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달빛조각사는 동명의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로, 지난 3일 출시 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인 Book 2.0을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지역 9종 및 던전 2종 추가와 함께 밸런스 조정, 거래소 거래 방식 등이 업데이트됐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주목할 점은 신규 지역과 거래소 개편이다. Book 2.0 업데이트로 최고 레벨 지역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정체되었던 고레벨 이용자들의 레벨업에 가속도가 붙었으며, 거래소 개편으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거래 물품 상하한가가 사라지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신규 지역의 난이도가 표기된 레벨보다 월등히 높게 설정돼 다수의 이용자가 해당 지역 사냥에 불편을 호소하는가 하면, 희귀 속성 무기가 무속성 전설 무기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 밸런스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거래소 역시 입찰자가 없어 원하는 물품이 있음에도 구입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해 추가 개선 공지가 발표되기도 했다.

게임조선은 김민수 엑스엘게임즈 이사에게 Book 2.0 업데이트의 기획 의도와 향후 개선점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1. 출시 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업데이트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A1. Book 2.0의 키워드는 속성과 방어라고 할 수 있다.

Q2. 지난 Book 1.0은 세 차례에 걸쳐서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이번 Book 2.0도 추가 업데이트가 있을까?

A2. Book 2.0도 추가 업데이트가 몇 차례 예정되어 있다. Book 단위는 단순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원작 스토리가 메인 퀘스트에 추가되는 규모가 큰 업데이트를 의미한다. 앞으로도 모든 Book 단위마다 추가 업데이트가 항상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앞으로 몇 차례 추가 Book 2.0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 카카오게임즈 제공

[전투]

Q1. 업데이트로 추가된 신규 지역 및 던전의 권장 레벨이 135를 넘어선다. 현재 신규 콘텐츠를 원활히 즐기는 이용자의 비율은 어느 정도 되는가?

A1. 속성과 방어 기반으로 잡으면서 난이도를 높게 설정했기 때문에 2중으로 난이도가 높아지게 되어 아직은 소수 이용자들만 경험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조만간 난이도를 조금 낮출 예정이다.

Q2. 신규 콘텐츠 권장 레벨을 만족하는 이용자 중 대다수가 해당 콘텐츠 사냥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신규 지역과 던전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장비 수준은 어느 정도로 상정했는가?

A2. Book 2.0 콘텐츠는 전반적으로 적정 레벨보다 10레벨 정도 높은 수준이거나, 속성 장비가 있어야 돌파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방어구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무기보다 방어구 습득에 신경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구간에 따라 초반 지역 위주로 이용자분들이 어려움을 많이 느끼실 것 같아 난이도를 완화할 예정이다. Book 2.0 지역이 메인 퀘스트와 얽혀 있는 중요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많은 분이 즐기실 수 있도록 난이도뿐만 아니라 사냥과 장비 습득 효율에 대한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Q3. 신규 던전 ‘호수의 심장’은 다른 던전과 다르게 산소 호흡기가 없으면 디버프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던전의 콘셉트를 구상하게 된 계기와 타 던전과의 차별성이 있다면? (산소 호흡기 특징, 디버프 요소, 획득 보상, 경험치 등)

A3. 수중 던전은 원작자인 남희성 작가님의 제안으로 진행하게 된 내용이다. 개발 테스트 중 ‘수중 던전이 있으면 재밌겠어요’라는 피드백을 주시면서 원작의 유무와 관계없이 재밌을 것 같다는 제안을 반영하여 제작하게 되었다. 산소 호흡기는 지역 전체 디버프로 설계 됐었고 이번엔 누락됐으나, 이후 추가 업데이트에서 반영될 예정이다.

다소 높은 난이도의 신규 지역은 밸런스 조정이 이루어질 예정 = 카카오게임즈 제공

[장비]

Q1. 현재 속성 무기 효율이 무속성 무기보다 월등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속성 무기는 추후 개선 계획이 있나?

A1.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장비의 수치를 조정하는 부분은 매우 신중을 기하고 있다. 가급적 옵션이나 다른 우회 방법을 통해 활용도를 보정하려고 하고 있으나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판단되면 수정할 생각이다. 단, 몬스터에게 유독 번개 속성 피해가 크게 들어간 부분은 현재 계산식을 수정 중이다.

Q2. 같은 등급의 무기라도 무뎌진이나 잊혀진과 같은 일부 장비는 낮은 능력치로 인해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수정 또는 개선할 여지는 없나?

A2. 아이템 자체 성능 수정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달빛 조각사엔 게임 내 잡동사니 아이템들이 굉장히 많고 또 다양하다. 아티스트들 또한 애정을 갖고 모든 아이템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가치가 낮은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은 소수 아이템의 가치가 더 높아지면서 좀 더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한 동기부여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하급 수식어를 가진 아이템들도 ‘특화’처럼 별도의 활용도를 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며 진화, 합성과 같은 방법은 가급적 지양하려고 한다. 

Q3. 신규 조각상은 일정 확률에 따라 발생하는 옵션이다. 구체적으로 증가하는 수치는 어느 정도인가? 또한 중첩에 대한 내용은 따로 명시되지 않았는데 중첩이 가능한가? 

A3. 각각 다른 조각상이지만 각기 다른 수치로 동일한 버프를 주는 효과일 경우 중첩이 된다. 그러나 버프 종류에 따라 중첩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증가하는 수치를 딱 집어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가급적 조각상별로 효과가 중복되지 않도록 설계하고는 있다.

