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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하이퍼의 탈을 쓴 정통 전술 FPS, 발로란트 CBT 체험기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20-05-07 21:20:11 (수정 2020-05-07 19: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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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드디어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기념행사에서 2020년 발매를 약속한 프로젝트 A, '발로란트'가 한국에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발로란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스핀오프 위주로 후속작을 전개하던 라이엇 게임즈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만든 작품인지라 게이머들 사이에서 그 주목도가 높으며 실제로 트위치tv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170만에 가까운 시청자수를 올리며 이를 사실로 증명해낸 바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플레이해본 발로란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과연 기대에 부응하는 게임성을 가지고 있으며 라이엇 게임즈의 발표대로 그 어떤 치트와 핵에서도 안전한 청정구역이었을까? 게임조선에서는 CBT 환경에서 발로란트를 직접 플레이해보고 그 소감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카툰과 비슷한 질감을 보여주는 게임 그래픽, 개성 넘치는 능력을 보유한 다양한 캐릭터라는 특징 때문에 발로란트가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캐주얼 FPS인 하이퍼(HYPER) 계통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겪어본 이 게임의 지향점은 팀 포트리스 2, 오버워치와 같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온갖 잡기술이 아닌 '샷발'이라고 불리는 사격술을 극한으로 요구하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연장선상에 매우 근접해 있었다.

분명히 각 캐릭터의 기술은 분명 나름대로의 개성과 전술인 영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발로란트는 결정적으로 매 라운드마다 비용을 청구하고 사용 가능한 횟수에 강한 제약을 걸어두며 폭주를 막았다.. 때문에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인상을 주게 된 것이다.


자원 활용이 중요한 게임이다 보니 어찌 보면 스킬, 총기가 사실상 없는 첫 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의 양상은 일반적인 팀 단위의 전술 슈팅 게임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12라운드마다 공수를 교대하며 한쪽이 먼저 13라운드 승을 따낼때까지 경기가 진행되지만 기본적으로 맵이 그렇게 넓지 않고 우회로가 있어도 진입할 경우 반드시 빈틈을 보이며 적에게 모습이 노출되는 각도가 나오기 때문에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단독 행동이 금기시된다.

또한 비현실적인 입체 기동으로 적의 혼을 쏙 빼놓는 교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동 중에도 적의 사운드 플레이에 포착되지 않기 위해 발소리를 죽여가며 조심조심 움직여야 한다. 당연히 이런 과정에서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거나 시각이나 청각을 빼앗는 기술들은 피해를 주는 기술보다 훨씬 큰 가치를 지니게 된다.


전술적인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인지 대부분의 기술은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 게임조선 촬영


궁극기 게이지를 회복하는 아이템은 채널링이 있으니 스킬로 적의 시야를 차단하고 안전하게 습득 = 게임조선 촬영

문제는 각자 활용할 수 있는 자본 '크레딧'은 사용처가 이미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스킬을 구매하고 활용하는 것도 결국엔 다 계획이 필요하다. 필수 아이템이나 다름없는 중형 보호막을 팀원이 하나씩만 구매해도 5000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며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고 싶어도 저격소총이나 중화기와 같이 가격이 비싼 장비는 여럿이 착용할 경우 팀 단위로 굴러가는 재정을 크게 악화시키는 동시에 밸런스를 해치기 좋다.

당연히 스킬과 총기 구매 또한 팀원과 조율을 거쳐 계획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여차하면 팀원이 필요로 하는 값비싼 총기를 대신 구매하여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이기든 지든 목숨을 온존하고 있으면 다음 라운드에서는 해당 장비를 든 채로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게임 내에서 입은 피해는 스스로의 힘이든 다른 사람의 도움이든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적은 데다가 그 양도 시원찮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팀 단위로 움직이며 이길 때에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협동심이 필요하다.


중화기인 오딘을 필요로 하는 팀원에게 대신 총을 구매하여 인계하는 모습 = 게임조선 촬영


한명의 희생자도 내지 않고 라운드를 승리하면 다음 라운드를 상당히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세계관은 약간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과는 연관이 없는 첫 신작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이름부터 발로란 대륙과 같은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고 5개의 오연투척검을 던지는 궁극기와 제한적인 이동기를 가진 닌자 캐릭터, 장벽과 둔화 구체, 부활이라는 스킬셋을 가진 여성 초능력자 등 신경 쓰이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시대적 배경인 '근미래'만큼은 제대로 지키고 있다. 특수한 능력을 가진 요원들이 총격전으로 승부를 가린다는 배경만 보면 무협지, 인외마경이 따로 없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지 않거나 과학 기술로 구현이 가능한 선에서 비교적 현실적으로 전투를 묘사한 것은 결과적으로 전술 FPS 팬덤을 만족시킨 합리적인 절충안이었다고 본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누군가가 오버랩되는 것과는 별개로 쿠나이, 인술을 활용하는 한국 국적의 닌자는 애매하다는 느낌 = 라이엇 게임즈 제공


기술 연출에 게임적 허용이 들어간 것을 제외하면 굉장히 현실적인 총격전을 지향하고 있다 = 라이엇 게임즈 제공

가장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자신감을 내비친 부정 행위 방지 클라이언트인 '뱅가드'의 존재다. 게임 자체는 2020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그렇게까지 대단한 퀄리티는 아닌지라 비교적 낮은 사양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모습이었지만 뱅가드가 커널 단계에서 실행되고 있기 때문인지 자원을 상당히 많이 잡아먹는 모습이었으며 게임을 종료한 이후에도 남아 있어 다른 프로그램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핵과 같은 부정행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분명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말그대로 청정구역이라는 것은 틀림 없는 소리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플레이어의 행동 전반을 과하게 규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오픈 베타 테스트 단계 이전에 이러한 부분은 어느 정도 손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게임을 종료한 이후에도 커널에 남아 다른 프로그램과 빈번하게 충돌하는 뱅가드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 게임조선 촬영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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