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의 결승전 경기 결과 담원 게이밍이 디알엑스를 3:0으로 깔끔하게 완파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LCK 우승컵을 들었다.

다음은 담원 게이밍 감독-코치진을 비롯한 담원 게이밍 선수단과 진행한 온라인 미디어 인터뷰 원문이다.

Q.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을 들어보고 싶다.

너구리(장하권): 결승 무대를 오는 것도 처음인데 3:0으로 깔끔하게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캐니언(김건부): 스킬 샷이나 교전 과정의 실수가 적지 않았는데 이겨준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쇼메이커(허수): 팀원들이 평소 이상으로 잘해줘서 쉽게 이긴 것 같다.

고스트(장용준): 결승전 준비하면서 감독님, 코치님들이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고맙다 말해주고 싶다. 롤드컵 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

베릴(조건희): 오늘 팀원들이 잘해서 무난하게 이긴 것 같고, 이 절정의 폼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더욱 정진하겠다.

양대인 코치: 너무 행복하다. 사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치고 있었는데 롤드컵에서도 최소한 이 정도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재민 감독: 얼마 전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냐고 했는데 5명 전부라 답했고 오늘 그대로 실현하며 우승할 수 있어서 좋았다. LCK에서 보여준 것처럼 롤드컵 무대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케이틀린을 이용한 바텀에 힘을 주는 전략을 1세트에서 성공시켰는데 이재민 감독과 고스트 선수는 이에 대해 어떤 점을 느꼈는지 듣고 싶다.

이재민 감독:프로선수 시절 케이틀린을 많이 활용한 바 있는데 고스트 선수를 보며 제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

고스트(장용준): 케이틀린을 할 때 스펠 유무 여부와 상대의 급발진을 대응하기 위한 포지셔닝 그리고 일방적으로 상대를 때리는 딜교환이 중요한데 오늘은 이 3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면서 무난하게 플레이한 것 같다.

Q. 평소와는 달리 담원이 결승전에서 하체 위주의 게임을 준비했다. 이러한 전략 수립 과정이 어떻게 나온건지 궁금하다.

이재민 감독: 케이틀린이 10.16 패치 이후 OP의 반열에 들었고 플레이오프와 롤드컵에 대비하여 이를 꾸준히 연습해왔다. 의도한대로 게임이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구리(장하권): 늘 하던대로 오른같은 챔피언을 플레이할 땐 바텀이 리드하는 동안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라인전에 임했고 반대로 레넥톤을 할 땐 정글이 최대한 맵을 넓게 쓰고 전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줬다. 

Q. 그동안 여러 팀을 거쳐왔고 드디어 우승컵을 들었다 어떤 감정이 들었는가?

고스트(장용준): 짧지 않은 시간동안 프로생활을 했다. 예전에는 나도 강등권에서 저런 결승전 무대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안티캐리 역할만 수행하다가 결승전에서 비로소 캐리력을 드러낸 고스트와 베릴 듀오 = 담원 게이밍 공식 이미지

Q. 다시 세계 무대에 나선다. 가장 주목하는 팀과 경계하는 미드 라이너는 누구인가?

쇼메이커(허수): 원래는 인빅터스 게이밍의 루키(송의진) 선수를 많이 의식하고 있었지만 선발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지금은 탑 이스포츠의 나이트(줘딩)이 가장 신경 쓰인다.

Q. 서머 시즌 들어 선수들이 감정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여 실수하는 비중이 매우 낮아졌다.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재민 감독: 멘탈 관리도 신경 쓰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실력이 향상된 것이 실수가 줄어든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Q. 고스트 선수는 우승 직후 눈물을 쏟았다 어떤 생각에 북받쳤는가?

고스트(장용준): 아까 말했듯이 지금까지의 프로 생활에 대한 회한과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이 겹쳐서 그랬다.

Q. LCK의 3시드 티켓은 누가 가져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가?

이재민 감독: 젠지, 티원, 케이티, 아프리카가 경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태까지의 정보를 토대로 한다면 젠지와 티원이 최종전에서 싸울테고 1세트를 이기는 팀이 게임 전체를 리드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젠지 쪽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Q. 오늘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캐리했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있다면?

너구리(장하권): 2세트, 레넥톤을 플레이할 때 우리팀 니달리가 탑으로 직선갱을 오기 전에 상대의 다이브 압박을 견뎌내고 점멸을 소모시켰는데 덕분에 역습으로 갱호응을 완벽하게 해서 큰 득점을 한 장면이 떠오른다.

캐니언(김건부): 내가 캐리한 건 딱히 없는 것 같다. 팀원들이 잘해서 잘 주워먹은 것 뿐이다.

