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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논란마저 부수고 흥행 성공. '원신'만의 참신함과 재미가 포인트

배향훈 기자

기사등록 2020-10-11 16:51:36 (수정 2020-10-11 00: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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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요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RPG '원신 Impact (이하 원신)'이 지난 9월 2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신은 모바일, PC,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된 멀티 플랫폼 게임이면서 모바일과 PC 양쪽 모두 플레이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기도 하다. 원신은 출시 전부터 여러 이슈가 많았던 게임이다. 대표적으로 닌텐도의 대작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이 연상되는 그래픽과 시스템, 오픈월드와 가챠가 공존하는 독특한 시스템 조합, 한국어를 포함한 4개 언어 더빙과 13개 국어 지원 등이 있다.

뚜껑을 열어본 원신은 단순한 표절 게임이라 불리기엔 원신이 가진 독특한 요소가 많은 게임이다. 22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속성 조합에 따른 다양한 원소 반응, 액션과 오픈월드를 강조한 게임성 등 여러 의미로 기존 모바일 게임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 표절이냐? 아니냐?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이하 젤다야숨)'을 표절했다는 꼬리표는 원신이 2019년 E3를 통해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논란이다. 미호요 역시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젤다의 전설은 원신 개발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라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원신을 플레이해보면 시스템적인 면에서 맵디자인, 활강, 등반, 스태미나, 요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젤다야숨을 차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게임을 해보면 '아 이런 것도 비슷하네?'라는 부분이 상당수 존재하고, 이 시스템이 젤다야숨에서 차용한 것을 부정하기 어려울정도로 흡사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웃지못할 비교 짤방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럼에도 원신을 단순한 젤다야숨 표절작으로 볼만한 게임은 아니다. 원신의 핵심 콘텐츠는 모험, 전투, 성장 3가지로 볼 수 있는데 모험 부분은 젤다야숨의 시스템을 많이 차용한 것이 맞지만 전투와 성장 시스템은 독자적 노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투의 경우 불, 물, 얼음, 전기, 바람, 대지, 풀 7속성과 활, 한손검, 양손검, 장병기(창), 법구 5개의 무기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를 22명의 캐릭터가 각각 한 개의 속성과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한 전투에 4명의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고, 두 개의 원소를 조합해 다양한 속성 폭발 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

성장의 경우도 젤다야숨과 그 방식이 아주 다르다. 원신은 일반적인 모바일 RPG의 성장 방식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했다. 캐릭터 레벨, 무기 레벨, 스킬 레벨 등이 대표적이며 동일한 무기, 캐릭터를 얻을 경우 한계돌파 방식으로 더 강한 캐릭터로 만들 수 있다.

이렇듯 원신을 단순한 표절작으로 치부하기엔 원신이 가진 독창적인 부분이 확실히 존재한다. 플레이를 오래 할 수록 젤다야숨 인상은 점점 더 옅어진다. 무엇보다 원신이 닌텐도 스위치 발매가 결정됐다는 것은 젤다야숨의 IP홀더인 닌텐도도 이 부분에 대해 인정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곧 원신을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볼 수 있다.

◆ 멀티 플랫폼이기에 희생된 그래픽

원신은 멀티 플랫폼이면서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PC, 모바일, 플레이스테이션4 3종, 그리고 향후 이식될 플랫폼까지 감안한다면 최고급 그래픽을 뽑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원신의 그래픽을 처음 접해보면 투박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근 PC, 콘솔의 눈 돌아가는 그래픽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더 부족하게 보일 수 있을만한 그래픽. 하지만 모바일 기준으로는 꽤 높은 그래픽 수준을 가지고 있다. 즉 여러 플랫폼에서 플레이해야 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나름대로 괜찮은 타협점을 찾은 셈.


좋다 말할 순 없지만, 준수한 그래픽

기자의 경우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PC는 권장 사양이 높지 않아 왠만한 노트북에서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수준이며 프레임 드롭이나 그래픽 깨짐 현상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최적화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단, 모바일의 경우 그래픽 옵션을 낮게 하지 않으면 종종 프레임 드롭이 생기는 편이며 장기간 플레이할 경우 발열이 꽤 심한 단점이 있다. 기자의 휴대폰이 '갤럭시S 10+'로 꽤 최신 기종임에도 말이다.


적도 불태우고 내 휴대폰도 불태우고~

◆ 원신을 원신이라 부를 수 있게 한 전투 시스템

원신은 4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활용해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플레이한다. 현재 공개된 캐릭터는 총 22종으로 각각 속성과 사용 무기가 달라 어떤 조합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진다. 캐릭터는 거의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어 교체에 제약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

원신의 가장 큰 특징은 속성을 활용한 원소폭발이다. 원소폭발은 두 가지의 원소를 조합해 보다 높은 공격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으면 게임 플레이 난이도가 결정될 정도로 중요한 시스템이다.


전기 속성 적에게 불 속성으로 공격해 '과부하' 추가 대미지를 주는 모습

예를들어 적이 물 속성 몬스터일 경우 불 속성 공격을 가하면 '증발' 효과가 발휘되며 불 속성을 지우고 추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만약 적이 속성이 없는 경우 물 속성 공격을 먼저 가해 '습기' 상태로 만든 후 불 속성으로 공격해도 동일한 효과를 줄 수있다.

