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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님 V9 달성하신다! LCK 2020 스프링 챔피언 등극한 'T1'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20-04-25 22:09:01 (수정 2020-04-25 21: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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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LCK 스프링)'의 결승전 경기가 진행됐다.

원활한 결승전 진행을 위해 경기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무관중 형식으로 치르되 중계는 온라인 환경을 통해 송출됐으며 선수 및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방역 및 위생과 관련된 사전 조치를 모두 취했다.

현장에서는 전략적 팀 전투의 공식 CM에 참여한 래퍼 머쉬베놈의 축하공연이 있었으며 관객석에는 팬들이 보내준 사진과 치어풀을 장식하여 분위기를 띄웠다.

결승전은 정규 시즌 1위, 2위를 나란히 차지한 젠지와 티원이 맞붙게 됐다. 정규 시즌 대전 기록에서는 티원이 젠지를 상대로 세트패는 있었으나 매치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으며 2라운드에서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던 칸나(김창동)이 플레이오프에서 역대급 활약으로 디알엑스를 완파했기에 국내, 글로벌 해설진은 물론 분석 데스크에서도 모두 티원의 3:0 혹은 3:1 승리를 예측했다. 

T1 GEN
Canna

Rascal

Cuzz

Clid

Faker

Bdd

Teddy

Ruler

Effort

Life

금지 챔피언

    

        

티원이 지각으로 인해 밴페이즈 카드 2장을 몰수 당하여 다소 불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됐다. 젠지는 플레이오프의 디알엑스와 달리 정석조합으로 힘싸움을 할 심산으로 조합을 구성하며 밴페이즈에서 커즈(문우찬)를 집중 저격하는데 놀랍게도 첫 타자로 난입 그레이브즈 정글을 고르며 승부수를 던졌다.

난입 그레이브즈는 빠른 정글링과 준수한 교전 능력 그리고 교전 구도에서 들어가거나 도망가는 것을 자기 마음대로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라이너가 반드시 비등하거나 우세해야한다는 조건이 따라붙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전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경기 결과가 나왔다. 커즈는 붉은 덩굴정령을 혼자 처치하여 동선을 살짝 비틀고 과감하게 적의 칼날부리로 카운터 정글링을 들어갔으며 강가에 시야 확보를 위해 와드를 설치하러가던 비디디(곽보성)을 뒤에서 급습하여 성과를 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비디디의 아지르는 2레벨인지라 도주기인 '신기루'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난입 발동 후 빨리 뽑기로 따라붙어 초근접 사격을 가하는 그레이브즈에게 많은 체력을 잃었고 그대로 페이커(이상혁)의 지원사격이 이어져 점멸까지 소모하고 퍼스트 블러드를 헌납하고 만다.

물론 클리드(김태민)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렉사이로 부지런히 움직여서 아군 정글에 와드를 설치하러 넘어온 칸나를 응징하거나 라인으로 넘어가서 한번 더 킬을 내는 등 라스칼(김광희)을 키워줬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벌어진 정글러의 성장 격차는 쉽게 좁히기 어려웠기에 오브젝트 주도권을 티원 측에서 경기 내내 쥔 채로 젠지를 흔들 수 있었다.

특히 초반 리드를 토대로 페이커의 코르키가 핵심 아이템인 마나무네와 삼위일체를 매우 빠르게 갖추면서 바텀 라인전을 리드하는 테디(박진성)의 바루스와 함께 살벌한 포격전을 보여줬고 오른의 궁극기는 사일러스가 그대로 복사하여 받아치며 전투 개시를 억제하였다.

결국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젠지에서는 비디드의 아지르가 궁극기 '황제의 진영'으로 적 딜러들을 배달하는 선택지 밖에 없었으나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한타가 벌어지지 못해 그대로 압살당하고 만다.


1세트 스노우볼의 시발점이 된 퍼스트 블러드 = LCK 공식 영상

T1 GEN
Canna

Rascal

Cuzz

Clid

Faker

Bdd

Teddy

Ruler

Effort

Life

금지 챔피언

        

        

젠지는 자르반-갈리오를 먼저 뽑아들며 로밍 쪽에 강점이 있는 한타 조합을 구성하는 듯 했으나 티원은 끝까지 미드 쪽의 밴카드를 숨겼고 결국 루시안, 코르키 등의 카운터 펀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갈리오를 서포터로 스왑하고 질리언을 고르게 된다.

