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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공략 위해 농사직설까지?! 공부하게 만드는 게임들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0-12-19 11:09:05 (수정 2020-12-19 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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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게임은 공부의 대척점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교육용 게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공부를 하다가 쉬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경우가 더 많죠. 물론 게임을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 혹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공략 사이트나 위키를 찾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공부로 생각하는 게이머는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 게임을 즐기기 위해 공부가 필요한 게임이 있습니다. 심지어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교과서나 논문을 찾아보며 공부에 매진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그 범위는 삼각함수 같은 기초 학력부터 전문 지식이 필요한 비행기 조종법까지 다양합니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서 다뤄볼 게임은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최근 화제가 된 '천수의 사쿠나히메'부터 추억의 골프 게임 '팡야'까지 필자의 공부 의욕을 자극한 게임을 모아봤습니다.

■ 본격 귀농 권장 게임 '천수의 사쿠나히메'

첫 번째로 알아볼 게임은 게이머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천수의 사쿠나히메'입니다. 일반적인 횡스크롤 액션 RPG와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보이는 이 게임은 '농사'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씨를 뿌리고, 수확한 다음에 밥을 짓는 수준이 아니라 파종 시기와 종류에 따른 비료 조합, 각종 병충해, 도정까지 실제 농사에 필요한 많은 지식을 요구합니다. 흉작과 풍작, 현미와 백미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전투 시 얻는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소홀히 하기도 어렵습니다.

많은 게이머는 생각보다 본격적인 농사 요소에 당황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답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벼농사에 대한 모든 것을 친절히 정리한 '농촌진흥청' 사이트입니다. 천수의 사쿠나히메에 등장하는 농사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실제 농사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농촌진흥청에서 안내하는 농사 가이드가 훌륭한 공략집이 됐습니다. 특히 이 공략집은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농업 석학들이 만든 전문성 높은 연구 자료인 만큼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해 게이머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게이머들은 농사를 공부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으로 일제히 몰려들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농촌진흥청 공식 홈페이지는 게임 출시 하루 뒤인 13일에 일시적으로 마비돼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일부 게이머들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조상의 지혜를 모은 '농사직설'을 보겠다고도 합니다.


사실 전투 비중이 높은 게임이다 = 천수의 사쿠나히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생각보다 본격적인 농사에 석학들의 논문을 읽어보게 만든다 = 천수의 사쿠나히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추억의 게임 '팡야' 이거 완전 이과 게임이네


라떼는 말이지 팡야로 수학 공부했어 엣헴 = 팡야 모바일 공식 유튜브 갈무리

필자는 수학을 정말 못합니다. 흔히 말하는 '수포자', 즉 '수학을 포기한 자'였지요. 그런 필자마저도 공부하게 만든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판타지 골프 게임 '팡야'였습니다.

팡야는 귀여운 캐릭터와 다양한 코스튬, 봉다리라는 마스코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할만한 골프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방식도 생각보다 단순해 자신이 치고 싶은 방향을 정하고, 알맞은 타이밍에 맞춰 공을 치기만 하면 됐습니다. 여기에 풍향과 지형까지 고려하면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죠. 하지만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면 이만한 이과 게임도 또 없었습니다.


왜 그래요 다들 모니터에 각도기 대봤잖아요 = 팡야 모바일 공식 유튜브 갈무리

우선 시작은 각도기였습니다. 정확한 방향을 재기 위해 당시 곡면으로 된 CRT 모니터에 투명 각도기를 이리저리 대면서 신중하게 샷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한 타 한 타를 줄이기 위해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서 삼각 함수부터 각종 계수까지 고려한 방정식까지 본격적인 수학 공부에 매진하게 됐습니다.

비록 컨트롤이 좋지 못해 이런 공부를 잘 살리지 못했지만, 팡야를 할 때만큼은 그 어떤 때보다도 열심히 수학을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PC 버전 서비스 종료 후 모바일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각도기를 사야겠다'라는 생각부터 든 것 보면 아마 필자는 이번에도 홀인원을 위해 수학 공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게임' 공략입니다... 수능 문제 아닙니다... = '크래프터' 네이버 블로그 발췌

■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기장님, 이륙할 줄 아시죠?

이번엔 한층 더 심화된 지식을 요구하는 게임입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 만든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입니다. 윈도우보다 역사가 오래된 이 게임은 말 그대로 실제로 운용되고 있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게임입니다. 다른 시뮬레이터 게임과 마찬가지로 높은 사실성 덕분에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최신작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은 시리즈를 집대성한 작품입니다. 비행기 외관부터 조종석, 각 도시의 공항과 랜드마크, 비행 중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까지 비행기에 관한 모든 것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게이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물론 게임의 한계로 일부 작은 공항이 누락되거나 랜드마크가 간단하게 표현되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비행 중 볼 수 있는 풍경의 아름다움만으로 이 모든 것을 충분히 상쇄해냅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이 게임 =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세계 명소를 보는 맛이 일품이다 =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륙했을 때 얘깁니다. 막상 조종간을 잡으면 수많은 버튼과 계기반 때문에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이륙에 성공하더라도 다양한 상황 때문에 고난을 면치 못합니다. 공략을 머리로 알아도 직접 플레이하면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머리는 아는데 손은 따로 노는 상황이라 착륙할 때는 '탑건'의 트라우마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륙과 착륙에 성공한다면 앞서 말한 세상을 둘러보는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각종 항공 강의 영상과 가이드를 통해 비행을 완전히 숙지한다면 말이죠. 


물론 이착륙을 할 수 있을 때 말이죠 기장님^^ =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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