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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단위 과금을 해야 된다고? 리니지2M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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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단위 과금을 해야 된다고? 리니지2M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자는 17살 아래의, 제법 나이 차이가 큰 사촌 동생이 있다. 곧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방학을 즐기고 있는 동생과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고 있는 중 리니지2M에 관련된 얘기가 나왔다. 아래는 그때 나눈 대화를 간추린 내용이다.

동생 : 형. 린2M 한다면서? 그거 유X브 보니까 욕 장난 아니던데?
기자 : 가챠 넣은 게임치고 욕 안 먹는 게임 있더냐? 
동생 : 그래도 현질 규모가 엄청나다더만요. 리니지M 뺨친다면서?
기자 : 린M이랑 비교하면 엄청 가벼운 게임인데? 그래도 린2M이 동 장르 게임에 비해 과금 규모가 큰 것은 맞아
동생 : 아니라던데? 유튜브같은데 보면 500만원 넣고도 못 뽑으면 무과금이랑 다를 바 없다고 하더만
기자 : 그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해. 운에 의한거니 안 나올 수도 있지만 그게 무과금과 동일한 스팩이라는건 아니지
동생 : 유X브 보면 죄다 욕하는 얘기 뿐이던데? 재벌들이나 하는 게임이라고
기자 : 글쎄 난 린2M이 무과금은 좀 무리라도 월 5만원 ~ 10만원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동생 : 그럼 막 몇 억씩 썼다는 사람들은 뭐지?

기자는 대화가 이즈음까지 흘러왔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생은 리니지2M에 클래스 뽑기가 있다는 것과 영웅/전설 같은 등급이 있다는 것, 아인하사드의 은총이 경험치와 아이템 드롭률을 높여준다는 것, 그리고 공성전과 필드쟁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 이 정도면 리니지2M이 가진 기본적인 시스템은 다 알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디테일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기자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억 단위의 현질이 꼭 필요하다', '마을만 들어가면 캐릭터가 끼어서 아예 움직이질 못한다', '뽑기 확률이 로또 당첨확률보다 낮다' 같은 내용이 대표적이다.

한마디로 압축하면 부정적인 내용 투성이다.

기자 : 그런데 혹시 리니지2M 해봤냐?
동생 : 아뇨
기자 : 리니지M은?
동생 : 아니 안했는데?
기자 : 내용이 미묘하게 악의적이네. 어디서 들은거냐?
동생 : 친구들도 있고, SNS도 있고, 유X브에서도 봤죠.

서로를 공감할 수 없게되자 대화는 이쯤에서 끝났다. 동생은 주위에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리니지2M은 과금만 생각하는 악독한 게임이라고 알고 있었다. 직접 플레이 중인 기자가 알고 있는 것과 꽤 많은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래서 기자는 항간에 퍼진 리니지2M에 대한 다양한 루머에 대해 조금 더 정확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Q. 리니지2M은 직업도 뽑기로 뽑아야 하는 게임이다? 

A. 아니다.

이는 리니지2M이 억울하게 욕을 먹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좋은 클래스를 위해선 11번 뽑기에 3만원에 육박하는 '클래스 뽑기'를 해야 하고, 희박한 확률로 나오는 레어 클래스를 얻어야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여기서 자신이 원하는 레어 클래스를 뽑기 위해서 적게는 수백만원, 많으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과금을 해야한다는 것.

확실히 리니지2는 '클래스 뽑기' 시스템이 있으며 좋은 클래스를 뽑으면 전투력이 대폭 올라간다. 하지만 첫 직업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육성된 레벨에 따라 고급 > 희귀 > 영웅 > 전설 순서로 상위 클래스를 자동으로 습득할 수도 있다. 자기가 선택한 메인 클래스는 기본적인 성장을 보장해주는 셈.

