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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98] 살아남은 사람이 강한 사람일뿐! 독특한 카드게임 '크라스카리어트'

이정규 기자

기사등록 2020-02-06 18:42:19 (수정 2020-02-06 17: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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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성 좋은 카드게임 '크라스카리어트'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에서는 플레이어에게 일부 제약을 거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러한 제약은 당연하다고 여겼던 상황에 반전을 주기 때문에 신선한 재미를 제공한다. 예컨대 팝콘게임즈의 '더마인드' 같은 경우 보드게임의 가장 큰 장점인 '의사소통'을 제약하는 기발함으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오늘 소개할 코리아보드게임즈의 '크라스카리어트'는 손에 들고 있는 카드의 순서를 바꾸면 안 된다는 룰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룰은 같은 회사 게임인 '보난자'에서도 볼 수 있는 제약으로 손에 들고 있는 카드를 보기 좋은 순서대로 바꾸는데 능숙한 플레이어는 의외로 곤욕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카드와 토큰만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 게임조선 촬영

◆ 클라이밍과 트릭테이킹의 혼합

크라스카리어트는 보드게임의 시스템으로 언급되는 '클라이밍'과 '트릭테이킹'이 혼합된 형태로 진행된다.

클라이밍 게임으로는 대표적으로 티츄와 달무티를 들 수 있다. 이들 게임의 특징은 전에 낸 사람보다 무조건 강한 조합을 만들어내야 하며 만들지 못할 경우 해당 턴에서는 탈락하는 특징이 있다. 계속해서 강한 조합을 내다가 더 이상 강한 조합을 낼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마지막으로 강한 조합을 낸 사람이 해당 턴에서 승리하는 형태가 많다.

트릭테이킹 게임은 스컬킹이나 숲속의 여우를 들 수 있다. 이들 게임은 전 사람이 낸 조합과는 상관없이 규칙에 맞춰서만 내면 되며, 모두 한 번씩 카드를 내고 나면 가장 강한 사람이 해당 트릭을 따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크라스카리어트는 이 두 가지 시스템 중에서 '더 강한 조합을 내야 한다'와 '한 번씩만 내고 승자를 결정한다'라는 규칙을 버무려 만든 카드게임이다.


게임 내 사용되는 5종류의 족보 = 게임조선 촬영

처음 토큰 2개와 카드 10장을 받고, 예비 카드 2장을 각 플레이어 앞에 공개한다.

이 게임에서는 조합이 총 5단계로 구성된다. 아무 카드 한 장을 내는 '싱글', 연속한 숫자 2장을 내는 '2스트레이트', 동일한 숫자 2장을 내는 '페어', 연속하는 숫자 3장을 내는 '3스트레이트', 같은 숫자 카드 3장을 내는 '트리플'로 나뉜다. 당연히 뒤로 갈수록 더 어려운 조합이며, 게임 중에는 더 높은 숫자로 앞사람이 낸 조합과 동일한 조합을 만들거나, 상위 조합을 만들어야만 카드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사람이 3카드 2장(페어)를 냈다면 다음 사람은 4카드 이상의 페어를 만들거나 3스트레이트, 트리플을 만들어야 한다. 

◆ 조합을 만들자! 있는 그대로!


일반적인 카드게임이라면 8 트리플을 낼 수 있지만, 크라스카리어트에서는 8 페어를 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크라스카리어트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언급한 대로 손에 든 카드의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카드를 낼 경우에는 붙어있는 카드끼리 조합해서 내야 하는 만큼 손에 아무리 좋은 카드가 모여있더라도 서로 붙어 있지 않으면 말짱 꽝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에 1, 3, 5, 2, 5를 들고 있다면 다른 게임 같은 경우 123을 내겠지만, 크라스카리어트에서는 조합이 아예 없어 싱글로 내야 한다. 만약 여기서 싱글로 5를 내면 다음 턴 3과 2가 만나서 2스트레이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2를 싱글로 낸다면 다음턴 5 두 장이 만나 페어로 낼 수 있게 된다.


변주를 주는 특수카드 3종 = 게임조선 촬영

물론 크라스카리어트는 앞서 설명한 룰만으로는 게임이 지나치게 빡빡할 수 있기 때문에 특수 효과 카드 3장으로 게임에 변주를 주고 있다. 

특수 카드로는 강제로 해당 턴을 종료 시키는 '스톱' 카드와 '승자에게 카드를 오히려 3장 먹이는 벌칙 카드, 어떠한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는 X 카드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좀 더 유연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 조합을 낼 수 없다면?

조합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신의 앞에 깔려 있는 2장의 예비 카드 중 한 장을 자신의 손에 더해야 한다. 이때 더할 카드와 위치는 플레이어가 직접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역전의 발판이 돼주기도 한다.

만약 예비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했다면, 가지고 있는 토큰을 내고 해당 게임은 종료된다. 이후 새 게임을 시작하며, 토큰을 낼 수 없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게임을 진행한다. 토큰을 낼 수 없는 사람이 나오면 해당 사람이 패배하며 게임은 완전히 종료된다.

◆ 패자를 고르는 게임


 

이 게임은 승자를 고르는 게임이 아닌 패자를 고르는 게임으로, 간단한 카드 게임의 특성상 필러 게임으로써 가치가 높다. 또한, 카드와 토큰 만으로 이루어진 덕분에 휴대성이 높다는 것도 특징이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게임이지만, 손에 있는 카드를 섞으면 안 된다는 규칙이 의외로 에러플을 만드는 복병이 되기도 한다. 보드게임이나 TCG 류를 해본 많이 해본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카드를 보기 좋게 정렬하는 습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크라스카리어트는 인원수에 따라 사용하는 카드 수가 달라지는데, 4인이 플레이 시 온전하게 모든 카드를 플레이하기 때문에 4인이 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정리벽 있는 사람은 못 해! 여럿 멕이는 카드 게임
- N님: 핸드를 만들어 나가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 J님: 순위를 정하는게 아니라 꼴등을 정하는 게임이라 더욱 치열한 것 같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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