선 촬영


무엇보다 효과가 화려해서 좋다 = 게임조선 촬영

시스템 면에선 원작에서 크게 변한 점이 없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레벨 상승으로 얻은 포인트를 능력치와 스킬 레벨에 투자해 육성하는 방식은 그대로다. 힘과 민첩, 생명력, 에너지 네 가지 능력치에 포인트를 투자해 얻는 효과는 원작과 동일하며, 스킬 역시 '시너지' 효과를 공유하는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장비 역시 마찬가지다. 요구 능력치를 만족하면 착용할 수 있고, 방어력 외에도 등급에 따라 다양한 효과가 부여돼 캐릭터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소켓'에 다양한 보석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추가 능력치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바와 같이 디아블로 2만의 특징인 '룬'과 '룬워드'를 사용하면 더욱 다양한 아이템 빌딩이 가능하다.

편의성 부분에선 다소 변경점이 있다. 골드 자동 습득과 개인 보관함 확장, 공유 보관함 등이다.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디아블로 2의 핵심인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반에는 언제나 '라지 참'과 '스몰 참'을 소지해야 해서 보관함이 큰 의미가 없다. 부 캐릭터 육성은 수월해졌지만, 만성적인 인벤토리 부족은 여전해 아쉽게 느껴졌다.


능력치 효과나 스킬 시너지 등 시스템 면에선 원작 그대로 = 게임조선 촬영


아이템 빌드의 핵심이 되는 소켓도 그대로다 = 게임조선 촬영

'디아블로' 시리즈의 한 작품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시종일관 어두컴컴한 배경과 기괴한 몬스터들, 유혈이 낭자한 시체들과 인간으로 만든 오브까지 호러와 공포가 조화된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2막의 사막은 개선된 광원 효과 덕분에 밝아 보이면서도 극명한 명암 대비로 시각적인 긴장감을 유지한다. 또한 지상에서 활동하는 것도 잠시, '루트 골레인'의 하수도와 '구더기 굴', '고대 땅굴', '탈 라샤의 무덤' 등 폐쇄된 지역을 계속 탐험해야 하기 때문에 으스스한 분위기를 계속 맛볼 수 있다.

덕분에 유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벤트가 더욱 극적으로 다가왔다. 예를 들면 유저가 처음으로 만나는 보스 '블러드 레이븐'은 전작의 주인공이자 안다리엘의 부하라는 설정답게 휘황찬란한 번개 효과와 함께 사망한다. 시리즈 간판 조언자인 '데커드 케인' 구출 퀘스트에선 불타버린 '트리스트럼'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돼 그의 처지를 더욱 절박하게 만들었다. 기존 팬, 특히 디아블로 3 분위기에 아쉬움을 느낀 유저라면 레저렉션의 시각 효과와 연출을 보고 만점에 곱절을 더해 평가할만한 부분이다.


이런 잔인함이야말로 디아블로의 매력 = 게임조선 촬영


보스 몬스터 다운 장렬한 최후 = 게임조선 촬영


할아버지... 거기 시공가는 문이에요 = 게임조선 촬영

레저렉션은 디아블로 2라는 이미 검증된 게임을 다시 고쳐 출시하는 작품인 만큼 게임성 면에서 크게 나무랄 부분이 없는 작품이 될 것이다. 또한 그래픽은 투박한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시각 효과와 광원 효과를 극대화해 그야말로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20년 된 고전 게임을 레저렉션이라는 형태로 다시 해야 하는 이유는 검증된 게임성과 발전된 그래픽 두 가지로 충분할 것이다.

다만, 아직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게임 본편의 완성도와 별개로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에서 보여준 아쉬운 현지화가 바로 그것이다. 번역을 잘 하고도 글꼴 오류로 오역보다 못한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블리자드 골수 팬 입장에선 구매 버튼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현지화 완성도에 대한 확신만 심어준다면 레저렉션은 기존 팬은 물론 신규 유저의 유입까지 바라볼 수 있는 블리자드의 마스터피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냥의 쾌감과 육성의 재미는 충분히 보여줬다 = 게임조선 촬영


이제 현지화만 잘하면 될듯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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