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각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할인과 무료 배포에 나섰다. 지난 18일부터 매일 무료로 게임을 제공 중인 에픽 게임즈는 성탄절인 25일 '인사이드'를 배포한다. 눈여겨볼 부분은 그동안 에픽스토어를 통해 여덟 차례에 걸쳐 배포된 무료 게임이 트위터 이용자가 유출한 목록과 모두 일치했다는 점이다. 해당 목록이 맞다면 앞으로 남은 게임은 26일부터 차례대로 '다키스트 던전', '마이 타임 인 포샤', '나이트 인 더 우즈', '스트랜디드 딥', '솔리테어리카', '토치나이트 2',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이다.

한편 GOG에선 25일 23시까지 쿼터뷰 슈팅 게임 '브리게이더 업 아머드 딜럭스'를 무료 배포하며, 모바일에선 할인 단골 손님 '미스테리 오브 포츈 3'가 양대 마켓에서 27일까지 무료로 제공 중이다.

■ 인사이드 에픽 스토어

인사이드는 한 소년을 조종해 어둡고 암울한 세계를 탐험해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는 게임이다. 고개를 푹 숙이고 터덜터덜 겉는 사람들과 이를 감시하는 카메라와 로봇, 경비들의 모습에서 억압되고 경직된 사회의 단편을 엿볼 수 있다. 소년은 이들을 피해 퍼즐을 풀고,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단서들을 찾아내 앞으로 나아간다. 살아남기 위해 감시자들의 조명을 피하고, 어두운 곳을 골라 다녀야 하기 때문에 게임 내내 음울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문자로 된 텍스트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사물의 디자인과 배치, 광원 효과, 행동 연출, 실감 나는 소리까지 감각을 자극하는 단서를 통해 스토리를 유추해야 한다. 확실한 스토리를 알고 싶어 하는 게이머에겐 다소 답답한 게임이 될 수 있겠으나 단서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다.

■ 브리게이더 업 아머드 딜럭스 GOG

브리게이더 업 아머드 딜럭스는 황폐한 세상에서 군사 기업과 반군, 무정부주의자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게임이다. 게이머는 이족보행로봇과 재래식 전차, 반중력 기체 중에 하나를 골라 자신만의 로봇으로 개조해 세상을 쓸어버리거나, 혹은 생존에 충실할 수도 있다. 게이머의 분신인 각 파일럿들은 각자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어 이를 읽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게임의 특징은 모든 오브젝트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 기체부터 건물, 나무, 바위까지 파괴된다. 무기에 따라서 폭파되거나 레이저로 녹아버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미션은 뒷전이고 부수기에 전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탄약을 써도 거대한 기체로 병사들을 짓뭉개고, 적 병기를 밀어버리면 된다. 게다가 이 게임은 파괴를 하면 할수록 자금을 주기 때문에 마음 편히 파괴에 전념할 수 있다. 파괴를 할수록 더 좋은 장비를 구입하고, 더 좋은 장비로 더 큰 파괴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파괴계의 다다익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 미스테리 오브 포츈 3 플레이 스토어, 앱 스토어

전작보다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스테리 오브 포츈 3'가 양대 마켓에서 무료 배포 중이다. 다양한 직업의 캐릭터를 육성해 자신만의 파티를 만들고, 상황에 따른 전략이 담긴 '배틀 매크로'를 설정해 던전을 공략하는 방식은 그대로지만, SRPG에 가까웠던 '미스테리 오브 포츈2'와 다르게 캐릭터들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게임 기획 면에선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튜토리얼은 없는 수준인데 초반 난이도가 너무 높고, 캐릭터들의 성장 속도까지 느려 처음 이 게임을 접한 게이머는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게임을 포기하게 된다. 게다가 캐릭터를 성장도 느려 자신의 파티를 꾸려 던전을 공략하는 재미 역시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