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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제발 나는 피해가주세요 '굴욕적인 죽음'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19-11-03 16:32:54 (수정 2019-11-03 16: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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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정글 사냥꾼이라고 해서 정글 몬스터에게 사냥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살아있는 것이라면 언젠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것은 게임 캐릭터에게도 변하지 않는 법칙이다. 데빌 메이 크라이의 '단테'와 같이 설정상 불사인 캐릭터도 게임 오버 당하면 플레이어는 일단 죽었다고 으레 표현하는 것처럼 말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최대한 덜 죽고 목표를 스테이지 클리어하기 또는 상대 제압하기와 같은 목표 설정하고 최대한 이를 이루고자 한다. 그렇지만 뜻하지 않은 죽음의 상황 중에서도 가장 맞이하고 싶지 않은 굴욕적인 죽음의 상황은 뭇 게이머들의 멘탈을 산산조각내곤 한다.

이번 소재는 바로 피하고 싶은 굴욕적인 죽음이다

■ 맞으면 죽고 막아도 죽습니다


철구대회전을 이용한 공포의 구석똥창

대전격투게임에서는 모션 또는 자체가 우스꽝스럽거나 판정과 같은 성능이 정말 안좋거나 대놓고 빈틈 투성이가 되는 즉사기 등 다양한 굴욕사 상황이 존재하는데 가드 데미지로 KO당하는 통칭 '가뎀사'는 그 중에서도 가장 굴욕적인 죽음의 상황으로 꼽힌다

위에 언급된 굴욕사는 보통 막거나 피할 수 있지만 0도트 가뎀사는 그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파워 게이지 또는 특수한 자원를 소모하여 긴급회피를 할 수 있거나 정확한 티이밍에 블로킹을 할 수 있어 최대한 시간을 끌 수는 있지만 이 두 가지 파훼법을 모두 채용하는 격투게임은 극히 드물어 전자의 경우에는 빠른 장풍과 느린 장풍을 섞어서 심리전을 걸고 후자의 경우에는 연타 기술로 끔살을 노리면 되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종류의 공격이든 막아도 결국 아프긴 하다. 어찌보면 대단한 현실 고증인 셈

그래서 보통 0도트 가뎀사는 상대를 갉아먹으면서 체력을 0도트까지 몰아간 뒤 가드 상황에서도 1도트 이상의 피해를 줄 수 있는 필살기, 초필살기로 마무리를 시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예 이쪽 용도로 쓰라고 1도트의 피해를 가진 도발 등의 굴욕기가 합쳐지면 금상첨화고

물론 여유를 부리면서 가뎀사를 시도하며 기술을 질러데다가 잘못 걸리면 역으로  KO당하는 경우도 드물게나마 있으니 이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운영법 되시겠다.  



전세계 격겜러 앞에서 0도트 가뎀사 당할뻔한 대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케이스도 아주 드물게나마 있긴 하다

■ 당신의 견과류를 노리는 단 한 발



넥슨에서 게임을 홍보할 때 사용한 '너트샷 트레일러'(...)

너트샷은 넥슨에서 서비스했던 FPS 컴뱃암즈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독특한 즉사 시스템으로 남성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특정 부위에 총을 맞히면 호두 2개가 깨지는 특별한 마크가 뜨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은엄폐가 기본인 FPS에서 머리나 발이 아닌 몸통 그것도 하체의 극히 좁은 타점에 공격을 적중시키는 것이 말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두개골에 구멍이 나는 킬마크가 뜨는 헤드샷과 달리 너트샷은 다람쥐가 호두를 까는 코믹한 킬마크가 찍히고 그 곳을 부여잡으며 처절하게 사망하는 독자 모션을 부여해서 나름 화젯거리가 됐다.

딱히 FPS에서 자주 나오는 상황도 아니고 쾌감이 끝내주는 유의미한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이 너트샷에 감명을 크게 받았는지 나중에 나온 '솔저 오브 포춘 온라인', '스나이퍼 엘리트' 등 이 너트샷을 차용한 경우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특히 스나이퍼 엘리트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인 V2에서는 저격으로 상대를 제거하면 어떻게 총알이 상대를 사살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X레이 킬캠을 도입하여 원본 그 이상의 너트 샷을 보여줬는데 정확하게 남성의 중요부위를 날려버리면 스펀지의 초고속 카메라처럼 호두를 관통하는 총알을 아주 느린 슬로우모션으로 관찰할 수 있어 많은 남성 게이머들이 적을 죽여놓고도 괴로움에 공감하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총알이 영 좋지 못한 곳에

■ 살짝쿵 밀어주세요


때려잡거나 낙사시키거나 아니면 둘 다 하거나(..)

