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바일 양대 스토어에 무료 게임이 대거 풀렸다. 특히 독특한 분위기로 유명한 어드벤처 게임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 3종이 앱 스토어에서 무료 제공 중이다. 플레이 스토어에선 아쉽게도 무료로 제공되진 않지만, 대신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이 밖에도 가볍게 즐기기 좋은 카드 게임 '케이크 듀얼'과 고전 게임을 연상케하는 레이싱 게임 '에이스 스피더 3'이 배포되고 있다.

한편 에픽 게임즈는 거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머드러너'를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머드러너는 스피드 레이싱과 다르게 마초 감성을 자극하는 중장비와 ATV를 끌고 진창과 바위산, 비포장도로를 우직하게 운전하는 게임이다. 특히 두돈반이나 공사 차량 등 군대를 다녀온 게이머라면 눈에 익은 차량들이 등장해 운전병이라면 당시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 플레이 스토어, 앱 스토어

동명의 게임사에서 개발, 출시된 '러스티 레이크' 시리즈는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초기 이름인 '큐브 이스케이프'에서 알 수 있듯 진행 방식은 방 탈출에 가깝고, 스토리 역시 살인과 사고를 다루고 있어 시종일관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에 무료로 풀린 시리즈는 '러스티 레이크 파라다이스'와 '러스티 레이크 루츠', '러스티 레이크 호텔'이다. 서두에 언급한 대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선 동일한 게임이 할인 판매 중이다.

■ 케이크 듀얼 플레이 스토어, 앱 스토어

'케이크 듀얼'은 이름과 다르게 카드를 이용해 상대와 1:1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다. 전사와 궁수, 마법사로 이루어진 공격 카드와 방패와 과학자로 이루어진 방어 카드, 사용 후 정체가 밝혀지는 늑대 카드를 이용해 서로 수 싸움을 하는 방식이다. 궁수 카드를 내고 방패라고 속일 수도 있지만, 속이는 것에 실패할 경우 게임에서 지는 등 심리전의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도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른 카드 게임과 마찬가지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을 때 소위 말하는 '인성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해보면 게임을 이기기보다 상대를 열받게 하기 위해 각종 속임수를 난발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에이스스피더3 플레이 스토어

'에이스스피더3'는 반중력 차량을 운전해 트랙을 내달리는 스피드 레이싱 게임이다. 반중력 차량이 등장하는 만큼 서로의 속도를 겨루는 트랙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구성됐으며, 구간에 따라 화면이 회전하거나 차량이 뒤집히는 등의 연출이 가미된다.

다만,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그래픽은 게이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세가 세턴'이나 '닌텐도 64'를 연상케하는 그래픽은 세기말에 만들어진 미래 지향적 게임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뛰어난 그래픽을 기대한 게이머는 실망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래픽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 덕분에 취향에 맞는 게이머는 즐겁게 레이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머드러너 에픽 스토어

에픽 스토어에서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배포될 '머드러너'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양한 차량을 이용해 비포장도로를 운전하는 게임이다. 정해진 도로를 일정량 달리는 것이 아니라 통나무와 각종 설비를 정해진 목표까지 배달하는 식이며, 이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지면, 뻘밭이 된 도로, 험난한 돌산을 자신만의 운전 실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지정된 지점까지 도달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안전하게 물품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레이싱 게임과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또한 최대 네 명까지 멀티플레이를 지원해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며 환경을 극복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운전병 출신 네 명이 모이면 그야말로 배달 어벤저스의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