허나 순간이동을 통한 이동속도 버프 지원이 따라붙지 않으면 갈리오는 바루스를 좀처럼 물기 어려운 구조였고 갈리오가 로밍을 가려는 낌새라도 보이면 바루스-카르마가 어마무시한 푸시력으로 미니언을 상대 타워쪽으로 밀어내며 룰러(박재혁)가 제대로 CS를 먹지 못하게 하여 이즈리얼은 성장은 커녕 수성도 하기 힘든 외통수에 빠지게 된다.

결국 24분경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 중 적 진영 깊숙히 들어간 자르반과 그에 호응하여 궁극기를 사용한 갈리오만이 고립됐고 그 사이 칸나의 사일러스는 질리언을 순식간에 암살하고 룰러까지 잡아내며 더블킬을 기록했다. 딜러를 모두 잃은 젠지는 산개하여 도망칠 수 밖에 없었고 클리드까지 처치한 티원은 바론을 섭취한다.

젠지는 티원을 곱게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바론 둥지 내에 있던 티원 챔피언들에게 체력을 채우고 돌아온 탱커들을 밀어넣고 룰러의 이즈리얼이 텔레포트 합류로 쓸어담는 그림을 그렸으나 여기서 칸나가 또 다시 이즈리얼의 화력 투사를 잘 버텨내고 국왕시해자로 체력을 회복한 뒤 역으로 킬을 내며 사실상 젠지를 전멸시켜 경기를 끝내는 데 성공했.

라인전 내내 바루스의 꿰뚫는 화살에 크게 고통받았기 때문인지 룰러는 '광휘의 검'을 기반으로 하는 상위 코어 아이템을 '얼어붙은 건틀릿'으로 결정했는데 문제는 상대 진영의 딜러진에는 마법 피해의 비중이 매우 높은 사일러스, 코르키와 고정 피해로 얼어붙은 건틀릿의 방어력을 뚫을 수 있는 올라프가 있었다.

심지어 젠지의 화력 비중은 다소 불안정한 구조를 가진 마법사 질리언을 빼면 전적으로 룰러의 이즈리얼에게 극도로 쏠려 있었기에 삼위일체 대신 얼어붙은 건틀릿을 선택한 것은 딜도 탱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순간이동으로 합류한 풀컨디션 이즈리얼이 바론 사냥 후 적은 체력을 가진 사일러스에게 역으로 암살당했다 = LCK 공식 영상

GEN T1
Ras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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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챔피언

        

        

진영을 교환하고 젠지는 2세트 내내 라인전을 어렵게 만든 바루스-코르키를 잘라내며 노골적으로 티원의 힘을 억제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티원은 오른은 물론 그 카운터인 사일러스까지 뺴앗아 정글러로 가져오며 상체 쪽에 힘을 실었고 그에 반해 라스칼은 반드시 초반에 오른을 처치하거나 집에 돌려보내는 식으로 이득을 취해야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챔피언인 제이스로 승부수를 거는 한편 탱커의 부재로 전투개시가 여태컷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의식하여 클리드에게 세주아니로 일단 정글링에 집중하여 메인탱커가 되라는 방향의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3세트마저 젠지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이전 세트에서 클리드의 갱킹으로 크게 고생한 칸나는 클리드가 라인 개입을 줄이자 디알엑스전처럼 역상성인 제이스를 솔로킬 내버리며 탑 라인전을 반쯤 터뜨렸고 세주아니의 동선을 따라 문제 없이 성장하여 8분 능선인 '룬의 메아리'를 1코어로 갖춘 커즈는 협곡의 전령, 원소 드래곤 등 오브젝트 교전에서 클리드를 상대로 몇 번이고 연거푸 스틸에 성공하며 티원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가장 압권인 것은 19분에 있었던 칸나의 1:2 상황 솔로킬이었다. 13레벨을 달성하면서 패시브 효과로 엄청난 탱킹력을 갖춘 오른이 제이스-세주아니를 상대로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이 제이스의 목숨을 가져갔고 세주아니가 라인클리어를 위해 바텀에 발이 묶인 사이 순간이동으로 합류한 덕분에 티원은 20분이 되자마자 나온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압도적인 성장 격차로 티원은 상대 타워를 모두 깎아낸 뒤 27분에 두번째 바론 버프를 가져갔고 채 30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젠지의 넥서스를 장악하며 3:0 셧아웃으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지난 1, 2세트동안 후벼파인 설움을 1:2 솔킬로 되갚아주는 칸나 = LCK 공식 영상

티원은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9번째 우승을 기록했으며 결승전 MVP는 우월한 성장력을 바탕으로 오브젝트 컨트롤, 후반 교전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준 커즈가 선정됐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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