웜즈는 게임을 생성할 때 웜의 체력과 무기 위력, 보급 상황을 비교적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맵과 그에 따라오는 설정에 따라 경기 양상이 크게 달라지는 편이지만 보통 상대 웜을 체력 잔량과 상관 없이 확실하게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낙사가 가장 중요한 킬캐치 수단 중 하나다. 

보통은 지형을 미리 깎아둔 후 적이 날아갈 수 있는 궤도를 미리 계산한 뒤 닌자 로프를 타고 적의 뒤를 잡아 다이너마이트 등의 폭발형 무기를 설치하고 튀는 것이 일반적으로 낙사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 어떤 기술보다 굴욕적인 낙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무기(?)가 있으니 이름하야 '밀어내기' 되시겠다.

사실 이 밀어내기는 무기로서는 심각한 결함이 있는 녀석이다. 데미지는 아예 없으면서 사정거리도 짧고 밀어내는 거리도 다른 무기에 비하면 부족한지라 반드시 벼랑 끝에 선 적에게만 통하기 때문이다.


저렴하기 짝이 없는 저런 공격으로 웜 하나를 잃는다는 것부터가 굴욕이긴 하다

화력전을 지향하는 웜즈답게 대부분의 총포가 스플래시 피해를 입힐 수 있어서 이 부분이 신경 쓰인다면 파동권, 승룡권 등의 대체제도 있을텐데 왜 굳이 인성질을 위해 밀어내기를 쓰냐면 밀어내기로 낙사시켰을 경우 반드시 리플레이(킬캠)이 발생하여 상대에게 굴욕을 주기 때문이다.

보통 리플레이는 바나나 폭탄, 신성 수류탄과 같은 고위력 무기로 멀티킬을 할 때만 발생하지만 이 밀어내기 낙사의 경우 단 한 마리를 죽이더라도 리플레이가 나온다. 비슷하게 웜을 단 한 마리만 죽이더라도 특수 연출이 발생하는 상황으로는 '홈런 팡파레'로 유명한 야구 배트 낙사가 있지만 이 쪽은 위력도 그럭저럭 강한데다가 적을 대놓고 멀리 날려버릴 수 있는 실전성 강한 무기라서 굴욕기로서의 임팩트는 밀기보다 약한 편이다.  


절벽에서 내리는 40마리의 웜

■ 무지개반ㅅ...아니 분사


야한 사진을 스프레이로 깔아두고 이를 감상하던 상대를 푹찍하는 '핫 걸 백스탭'은 창의적인 플레이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팀 포트리스 2에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재미있는 요소로 꼽는 것은 다채로운 언락 무장과 이를 활용한 기상천외한 플레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도발킬로 보통은 모션이 크고 캔슬이 불가능한 도발에 즉사 내지는 매우 높은 데미지 판정이 생긴다는 것을 이용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에게 이를 적중시켜 킬을 따내는 것이다.

하지만 실은 이보다 더한 굴욕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파이로의 주무기인 화염 방사기의 부가 효과인 압축 공기 분사(통칭 붕붕이)를 활용한 적 처치다. 사실 이 압축 공기 분사의 주된 용도는 근접 무장을 주력으로 다루거나 거점 전투를 위해 다가오는 적을 밀쳐내거나 적군 파이로에게 불이 붙은 아군의 화상을 제거하는 것이다.


로켓이나 폭탄 같이 반사하기 쉬운 것 말고 총알이나 화살을 튕겨서 킬을 따면 아주 신난다

압축 공기 분사는 자체 피해량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데다가 탄약 소모도 극심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주된 용도가 아니라는 점은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적의 투사체 공격을 맞히면 이를 되돌려주면서 공격을 할 수 있긴 하다. 당연히 빠른 투사체를 반사하기는 어려우니 로켓이나 폭탄과 같이 약간 느리게 날아오는 것이 아닌 탄환 등을 되돌려 처치하면 그만한 굴욕사가 없다.

비슷하게 하이퍼 FPS에서도 반사기능을 가진 무기나 기술은 존재하지만 이들은 보통 반사의 적용 범위가 넓거나 자동으로 날아오는 방향으로 되돌리는 작용-반작용을 택하고 있는 반면 파이로의 압축 공기 분사는 날아오는 투사체의 방향을 정확히 맞추고 원하는 방향을 설정해서 되돌리기를 해야만한다는 점이다. 근접 공격도 모조리 막아내고 미처 포착하지 못한 시야 밖의 공격도 일단 스킬만 발동되어 있다면 모조리 튕겨내는 오버워치의 겐지랑 비교해 본다면 이쪽이 훨씬 굴욕적인 죽음임을 알 수 있다.


압축분사 처치 장면 모음, 꺠알같은 파동권 도발킬도 눈에 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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