표기 수치보다 월등히 높은 대미지를 보여준 번개 속성은 적정 수치로 수정된다 = 게임조선 촬영

[클래스]

Q1. 많은 이용자가 신규 클래스 및 히든 클래스를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추가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A1. 신규 클래스는 Book 2.0 후반이나 Book 3.0 초반에 공개 예정이며, 히든 클래스는 아니다. 모두가 신규 클래스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히든 클래스를 추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추후에 히든 클래스를 추가하게 된다면 그 클래스의 장단점을 떠나서, 아주 찾기 힘들고 얻기 힘들게 콘텐츠로 만들 생각이다.

Q2. 업데이트 미리 보기 영상에서 각 클래스 스킬의 이펙트가 추가되거나 변경된 장면이 있었다. 출시 전 예고했던 스킬 확장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A2. 영상 찍을 때 상급 스킬로 촬영이 된 거 같다. 아직 상급 스킬 오픈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되고 Book 2.0 후반이나 Book 3.0 즈음에 오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영상에서 공개된 스킬은 현재 개발 중인 상급 스킬로 판명 = 카카오게임즈 공식 유튜브 채널

[경제]

Q1. 거래소 업데이트 이후 입찰 방식이 도입됐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입찰로 등록되는 아이템의 기준은 무엇인가?

A1. 등록자가 n명이거나 구매자가 n명이 되면 즉시 거래가 성사되는 방식이다. 등록자가 물품을 등록하면 1~4시간이 지나면 거래소에 등록이 되는데, 이때 구매자가 n명이 되는 시점에 구매자 중 한 명에게 낙찰이 된다. 또는, 구매자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같은 물품을 등록해서 n개가 될 때 등록 물품 중 하나가 구매자에게 낙찰이 된다. 아직 확실히 정착된 시스템은 아니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다듬어야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2. 일부 아이템(무뎌진, 잊혀진 장비 등)은 상대적으로 성능도 떨어지는 데다 기준가가 높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아이템의 기준가는 하향 조정할 계획은 없나?

A2. 현재 책정된 기준가가 이용자들의 기대치를 온전하게 반영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용자간 거래에 의해 시세 변동이 자동으로 반영되도록 개선 방법을 구상 중이며, 동시에 악의적인 시세 조작을 못 하도록 막는 방법을 함께 강구하고 있다.

Q3.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골 서버’의 경우 아이템 거래가 힘들다. 원활한 거래를 위한 해결책은 없나? 예를 들어 거래소 서버 단일화와 같은 방식.

A3.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서버 통합을 검토 중이며, 서버 통합 시 필요한 기획/기술/정책적 제반 사항 등을 검토하고 있다. 빨리 진행하면 좋겠지만, 기술적으로도 데이터 안정성이 중요하므로 꼼꼼히 검토하여 문제없이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거래소 가격은 고정 가격에서 이용자간 거래 시세 변동을 자동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경될 예정 = 게임조선 촬영

[길드]

Q1. Book 2.0 업데이트에서도 아직 길드 콘텐츠에 관한 소개는 없는 것 같다. 길드 콘텐츠 추가는 계획에 없나?

A1. 짧게는 Book 2.0 기간 중 간단한 길드 콘텐츠 추가가 있을 예정이며, 좀 더 긴 장기 계획으로 길드전과 길드 하우스 같은 큰 내용을 기획 중이다.

Q2. 길드 퀘스트 완료를 위한 요구 아이템보다 보상 아이템 가치가 더 낮아 길드 퀘스트 활성화가 안 되고 있다. 향후 길드 퀘스트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식으로 조정될 것인가?

A2. 현재의 길드 퀘스트 구성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길드 퀘스트 목록을 갱신했으며 조만간 업데이트에 반영될 예정이다.

Q3. 길드 퀘스트 및 길드전 등으로 얻는 길드 명예도는 현재 별도의 쓰임새가 없다. 향후 업데이트로 길드 명예도가 필요한 콘텐츠가 추가되는가?

A3. 앞서 언급한 장기적인 길드 업데이트 시 추가될 예정이다.

접근성이 떨어졌던 길드 퀘스트도 추후 업데이트로 개선된다 = 게임조선 촬영

[기타]
Q1. 추후 호감도 시스템의 연장선에서 ‘바란 마을 촌장’ 선출 콘텐츠가 추가된다고 밝혔다. 바란 마을 촌장이 될 경우 어떤 장점이 있나?

A1. 지금 공개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추후 업데이트 콘텐츠 안내를 통해 좀 더 자세히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Q2. 원작과 다르게 브리튼 연합국 지리와 탐린 마을이 브렌트 왕국 지역으로 등장했다. 독자적인 세계관 전개를 위한 변경인가?

A2. 그렇진 않다. 원작 기반이긴 하나 원작자도 게임이 원작에 너무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구현되는 방향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흐름이나 개발과 서비스 일정상 원작과 조금 다른 부분이나 전혀 새로운 내용이 있을 수 있는데 원작의 스토리를 계속 따라갈 생각이다. 사실 원작에서는 로열로드가 배경이지만, 주인공인 위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위드가 모르는 미지의 영역도 존재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스토리를 보다 탄력 있게 구상하긴 한다.

Q3.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 작품들은 PC와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달빛조각사도 PC 플랫폼 계획이 있나?

A3. 아직은 없다. 현재 플랫폼에서의 안정화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요즘은 엔진들이 멀티 플랫폼 빌드를 지원하지만, 플랫폼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관리할 것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4. 마지막으로 달빛조각사를 즐기고 있는 이용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

A4. 이용자분들을 위해 Book 2.0을 최대한 노력해서 준비했으나 여전히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빛조각사에 대해 많은 애정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다. 이용자분들께 어떻게든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최대한 많이 담으려고 욕심을 낸 부분이 좀 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미디어 간담회 때에도 언급했던 ‘부족한 건 채우고, 넘치는 건 덜어내겠다’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무사히 원작의 58권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