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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인게임즈 엑소스히어로즈, 실수했다. 그리고 타산지석 삼아 바뀌겠다.

배향훈 기자

기사등록 2020-02-04 20:46:10 (수정 2020-02-04 20: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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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엑소스히어로즈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3달째에 돌입했다. 엑소스히어로즈는 캐릭터RPG 장르로서 그래픽와 연출면에서 견줄만한 게임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고퀄리티로 제작돼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게임이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하자 콘텐츠 동선의 불편함, 지나친 랜덤 의존도 등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에 대한 개선이 늦어지면서 많은 질타를 받았던 게임이기도 하다.

그랬던 엑소스히어로즈가 30일 업데이트와 함께 변신을 약속했다. 우주의 최영준 PD는 "우리가 생각했던 바와 유저분들의 반응이 달라 방향성을 조정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무엇보다 유저분의 의견이 중요하는 것을 인지하고 계속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저 퍼스트'를 외치며 변신을 선언한 우주의 최동조 대표와 최영준 PD, 라인게임즈의 성락운 PM을 만나 엑소스히어로즈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촤측 최영준 PD, 우측 최동조 대표 = 게임조선 촬영

Q. 서비스 두 달이 지나간 시점에서 소감은?

최영준 PD(이하 최PD) : 너무 빨리 지나가서 1년이 지난 느낌이다. 서비스를 시작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지점과 유저분들이 느끼는 것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많은 곳을 수정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사실 지금도 고칠 것도 많고 급하기도 하다.

최동조 대표(이하 최대표) : 그동안 많은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해왔는데 이번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최PM과 달리 나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많은 경험이 있었지만 지금도 모바일게임 시장은 쉽지 않다고 느낀다. 서비스 이후에도 계속 유저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많은 고민을 했다. 지금은 소감을 말하기보다 각오를 다져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성락운 PM(이하 성PM) : 많은 유저분들의 질타를 알고 있다. 조속히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코어 레이드와 창조의 끈 영입을 수정한 이유는?

최PD : 예측한 것보다 거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코어 레이드의 목적이 유저들이 탐색만 했을 때 얻지 못할 수 있는 아이템을 보정하려고 했던 것인데 콘텐츠를 강화하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됐다. 우리가 이 부분을 놓쳤고, 잘못 것이다. 그래서 창조의 끈은 페이트 코어를 착용한 캐릭터가 나오도록 했다.

성PM : 1차로 입장 조건을 완화해 수정했지만,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아 한번 더 개편하게 됐다. 의도는 중위권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그보다 난이도가 높아서 낮춘 것이다. 엠마와 리드마리는 좋은 캐릭터지만 난이도가 난아짐녀서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 그래서 '제스'와 소모한 재화를 모두 돌려줄 예정이다.

Q. 유저간 격차가 점점 벌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방어구 몰아주기 편법이 활용된다는 지적도 있다.

최PD : 방어구 몰아주기는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지만 수정할 생각은 없다. 노브레이크 공략은 난이도가 낮아지면 다른 조합보다 공격 시간이 길어져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코어 레이드는 격차를 줄일 수 있게 패치해 필수 조건 캐릭터도 없어졌다.

성PM : 상위권 이용자만 보상을 얻기 때문에 격차가 커진다는걸 인지했다. 대다수가 무리없이 진행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변경했다. 

Q. 이전에 기획 의도는 하루 두 시간정도 즐기면 된다는 말을 했는데 더 장시간 플레이해야 한다.

최PD : 정확히 말하자면 두 시간까지는 가장 효율이 좋고 그 이상 플레이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형태로 기획했다. 그런데 현재는 확실히 피로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다음 패치때는 시간을 줄이려 한다. 던전 소탕이나 동선을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Q. UI와 UX가 개선됐음에도 불편한 편이다.

최PD : 수집형 게임은 메뉴만 존재하는 실속형과 반대인 감성형이 있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그 중간을 맛추려 했는데 결국 한쪽으로 쏠리게 됐다. 계속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변경하려 한다. 예를들어 퀘스트를 진행하려면 마을에 들락거려야하는데 이런 부분을 줄일 예정이다. 제련 같은 경우도 창조의 문을 통하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도록 변경하려 한다.