물+불=증발, 물+얼음=빙결, 물+전기=감전, 전기+불=과부하 등 각 속성별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더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고, 여기에 바람(속성 증폭), 대지(방어력 강화) 등 보조 속성도 이해해야한다. 즉 적에게 다양한 속성을 줄 수 있도록 속성별로 다른 캐릭터를 여럿 구성하는 것이 좋고, 전투 시 다른 속성의 캐릭터로 계속 교체하면서 전투해야 유리하게 싸울 수 있다.

◆ 자꾸 옆길로 새게 만드는 다양한 필드 콘텐츠

원신은 오픈월드 장르인만큼 필드 내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존재한다. 메인 퀘스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브퀘스트 및 필드 이벤트가 있고, '바람 신의 눈동자'처럼 수집형 아이템도 곳곳에 존재해 수집욕을 자극한다. 게이머는 수집, 채집, 탐험, 전투 등을 통해 맵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이렇게 얻은 아이템들은 캐릭터의 레벨, 장비, 스킬, 속성 등 다양한 성장의 도구가 된다.

콘텐츠들은 대놓고 가져가라고 놓여져 있는 수준부터 꽤 머리를 굴려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교묘하게 숨겨놓은 것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즐기는데도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메인 퀘스트를 플레이하다가 '저기 보이는 보물 상자만 얻고 가야겠다' 라고 잠시 길을 이탈하면 어느새 콘텐츠를 따라 맵 끝까지 가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콘텐츠의 대부분은 1회성이기 때문에 오래 플레이하면 그 수가 점점 줄어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콘텐츠는 탐지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직접 눈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도 단점. 기자의 경우 플레이 2주차에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필드 아이템을 회수해서인지 어쩌다 놓친 것이 있는지 찾는데 꽤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대충 위에서 훑어보기만 해도 콘텐츠가 여기저기 보이는 수준

◆ 풀 보이스 현지화. 아주 칭찬해

최근 게임에 현지화는 당연시되고 있다지만 더빙까지 완벽한 현지화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원신은 한국 서비스에 맞춰 보이스 더빙을 포함한 100% 현지화로 출시했다. 이는 원신이 가진 여러 논란거리들을 떠나 한국 게이머로서 아주 반가운 것임에 틀림없다. 원신에서 제공하는 음성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4개 뿐인 것을 생각하면 미호요가 한국 시장을 대하는 자세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 알 수 있다.

더빙 수준은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한국은 전 세계 어딜 내와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성우진을 보유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일까. 캐릭터의 이해도, 연기 수준 등 여러 분야에서 어색한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페이몬 목소리 연기는 중국 일본보다 좋아보인다.

◆ 고갈되는 콘텐츠와 지나치게 낮은 뽑기 확률

원신에서 가장 좋은 무기와 캐릭터를 얻는 방법은 '뽑기'를 통해야 가능하다. 문제는 이 확률이 아주 낮다는데 있다. 가장 좋은 등급의 캐릭터나 무기가 나올 확률은 0.6%인데 한 번만 뽑으면 되는 것도 아니고 중복 캐릭터 업그레이드가 있어 최대 7개의 같은 캐릭터가 필요한 것을 감안했을 때 너무나도 낮은 수치다.

여기에 모든 뽑기는 캐릭터 뿐만 아니라 무기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캐릭터를 모으기 어렵고, 원하지 않는 아이템이 지나치게 쌓인다는 단점도 있다. 게임의 특성상 뽑기가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0.6%라는 확률은 지나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픈필드 게임은 초반에 엄청난 콘텐츠가 산재한 것처럼 보이지만 콘텐츠 하나하나의 소모 시간이 빨라 의외로 쉽게 고갈된다. 원신도 좀 하드하게 플레이한 유저들 사이에서 더 즐길게 없다는 소리가 종종 들리고 있는 상황. 이는 빠른 콘텐츠 업데이트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미호요는 공식 카페를 통해 6주 단위의 콘텐츠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즐길거리가 풍부한 게임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콘텐츠 소모하기로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게이머를 만족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얼마나 풍성하고 빠른 업데이트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인기 유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주 단위 업데이트를 약속한 개발진

◆ 플레이 해보길 추천하는 게임. 뽑기는 왠만하면 하지 않기를...

기자는 주위에서 '원신 괜찮냐? 플레이 할만하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원신이 가졌던 논란거리, 특히 백도어 이슈때문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때마다 기자는 '어짜피 공짜 게임이고 백도어 문제 해결된지 언젠데 물어보고 있냐? 직접 해봐' 라고 대답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자의 답변을 듣고 플레이했던 사람들은 모두 지금까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원신이 젤다야숨을 차용한 부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젤다야숨이 명작이라는 반증이고, 그 시스템을 일부 차용한 원신도 그만한 재미가 녹아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신은 무조건적인 표절작을 만들기보다 원소조합, 캐릭터 변경 등 자신만의 색을 입혀 새로운 게임을 탄생시켰다.

여러 논란 때문에 플레이를 꺼려하는 게이머가 있다면 속는 셈치고 한번쯤 플레이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 부분 유료 게임의 최대 장점은 접근성 아닌가? 물론 뽑기는 왠만하면 말리고 싶다. 기자는 다이루크가 가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지갑이 꽤나 얇아졌기 때문이다.


다이루크가 가지고 싶어 투자한 돈이... 좀 많은 편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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