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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롤드컵 주제가 '테이크 오버(Take Over)' 속 숨어있는 재미난 요소들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20-09-18 03:38:17 (수정 2020-09-18 03: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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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자정,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공식 주제가 '테이크 오버(Take Over)'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정식으로 공개됐다.

뮤직비디오는 곡명 그대로 누구든 도전자가 되어 상대를 무너뜨리고(Take Over) 정상에 오를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등장하는 상대들이 모두 지금까지 있었던 롤드컵에서 MVP 또는 그에 준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선수와 그들을 상징하는 챔피언이라는 해석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테이크 오버의 뮤직비디오에서 이스터 에그로 등장한 선수와 챔피언 그 밖에 숨겨진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게임조선에서는 뮤직비디오에서 확인한 단서를 토대로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 첫 번째 상대: 프나틱(Fnatic)의 미드라이너 엑스페케(xPeke)

첫 상대로 등장하는 인물은 프나틱의 엑스페케를 상징한다. 황천의 검과 균열 이동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아 대응하는 챔피언은 카사딘이며 지면에 꽂힌 무기들 중 좌측 하단에 프나틱 로고가 새겨진 검이 존재한다. 

시시콜콜 따지자면 그가 우승을 거둔 2011년은 아직 EU스타일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시기였고 포지션도 탑과 미드를 자유롭게 스왑할 수 있는 플렉스에 가까웠던데다가 결승전 당시 맹활약하며 우승 기념 스킨을 받아낸 챔피언은 카서스스인지라 다른 이스터 에그와는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팀 전체가 부진에 빠졌 시즌 2, 미드 라이너로 자리 잡은 그가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 카토비체 VII'에서 카사딘으로 보여준 충격적인 백도어 플레이는 많은 e스포츠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고 그 상징성이 너무 컸기에 위와 같이 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 두 번째 상대: 삼성 갤럭시 화이트(Samsung Galaxy White)의 서포터 마타(Mata)

다음 상대는 2014년, 만나는 팀마다 악랄하게 상대를 쥐어짜서 승리하는 무적의 패턴 '탈수기 운영'으로 유명했던 삼성 갤럭시 화이트의 서포터였던 마타다.

그는 우승 스킨을 받은 시그니처 챔피언 쓰레쉬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주변에 심어진 나무 기둥 중에 삼성 갤럭시 로고가 박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세 번째 상대: 인빅터스 게이밍(Invictus Gaming)의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JackeyLove)

대응하는 챔피언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무차별로 흩뿌린 깃털과 이를 회수하여 낙승을 따내는 메커니즘 그리고 바위에 새겨진 인빅터스 게이밍 로고를 보면 재키러브의 자야라는 것을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다.

이쪽도 엑스페케의 사례와 비슷하게 2018 월드 챔피언십 당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재키러브의 우승 스킨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챔피언은 카이사였기에 핀트에서 조금 어긋난 느낌이다.

하지만 그룹 스테이지 내내 부진했던 재키러브가 8강에서 만난 유력한 우승 후보 '케이티 롤스터'를 꺾을 때 매치포인트인 5세트에서 자야로 극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경기를 캐리했고 그 장면이 이번 뮤직비디오를 만들 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네 번째 상대: 티원(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Faker)

도전자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의 모습은 궁극기인 영웅 출현을 준비하고 있는 갈리오의 모습이며 밑으로 지나가듯이 삼성 갤럭시의 로고가 보인다. 네 번째 상대는 5연속 갈리오 선픽, 통칭 '5연갈'로 좋은 의미에서 충격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페이커의 활약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장면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유일하게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구간이다. 티원이 삼성 갤럭시를 상대하여 우승한 2016년도 월드 챔피언십 당시는 갈리오가 지금의 모습으로 리워크되기 전이었고, 막상 2017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5연갈로 시리즈 MVP를 기록했을 당시 상대는 중국의 로얄 네버 기브업(Royal Never Give Up)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페이커가 롤드컵 최다 우승자인 동시에 수많은 챔피언으로 무수한 활약을 보여줬기에 아마 사례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충분히 헷갈렸을 수도 있지만 고증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건 어쩔 수 없다.

■ 다섯 번째 상대: 타이페이 어쌔신즈(Taipei Assassins)의 원거리 딜러 비비(BeBe)

도전자를 조준하는 저격총 그리고 저격총에 새겨진 로고는 2012년도 월드 챔피언인 타이페이 어쌔신즈의 원거리 딜러 비비와 그가 사용한 챔피언 케이틀린을 상징한다.