Q. 비공단전 요구 조건 난이도가 너무 높다. 

성PM : 비공단전은 최대한 빨리 개선하겠다. 일단 신청 시간을 자정부터 정오까지 신청하게 변경하려 한다. 이후 비공단장이 대표로 신청하는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Q. IOS는 불안정해서 AOS 유저에 비해 차별받는다는 의견이 있다.

최PD : 최적화는 지금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3월 말 경에는 차이 없는 수준까지 안정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탐색쪽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중이다. 아예 게임 구동을 하지않고 진행되게 하려한다.

성PM : 최적화는 매 업데이트마다 진행되고 있다. 추가 패치 용량이 많은 이유 중 하나다. 3월이 되면 어느정도 안정화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유료 상품이 소액 결제자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서 헤비 과금러와 무과금 유저들만 많은 것 같다.

최PD : 패키지 상품은 지금도 계속 수정하고 있다. 핫딜 상품을 통해 중과금 유저들에게 '이건 사면 이득이다'라는 인식으로 심어주려 한다.

최대표 : 가격을 다양화하려 한다. 제스를 구입했을 때 다양한 보상을 추가로 주는 것을 고민 중이다.

Q. 지나친 무작위 시스템에 대한 불만들이 있는 편이다.

최PD : 처음엔 희소 캐릭터를 얻는 기쁨은 랜덤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약간 속된말로 운빨 게임이 됐다. 랜덤성은 필요하지만 일정 이상 투자하면 안정된 보상도 지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무작위성으로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려한다.

Q. 중장기 흥행을 위한 업데이트 계획은?

최PD : 일단 지금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유저들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긴 하다. 최상위 게이머끼리 대결했을 때 과연 1위는 누구일까? 같은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콘텐츠나 전용 장비등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 중이다.

그리고 쯔양 컬래버레이션을 준비중이다.

최대표 : 쯔양 컬래버레이션은 페이트코어를 알리기 위한 일환이다. 현재 2차 촬영 영상을 공개했고, 3차 영상은 캐릭터 공모전 형태로 촬영했다. 

시즌 업데이트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스토리는 스케줄대로 준비중이다. 하지만 지금 스토리를 추가했을 때 유저분들의 반응이 걱정된다. 현재는 안정화, 그리고 콘텐츠 확장이 더 필요하다.

Q. 삭제된 한계돌파를 재도입할 계획이 있는지?

최PD : 테스트에 넣었던 것을 서비스 때는 뺏어야 하는데 실수로 공개됐다. 바로 공개할 예정은 없고, 들어간다면 후반부 콘텐츠가 될 것이다.

Q. 캐릭터 밸런스 조정 계획은 있는지? 그리고 캐릭터 평점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고 본다.

최PD : 평점을 의도적으로 낮게 주는 문제에 대해선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생각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밸런스의 경우 항상 내부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현재 자연 속성이 마나 수급이 어려워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데 함부로 버프하면 다른 속성 밸런스를 해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현재 고착화돼 유행 중인 덱은 페이트코어가 나오면 달라질 것이다.

Q. 매출 순위가 많이 떨어졌다가 역주행했다. 이 시기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의견 조율은 어떻게 진행됐나?

최PD : 사실 유저분들의 '없데이트'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이는 문제를 인식하고 방향을 바꾸던 기간이었다. 마일리지를 도입하고 매출이 올라갈 때까지 믿고 기다려준 라인게임즈가 고마웠다.

최대표 : 최PD가 처음 생각했던 랜덤성 선호에 대해 라인게임즈측에서 많이 인정해줬었다. 그러나 막상 오픈해보니 다르다는 것을 느껴 마일리지, 창조의 끈 등을 추가했다. 그게 유저분들에게 정상화됐다고 느끼고 다시 찾아온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중규모 과금 유저분들의 이탈에 대해 고민을 한 것도 주효했다고 본다.

성PM : 퍼블리셔 입장에서 우주는 좋은 개발사다. 일단 데이터가 안좋았을 당시 방향을 바꾸는 기간이 길었던 부분은 유저분들께 죄송하다. 앞으로도 우주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운영하겠다.

Q. 마지막으로 유저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최대표 :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말로만으로, 또 이번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계속 강조하지만 소통도 강화하겠다. 고민한 것이 있으면 빠르게 알리고 작은 것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최PD : 향후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한다면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성PM : 엑소스히어로즈는 라인게임즈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임이다. 유저분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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