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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모바일-V4-액스, 넥슨의 게임업계 병맛 광고 3연타 홈런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20-06-22 18:03:23 (수정 2020-06-22 17: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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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관련 내용을 홍보하는 광고는 생각 이상으로 제작이 어려운 영상 콘텐츠 중 하나다. 게임의 특징을 잘 담아내는 것은 물론 흔해빠진 게임 광고라고 단정 지은 이용자들이 쉽사리 스킵 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흥미로운 구성과 스토리텔링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메이플스토리2의 최고 레벨 확장, 더블임팩트 업데이트 영상은 해당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게임 내용에 대한 전달력도 부족하고 주목도까지 떨어지니 개발자부터 광고 제작자까지 멘탈에 금이 간 것 같다는 혹평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근래 공개된 넥슨의 게임 관련 광고 영상들은 '병맛'이라는 공통 코드를 활용 확 달라진 모습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스킵 버튼을 누르면 안 될 것 같은 몰입감과 인터넷 문화에 빠삭한 이들에게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선사하는 화제의 넥슨 광고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피파 모바일


신라탄은 스웨덴의 사자다 = 피파 모바일 영상 캡처

최근 공개된 피파 모바일 홍보영상은 2000년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연상케하는 제목 '스웨덴의 사자'로 어그로를 끌더니  그와 닮은 꼴로 유명한 연예인 신현준을 데려다놓고 천연덕스럽게 사기를 친다.

진짜 즐라탄의 경기 장면을 아주 조금 첨가하여 신라탄과 교묘하게 교차편집하는 것은 물론, 신라탄의 미스 장면을 두고 몸이 덜 풀린 사자라고 하거나 국밥집에서 한글로 즐라탄을 쓴 것을 두고 한글을 쓸 줄 아는 사자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 뻔뻔함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 광고의 백미는 바로 현실의 벽을 넘나드는 개드립이다.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이 함께 광고를 보며 이거 신현준 아니냐고 태클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승우 등 축구 관계자는 즐라탄 맞다고 발뺌하더니 누군가 해외 축구선수 사칭으로 신고를 넣자 내레이션을 넣던 성우부터 시작해서 차례로 등을 돌려 신현준만 잡혀가고 끝나는 개그 엔딩을 맞이한다.


이승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돋보인다 = 피파 모바일 영상 캡처


그래도 위화감을 느끼는 이는 있다 = 피파 모바일 영상 캡처


사실 저는 잘못이 없고 저를 즐라탄으로 만든 사람이... = 피파 모바일 영상 캡처


그는 신현준이다 = 피파 모바일 영상 캡처

 

■ V4


안녕하세요 백(100)종원입니다 = V4 광고 영상 캡처

V4 광고는 가장 인기 있는 방송인이자 요식사업가인 백종원을 섭외한 '화제성'은 물론 그의 워커홀릭 기질은 100명의 100종원이 분담하고 있어 감당할 수 있었다는 이름개그, 외식 백선생-뒷골목의 암살자와 같이 웃음이 절로 나오는 패러디 개그가 인상 깊었다.

간접적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관련 드립을 친 덕분에 이 광고 괜찮을까 우려하게 하더니 그의 게임 닉네임인 밥장사 100명을 보여주며 V4의 핵심 콘텐츠인 인터서버 대규모 전투를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빌드업은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유저층을 겨냥한 사전 조사가 매우 훌륭했다. 덕분에 몰라도 재미있고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광고가 탄생했다.


완벽한 분업 체계 = V4 광고 영상 캡처


이거 냉동이쥬? = V4 광고 영상 캡처


시간이 금이라는 게임을 하면 여러모로 문제가 된다고 = V4 광고 영상 캡처


게이머 시절 닉네임이었던 밥장사가 한가득 = V4 광고 영상 캡처

 

■ 액스(AxE)


리얼리즘을 추구한 광고 기획 = 액스 1주년 업데이트 영상 캡처

액스(AxE)의 1주년 업데이트 영상은 이러한 넥슨의 병맛 광고 마케팅의 시효라 부를 수 있는 작품이다. 넥슨 직원이 실제로 출연하여 리얼리티를 중시한 로맨스 다큐멘터리를 찍되 은근슬쩍 게임 관련 카피를 넣어 성공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그 결과는 실로 참담했다.

고백을 위해 섭외된 남성 출연진은 인게임 캐릭터 갑옷을 입은 채 하늘로 승천하고 고백을 받는 여성 출연진은 뿌뿌뿡, 아니 시영준 성우의 박력 넘치는 목소리로 고백 메시지와 액스의 1주년 게임 홍보가 섞인 괴상한 축사를 듣게 되며 박완규 또한 축가인지 게임 홍보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며 현장을 개판으로 만든다.

마지막에는 광고 영상을 보고 말문이 막힌 넥슨 직원들을 묘사하여 결국 게임 광고라는 게 암만 만들어봐도 큰 틀에서 벗어날 수 없고 광고를 위한 광고가 만들어지는 현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내비친다. 난잡한 구성과 홍보하고자 하는 게임에 대한 내용 전달이 부족하긴 하지만 과도기에 있는 작품치고는 크게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다.


사랑해라는 고백은 들리지 않고 = 액스 1주년 업데이트 영상 캡처


넥슨의 모바일 RPG를 책임진다! 액스! = 액스 1주년 업데이트 영상 캡처


말잇못을 시전하는 넥슨 관계자들의 모습 = 액스 1주년 업데이트 영상 캡처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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