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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엔씨소프트, 리니지m 형제로 웃고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로 비상 준비.

배향훈 기자

기사등록 2021-01-09 10:00:55 (수정 2021-01-09 1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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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2020년은 조용히 흘러갔다.

모바일 신작은 물론이고 엔씨의 본진이라 할 수 있는 PC온라인 신작도 없었다. 지난 11월 아이온이 서비스 12주년을 맞이해 오픈 당시 빌드를 활용한 클래식 서버를 오픈한 것과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에서 엔씨 첫 콘솔 타이틀인 '퓨저'를 스팀을 통해 출시한 것이 전부다. 코로나라는 범지구적 전염병 사태의 영향을 감안해도 제법 조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퓨저'는 콘솔 타이틀인데다가 한국 정식 발매가 아니다 보니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아이온 클래식 서버'는 전설의 시대를 추억하는 게이머들이 몰리면서 오랜만에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신규 게임에 비해 임팩트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엔씨는 지난 7월 자회사 엔트리브를 통해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 H3 3종의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는 발표했고, 그 중 트릭스터M 출시가 임박한 상태. 하지만 어디까지나 2021년 발매되는만큼 2020년 기준으로 게임계에서 이거다!'라는 임팩트를 주진 못했다.

결론적으로 엔씨의 2020년은 전체적으로 큰 숨 고르기에 들어간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소극적인 움직임에도 엔씨는 2020년 내내 조용히 웃을 수 있었다. 그건 모바일 리니지 형제라 불리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메가히트 덕분이다.

게임계는 언제부턴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를 얘기할 때 3위면 '성공', 2위를 차지하면 '대성공'이라 칭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2020년 대한민국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수백 개의 게임 중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한 게임은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

그 영광의 1위 자리는 2017년 6월 21일을 기점으로 엔씨의 리니지m 형제가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뺏기지 않고 지키고 있는 중이다. 기간으로 따지면 무려 3년 6개월, 185주, 1290일이다.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2020년 365일 내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 형제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덕분에 엔씨는 모바일 부문에서 2020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며 조용히 뒤에서 미소 짓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엔씨의 2020년이 숨 고르기였다면 2021년은 그간 고른 숨을 토해내며 내달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하고 엔씨가 배급하는 '트릭스터M'이 출격 대기 중이다. 아직 정확한 출시 일자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꽤 오랜 시간 사전예약을 진행한데다가 캐릭터 사전 생성까지 가능한 상태라 2021년 1,2월 중 출시할 것이라는 중론. 엔트리브소프트의 박원기 디렉터는 인터뷰를 통해 "엔씨가 가장 잘 하고 있는 MMORPG 장르에 원작의 감성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엔씨의 '리니지', '아이온'과 함께 엔씨 3대 IP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 IP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가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블레이드앤소울 특유의 그래픽과 액션을 본가에서,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블레이드앤소울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엔트리브 소프트의 '팡야 모바일'과 '프로야구 H3'도 주요 라인업으로 꼽을 수 있다.

2021년 엔씨가 가진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는 비단 2021년이 아니라 엔씨가 오랜 기간 타파하고자 노력했던 부분이라는 것이 특징. 바로 '충성 고객의 고령화'와 '세계 시장 인지도 부족' 두 가지다.

엔씨는 리니지라는 슈퍼 IP를 가지고 있지만 충성 고객 대부분은 304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는 것. 가장 경제력 있는 연령층이기에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만 연령대에 대한 기형적 구조인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나이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10년대 초중반 저연령층을 잡기 위한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길드워 이후 세계 시장에 괄목할만한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리니지 IP가 대만 등 일부 국가에서 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글로벌에서 '길드워'를 대체할 만한 빅 히트작이라 말하긴 다소 부족한 것이 현실. 엔씨의 매출액 대부분이 한국 시장에 한정됐다는 점은 여전한 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렇다고 엔씨의 2021년 전망이 나쁜 것은 아니다. 엔씨는 2021년 트릭스터m을 통해 저연령층 공략을, 리니지2m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향후 발매될 팡야m과 프로야구 H3 역시 저연령층과 글로벌에도 도전할 수 있는 캐주얼 스포츠 장르라는 것도 기대 요소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혹 해당 게임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지 못해도 리니지m 형제는 여전히 굳건히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어 여유도 있다.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의 IP 파워을 생각하면 또 다른 캐시카우가 될 확률이 높은 것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2020년 12월 엔씨는 4,400여 명의 전 임직원에게 세후 200만 원씩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다. 특별 격려금은 인턴, 계약직까지 포함된 것으로 세금을 포함하면 총액 100억 원이 넘는 큰 금액이다. 이런 통 큰 복지는 '인심은 곳간에서 나온다'라는 말처럼 엔씨가 가진 여유를 상징한다.

엔씨는 한때 '이제 예전같지 않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고전했지만, 모바일 전환에 대성공하면서 화려한 부활에 성공, 이후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을 꿈꾸고 있는 중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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