오히려 성장 도중 무료 혹은 유료 클래스 뽑기를 통해 더 좋은 등급을 뽑을 경우 현재까지 육성한 레벨은 유지한 채 장비, 스탯, 스킬만 변경 후 다른 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다. 물론 변경된 클래스가 맘에 들지 않으면 이전 클래스로도 즉시 변경할 수 있다. 

즉 클래스 시스템을 통해 자유롭게 직업을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클래스 하나 때문에 여태까지 잘 키운 캐릭터를 버리거나 부캐릭터를 새로 육성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게이머는 언제든 자기 레벨 그대로 유지하면서 직업을 바꿀 수 있다. 이는 현재까지 발매된 어떤 MMORPG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기도 하다.


클래스는 가장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시스템이다 = 게임조선 촬영 

 

Q. 리니지2M은 소과금/무과금 게이머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

A. 아니다.

일단 현 모바일 MMORPG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P2W(PAY to WIN, 돈을 지불한만큼 강해진다)'시스템에 입각했을 때 과금 게이머가 그렇지 않은 유저들의 상위에 위치하는 것은 리니지2M도 동일하다. 장비/레벨/클래스가 좋을 수록 더 강하고 사냥도 빠르다. '대화보다 칼질'이라고 말하는 리니지 IP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런 과금 유저들 중심으로 게임이 흘러가는 것은 맞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과금/소과금 게이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게임은 아니다. 무과금이라도 메인퀘스트와 신탁퀘스트를 진행하며 모이는 아데나(재화)와 장비를 활용하면 꽤 쉽게 초보자 장비 풀셋(6검 4셋)을 맞출 수 있다. 조금 더 노력하면 7검 5셋도 어렵지 않은 편. 이정도 장비가 갖춰지면 글루디오와 디온 전지역, 즉 현재 리니지2M 월드의 2/3 이상의 사냥터에서 사냥이 가능한 수준이다.

혹자는 'PVP에서 매일 지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고 말한다. 이 말 역시 1:1로 싸우는 기본적인 PVP에서는 과금 유저를 상대로 높은 확률로 지게 된다는 점은 맞다. 하지만 리니지2M PVP는 물약도 체력도 모두 꽉 찬 상태에서 싸우는 결투 방식의 전투보다 사냥터에서 갑자기 조우해 싸우는 경우가 훨씬 많다. 상대가 자동사냥 중이라면 내 스펙과 상관없이 무방비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리니지2M의 진짜 핵심 콘텐츠는 혈맹 혹은 동맹간의 집단 PVP다. 여기까지 들어가면 개인의 스펙보다 전투 장소에 빠르게 집결하는 신속성, 리더의 빠르고 정확한 오더, 그리고 그걸 실행하는 집중력과 단결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자신이 약해도 그 나름의 역할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리니지 IP의 게임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리니지는 얼마나 세냐?가 아닌 얼마나 오래동안 끈질기게 싸우냐가 승패를 결정한다'는 말에 다들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Q. 과금 유도가 장난 아니라서 기백만원 이상 과금해야 게임할 수 있다던데?

A. 반은 맞고 반은 아니다.

리니지2M이 P2W MMORPG인 이상 강해지기 위해 과금의 유혹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일부 패키지 상품은 과금에 따른 전투력 상승을 즉시 체험할 수도 있다. 특히 클래스와 아가시온, 즉 뽑기 영역에서 영웅 등급 이상을 뽑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과금을 요구한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영상 플랫폼에서 일부 스트리머들이 'XX만원 과금!! 전설 클래스 도전'같은 제목의 영상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이 과금하는 액수를 보면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고 지나친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특히 클래스 뽑기와 아가시온 뽑기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영웅 등급' 이상의 결과물을 원하면 기백만원 수준의 과금을 해야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플레이를 위한 필수가 아니며 40레벨이 되면 자연스럽게 얻는 희귀 등급 클래스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으며 매일 무료에 가깝게 제공되는 뽑기만으로도 영웅 등급을 노려볼 수 있다.

