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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이것이 딥-다크한 미래세계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 게임

기사등록 2020-07-12 13:00:52 (수정 2020-07-12 13: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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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너티독의 신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에 대해 평단은 높은 평가와 함께 극찬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호평의 원인으로는 사랑과 증오, 폭력의 악순환이라는 뚜렷한 주제의식을 강하게 어필한 '스토리' 적절하게 배치된 퍼즐과 액션의 연계 상호작용을 활용한 자유도 높은 전투 등 '게임성'이 주된 요인이지만 인류 존속의 위기를 다루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세계 종말)'라는 소재 또한 화제성 면에서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딥-다크한 미래를 다루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항상 창작물에서 큰 인기와 어그로를 끌어모으는 단골 소재 중 하나인데요 이번에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소재로 한 유명 게임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시체 주제에 왜 이렇게 빠르고 강한 것인가


원래대로라면 좀비는 주술사에게 조종당하는 그냥 시체입니다.

'좀비'의 사전적인 정의는 부두교에서 주술로 다시 일으켜세운 살아있는 시체를 일컫는 말입니다만 비디오 게임 업계에서 좀비의 발생원은 주술과 같은 초현실적인 연관짓기보다는 대부분 바이러스와 엮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좀비 아포칼립스물에서는 단순히 시체가 다시 살아난 것에 그치지 않고 온몸이 뒤틀리고 이상한 형태로 마개조 되어 적으로서 플레이어를 습격하는 역할을 맡고 있죠.

좀비 아포칼립스를 상징하는 대표 게임으로는 바이오하자드(레지던트 이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레프트 4 데드 등이 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은 설정상 전염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대부분은 안전하게 원거리에서 총으로 제압하는 슈팅 장르입니다

바이오하자드와 하우스 오브 더 데드는 부와 명성, 영원한 생명, 불치병 치료라는 목표을 가지고 있던 과학자들이 목적 달성을 위해 인명을 도외시하고 미쳐가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레프트 4 데드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전파했는지 전혀 규명되지 않은 미지의 바이러스 '그린 플루'로 인해 극 중의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바이러스라는 특성 탓에 손쉽게 개조와 변이가 발생하는 것이 좀비 아포칼립스물의 일반적인 양상인데요. 일반적인 좀비의 경우에는 보통 느릿느릿한 움직임과 단순한 행동 루틴을 가지고 있어서 상대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간혹 나오는 보스급 혹은 비중이 있는 특수 좀비들은 플레이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이 녀석을 보면 특정 대사가 자동으로 뇌내재생될지도...

■ 상대도 휴먼이야 휴먼


어떤 면에서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 더 무섭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전염병 아포칼립스는 엄청난 전염성, 사회적인 혼란 야기, 살아남은 소수가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라는 특징을 띄고 있어 앞서 언급한 좀비 아포칼립스와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염병 아포칼립스는 자신의 의지가 온전히 살아있는 생존자와 감염자가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ㅇ 있으며 현실적으로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점에서 좀비 아포칼립스와 결정적인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서는 생존을 위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존재들을 별다른 고민 없이 처치할 수 있었던 플레이어들조차도 전염병 아포칼립스에서는 아직 살아있고 생존 의지를 표명하는 이들을 구명해야 할지 말아야할 지 윤리적 관점에서 고민할 여지를 주죠.


괴물 입장에서는 플레이어가 무고한 인간을 참살하는 괴물로 비춰진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전염병 아포칼립스를 소재로 한 게임은 더 디비전, 블러드본, 전염병 주식회사가 있습니다. 더 디비전은 자연주의를 신봉하고 있는미친 과학자 고든 애머스트가 개발한 치사율 90%의 바이러스가 종이 화폐를 통해 단숨에 퍼져나가 발생한 사회적 혼란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블러드본은 야남 도시에 창궐한 '야수병'으로 인해 멀쩡히 살아있음에도 서로를 병에 감염된 야수로 의심하고 사냥하려 드는 시민들로 인해 지옥도가 펼쳐져 있죠.