쇼메이커(허수): 3세트, 화염 원소 드래곤 한타에서 오브젝트 스킬 후 연쇄킬을 따낸 장면이 잘한 부분 같다.

고스트(장용준): 1세트에서 상성을 토대로 CS 격차를 30 이상 벌렸을 때 승리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베릴(조건희): 나도 딱히 잘한 건 없는 거 같다. 콜을 열심히 한 것에 팀이 잘 맞춰줬으니 이긴 것 같다.

Q. 너구리 선수가 개인적으로 우상이라는 더샤이(강승록)는 이번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남은 롤드컵 탑솔러중 높게 평가하는 선수 혹은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너구리(장하권): 다들 잘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탑 이스포츠의 369(바이자하오)가 팀적인 움직임이 좋았다고 느꼈다. 그리고 프나틱의 뷔포(가브리엘 라우)가 작년에 강한 인상을 줘서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다.

결승전 MVP로 선정된 너구리 = 담원 게이밍 공식 이미지

Q. LPL에 대한 대응 전략을 따로 준비한 것이 있는가?

양대인 코치: 탑 이스포츠를 비롯한 대부분의 LPL의 경기를 많이 챙겨보고 있는데 그들이 가진 '번뜩이는 플레이'는 우리도 가지고 있는 장점이며 우리는 그들이 가지지 못한 '단단함' 또한 가지고 있어 상대하기가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이재민 감독: LPL의 장점은 전투 지향 메타에서 나온 것이다. LCK의 분위가 LPL과 많이 다르지만 오랜 시간 이를 의식하여 가다듬었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

Q. 디알엑스가 대놓고 3연속 릴리아로 정글 동선을 꼬며 변칙 플레이를 시도했고 꽤 강하게 압박했음에도 잘 이겨냈다. 어떤 부분을 공략했는지, 그리고 왜 필승카드였던 릴리아를 풀어줬는지 궁금하다.

캐니언(김건부): 릴리아는 기초 스펙이 매우 떨어져서 위협적인 카드가 아니라 생각해서 풀어줬는데 디알엑스가 팀적으로 잘 플레이했고 변조를 많이 둬서 상대하기가 좀 까다로웠다. 그래도 다른 라이너들이 잘 해줘서 활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특히 탑인 너구리 선수의 공이 크다.

Q. 롤드컵을 위해 준비해둔 비장의 카드가 있는가? 공개 가능한 선에서 설명 부탁한다.

이재민 감독: 비장의 카드는 숨겨야 의미가 있다. 따라서 설명하지 않겠다
 
Q. 이번 결승전에서도 성명절기라 불리는 판테온 서포터를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비주류에 가까운 픽인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가?

베릴(조건희): 판테온이란 챔피언이 원래 리워크 전부터 엄청나게 강한 초반 라인전 능력으로 유명했다. 이를 토대로 스노우볼을 굴리는데 집중했다.

Q. 쇼메이커는 이번 시즌에 올-프로팀 3관왕, 정규시즌 MVP, 시즌 우승컵을 모두 들었다. 이제는 LCK에서 활동한 기간도 짧지 않은데 롱런의 비결이 궁금하다.

쇼메이커(허수): 롤이 5명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게임이라지만 미드가 무너지면 팀의 근간이 무너진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팀의 허리를 맡고 있는 쇼메이커와 캐니언 = 담원 게이밍 공식 이미지

Q. 마지막으로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보고 싶다.

너구리(장하권): 기대를 많이 받는 만큼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충분히 경험을 쌓았고 큰 경기도 많이 해봐서 긴장하는 부분이 줄었으니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캐니언(김건부): 작년 롤드컵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쇼메이커(허수): 최근 몇 년동안 LCK가 국제 대회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LCK를 대표하는 1시드답게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스트(장용준): 이번에 롤드컵을 처음 가게 됐다. 팀원들과 열심히 해서 1등으로 돌아오겠다.

베릴(조건희): 더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올해 롤드컵 1등 우승팀이 한국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양대인 코치: 다른 게임에서 선수로 활동하다가 담원 LOL팀의 코치로 오게 되서 모든 것이 새롭다. 우리 팀의 기세가 좋기 때문에 이 기세를 몰아 롤드컵을 우승하겠다.

이재민 감독: 이번에 3:0으로 우승을 거두면서 선수 개개인에게 작은 실수가 승리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확신을 준 것 같아 기쁘다. 많은 팬분들께서 LPL을 1부 리그, LEC가 2부 리그, LCK가 4부 리그라는 말들을 많이 쓰시는데, 내년에는 우리 LCK가 1부 리그로 불릴 수 있도록 잘 하겠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