사실 2012년도 월드 챔피언십에서 타이페이 어쌔신즈의 우승 자체가 전 세계의 롤 이스포츠 팬들에겐 엄청나게 충격적인 결과에 가까웠기에 묻히는 감이 있지만 당시 TPA라는 팀을 이루고 있던 모든 선수의 기량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주부 프로스트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안정성을 배제한 대신 극단적으로 빠른 정글링 속도를 자랑하는 문도 박사로 성장형 초식 정글러 클라우드템플러를 완전히 말려놓은 '릴볼즈', 만나는 상대마다 핵심픽을 빼앗아 탑을 사용하며 넓은 챔피언 풀을 보여준 '스탠리', 뛰어난 메타 해석력으로 스마트한 플레이를 보여준 '토이즈' 등 모두가 빛났지만 결승전의 주인공은 3세트 내내 모두 다른 챔피언을 활용해 라인전을 압도하고 상대의 캐리력을 극도로 제한한 비비였다.

결승전 2세트의 케이틀린은 그의 안티캐리 플레이 스타일을 극한까지 보여준 경기였는데 당시 케이틀린은 메타나 아이템의 특성상 후반 캐리력이 제한되는 탓에 극단적인 초반 견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고 비비는 사정거리 우위와 조합 격차를 통해 벌린 주도권을 절대 놓지 않으며 40분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 여섯 번째 상대: 삼성 갤럭시(Samsung Galaxy)의 정글러 앰비션(Ambition)

하늘에서 난데 없이 날아오는 기묘한 창의 모습, 2018년 테마곡인 라이즈(Rise)의 뮤직비디오에서 봤던 그 창과 동일한 디자인이다. 

이는 당연히 라이즈의 주인공이었던 삼성 갤럭시의 정글러 앰비션과 그가 정글러로 정상에 설 당시 사용한 자르반 4세를 의미한다.

대놓고 정답을 알려줘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2017년, 삼성 갤럭시가 결승전에서 티원을 상대로 우승할 당시 1세트에서 앰비션의 자르반 4세가 보여준 1깃 2창의 환상적인 한타는 전설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다. 기회가 되면 꼭 복기해보도록 하자.

■ 일곱 번째 상대: 펀 플러스 피닉스(Fun Plus pheoniX)의 정글러 티안(Tian)

안대를 두른 모습이나 도전자에게 일격을 먹인 후 맞은 자리에서 FPX 로고가 어렴풋이 떠오르는 연출로 보아 상징하는 선수와 챔피언은 펀 플러스 피닉스의 정글러 티안과 그의 시그니처 픽인 리 신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확실히 2019년도 월드챔피언십 내내 팀적으로는 도인비의 리더십과 우격다짐식 로밍 플레이가 펀 플러스 피닉스를 대표하는 승리패턴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지투 이스포츠를 상대로 환상적인 각도의 당구 킥을 선보이면서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 2명을 한꺼번에 암살하거나 주요 딜러만 아군에게 차날리는 인섹 킥을 선보인 티안의 리 신은 결승전 3세트 내내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활약을 보였다. 당연히 챔피언의 모습으로 이번 뮤직비디오에 나와도 이상할 건 전혀 없는 것이다.

■ 그 밖의 조연들

트위치tv의 인터페이스를 본딴 중계 장면에서 채팅창에서 반가운 이름이 많이 보인다.

스트리머 전업 후 별명인 강찬밥을 연신 외치는 닉네임 앰비션, 잠재적 골드 차이 4천과, 그저 매멘을 언급하는 울프와 매드라이프뿐만 아니라 우지, 클리어러브, 스니키, 아임큐티파이 등 은퇴한 유명 선수들이 열심히 자국 언어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잘 찾아보면 '톤즈 오브 대미지'와 '트리니티 포스'를 너무 좋아하는 라이엇게임즈의 개발자 닉네임도 적혀있다. 정말 훌륭한 앞광고의 표본이다

■ 조력자

뮤직비디오 초반부터 등장하여 도전자를 돕는 의문의 청년, 붉은 자켓과 까만 셔츠에 적힌 '티원(T1)' 마크 그리고 생김새로 미루어보아 눈치 빠른 사람은 처음부터 페이커임을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티원을 거쳐간 안경 쓴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보니 헷갈릴까봐 하나 더 추가한 이스터에그가 있다. 바로 대마왕(Demon King)이라는 간판이다.

이는 페이커가 정식 데뷔한 2013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만나는 상대를 모조리 짓밟으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탓에 붙은 해외발 별명에서 유래한 것이다. 정확한 별명은 불사대마왕(The Unkillable Demon King)이긴 하지만 이 정도 단서면 충분하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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