 오직 전염병 주식회사만이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플레이어가 인류 멸망을 획책하는 주체가 되어 전염병을 만들고 퍼뜨려야 하기 때문이죠. 만약 여린 마음에 이런 부분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게 우려되는 분들이라면 전염병 주식회사 만큼은 피해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양심의 가책 내던지고, 지구정복 그 날 위해 달려가자

■ 20XX년, 세계는 핵의 불길에 휩싸였다


버섯구름을 보셨다고요? 당신은 이미 죽어있다

핵전쟁은 참으로 무시무시한 소재입니다. 한 번에 입히는 피해의 규모도 규모지만 휩쓸고 지나간 땅에는 그 여파가 오랫동안 남아 그 어떤 소재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보다 원래대로 되돌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특히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와 비교해봐도 이미 현실에서 사례가 존재하고 그 영향력을 간접적으로라도 체감하기 쉬워 다루기가 굉장히 어려운 주제죠. 그래서인지 이런 부류의 게임에서 익히는 생존 전략은 꽤나 실전성 있고 고증 또한 훌륭한 편입니다.


냉장고 안에 숨는 것은 의외로 좋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폴아웃과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메트로가 있습니다.

폴아웃은 1987년 발매된 웨이스트랜드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핵폭발의 여파로 생긴 잿더미, '방사성 낙진(落塵)'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핵전쟁 이후의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매 시리즈마다 시열대와 스토리 전개가 뒤죽박죽으로 다소 불친절하긴 하나 핵전쟁의 무서움을 강조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위트와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가장 최근에 나온 76만을 제외하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메트로의 경우 핵전쟁으로 인한 오염과 핵겨울의 도래로 모스크바 지하철(Metro)로 숨어들어가 생을 영위하는 인간군상의 이야기입니다. 외부의 위험요소 외에도 방사능의 영향을 받은 돌연변이로 인해 인류는 항상 불안에 떨어야하지만 끝내 방법을 찾아내는 인간찬가스러운 전개가 일품입니다.


사실 게임은 몰라도 다들 볼트 보이는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 인간시대의 끝이 도래했다


형편 없는 닝겐들 같으니

기계의 반란은 말 그대로 인류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로봇이 어떤 이유에서든 인류를 절멸 위기로 몰아넣거나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원인 불명의 고장, 누군가의 해킹, 일방적으로 착취당하던 인공지능의 각성 등으로 인해 벌어지며 스펙의 우위와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신속 정확하게 인류 멸망 시나리오가 척척 진행되죠. 대표적인 사례로는 록맨, 호라이즌 제로 던 등이 있습니다.

 



로봇들이 자꾸 반란 일으키다가 진압당하니까 아예 콜로니를 지구에 떨어뜨려 공멸을 획책하는 상황(...)

록맨 시리즈는 정확히는 클래식은 항상 배후에 악당 과학자인 닥터 와일리가 있었기에 순수한 의미로서 기계의 반란이라고 보기엔 애매하지만 스토리가 이어지는 미래의 이야기인 X, Z 시리즈에서는 인간과 같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켜 끝내 지구와 인류를 멸망의 위기에 몰아넣습니다.


작중에서도 인류 문명은 기계 문명과 공존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처절함 싸움을 이어나갑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에서 벌어진 문명 시대의 종말은 근미래 FARO社에서 제조한 전쟁 병기들의 폭주로 인해 벌어진 일입니다.

정체 불명의 오류 코드가 송신된 이래로 전쟁 병기들은 유기물을 연료로 쓰는 메커니즘 덕분에 인류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동식물이 모조리 절멸 위기에 빠뜨리며 무한동력으로 움직이고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던 기술과 지식이 모두 소실되는 것은 물론 되살릴 방도조차 불투명하게 되죠.

심지어 호라이즌 제로 던은 본편이 끝나는 시점에서도 이러한 기계의 반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데요. 이번에 출시 예정인 후속작에서는 과연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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