각 서버에서 내로라하는 랭커들이 엄청난 과금을 하는 것은 그만한 재력이 있거나, 스트리머로서 수입을 위한 투자를 하는 것. 즉 그만한 이유와 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넘어서는 과도한 과금을 하는 것은 리니지2M의 과금 정책을 비판하기 이전에 문제다


기자는 10만원 내외의 과금으로 서버 내 4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 게임조선 촬영

 

Q. 많은 돈을 들여 과금해도 영웅 등급을 뽑지 못하면 결국 무과금과 다를바 없다?

A. 100%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많이 왜곡/폄하 되어있다.

이는 가장 많은 논란이 되는 요소이기에 기자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상단에 명시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과금을 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작성했다.

클래스 뽑기나 아가시온 뽑기는 리니지2M 시스템 중 가장 복불복 요소가 강하다. 이는 보통 영웅 등급을 뽑기 위함인데 클래스 뽑기의 예를 들면 모든 영웅 등급 중 하나를 뽑을 확률은 0.09%. 확률만 봐도 아주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확률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왠만큼 운이 좋지 않은 이상 상당히 큰 액수를 투자해야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뽑기에 실패했다고 무과금과 동일한 수준이 되는 것은 악의적인 폄하인 것도 사실이다. 뽑기에서 나오는 일반/고급/희귀 등급들은 그 자체로 컬렉션 옵션을 받을 수 있고, 남는 것들을 이용해 합성을 통한 기회가 제공된다. 즉 '실패하면 무과금'이라는 말은 일정 과금으로도 영웅을 얻지 못한 게이머의 푸념도 포함된 것.

다시 말하지만 클래스와 아가시온 뽑기로 영웅 등급을 얻는 것은 확률로도 고지된 만큼 상당 수준 과금을 요구한다. "나는 그래도 운이 좋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과금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40레벨만 찍어도 바로 아래단계인 희귀 등급클래스를 얻을 수 있는데다가 매일 아데나로 저렴하게 제공되는 뽑기만으로도, 혹은 65레벨을 달성해도 영웅 클래스는 얻을 수 있다.


클래스 뽑기는 컬렉션과 합성이 있어 투자에 따른 보상을 제공한다. 물론 운이 큰 작용은 하는 것은 사실 = 게임조선 촬영

 

Q. 캐릭터 충돌 시스템이 이상해서 마을만 가면 움직이질 못한다더라

A. 불편한건 사실. 하지만 과장돼 전파됐다.

확실히 리니지2M의 충돌 시스템은 현 시점에서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이 많은 마을에서 NPC를 자동으로 클릭하지 못하거나, 자동 사냥중 몬스터, 지형, 다른 캐릭터 등에 막혀서 상당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특유의 버벅거리는 이펙트는 종종 짜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 끼여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거나 사냥터에서 사냥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단지 마을에서 마음 편히 정비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는 수준. 

다만 이는 확실히 불편한 시스템인만큼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


자동 사냥 중 기물이나 사람과 몬스터 사이에 끼이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 게임조선 촬영

 

Q. 전작인 리니지M보다 과금요소가 훨씬 강하다던데?

A. 아니다.

오히려 리니지2M은 리니지M의 대중화 버전에 가깝다. 리니지2M은 리니지M에는 없던 신탁퀘스트를 통해 다양한 장비와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리니지2M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 세팅 및 강화가 훨씬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아인하사드의 은총' 소모 속도가 전작에 비해 아주 낮아 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거의 없는 편에 속한다.

그 외에도 게임 내 재화인 아데나의 수급도 쉬워 각종 아이템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사냥 시 장비 드롭률도 높은 편이라 다이야(캐시)의 수급도 쉬운 편. 여러모로 살펴봐도 리니지M에 비해 쾌적한 플레이를 지원한다.


꾸준히만 플레이한다면 제법 많은 재화를 얻을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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