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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기대요소가 모두 사라진, 3無의 '고스트리콘:브레이크포인트'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19-10-07 23:18:13 (수정 2019-10-07 23: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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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의 2019년 기대작 중 하나인 '고스트리콘:브레이크포인트 (이하 브레이크포인트)'가 정식 출시되면서 많은 게이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레이크포인트는 고스트리콘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게이머는 고스트라는 특수부대원이 되어 온갖 역경을 헤쳐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여타 TPS 게임에 비해서 전략 및 전술을 훨씬 강조한 작품임에 따라 좀 더 현실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것이 특징이다.

코옵을 통해서 혹은 AI와 분대를 이뤄 작전을 펼치는 것이 고스트리콘 시리즈의 묘미이자 다른 게임에서는 쉽사리 느낄 수 없는 재미다. 이에 따라 많은 게이머가 고대해왔고, 드디어 출시된 것이다.

우선 고스트리콘의 최신 시리즈인 브레이크포인트에 대한 게이머들의 실제 평가는 그렇게 좋지 못하다. 메타크리틱의 메타스코어는 불과 56점 (PS4 기준, Xbox One와 PC는 66점)이며 유저 평점도 2점대다. 오픈크리틱의 평론가 평점도 57점에 불과하다.

이와같은 낮은 평점을 기록한 것은 유비소프트에게 있어서는 치욕과도 같은 결과다. 낮은 점수를 받은 주요 요인으로는 게임을 짧게 플레이하면서도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버그와 수준 낮은 AI, 과금을 유도하는 정책 등이다. 또, 신규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전작에 비해 새로울 것이 없다는 점과 AI 분대원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저조한 평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

해당 체험기를 통해서는 위에서 서술한 문제점보다는, 처음 고스트리콘 시리즈를 접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 살펴보려한다. 다시 말해서 어느정도 전작과 최대한 비교하지 않으면서 브레이크포인트를 파헤쳐보도록 하자.

브레이크포인트는 최근 게임 트렌드 중 하나인 '생존'에 큰 힘을 실었다고 개발진은 소개한 바 있다. 그래서 고스트리콘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글쓴이로써는 브레이크포인트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이 생존 요소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부터 이야기해야겠다.

단지 목마른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위해 물이 보이면 수통에 물을 채울 뿐이다. 전투식량이라고 존재하는 것은 단지 캐릭터에 버프 효과를 주는 요소로, 사실 생존과 크게 상관이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생존 요소를 살렸다는 미명하에 축소시킨 것인지 튜토리얼이 다소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리터리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게임에 좀 더 파고들었다. 사실 처음 브레이크포인트를 접했을 때 'AI 분대원'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었다. 분대의 지휘관이 되어서 분대원에게 전술 지시를 내리고 이를 통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브레이크포인트에는 'AI 분대원'이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을 계속해서 플레이하면서 "내 분대원은 언제 편성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분대 콘텐츠를 만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을 플레이했는데도 등장하지 않아, 동료 기자에게 물어봤다. 언제쯤 AI 분대원과 플레이할 수 있냐고 말이다. 돌아온 대답은 "없다"였다. 그렇다. 브레이크포인트는 AI 동료 시스템을 추후에 추가할 계획인 것이다. 

가장 크게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가 사라졌다. 이로써 2개의 기대 요소가 산산조각났다. 그 첫 번째는 '생존'이었고 두 번째는 '동료'다. 그리고 마지막, 사라진 '전술' 요소.

현실감 넘치는 '분대 전술'의 묘미를 맛보고 싶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우선 적의 AI 수준이 매우 낮아 딱히 전술이라고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굳이 전술을 뽑자면 '드론' 정도겠다. 드론을 날려 적의 위치를 파악해 잠입 경로를 짜는 수준. 적의 AI가 얼마나 부실하냐면, 4명이 분대를 만들어 처치하라고 준비해놓은 드론 병기 '베히모스'는 모든 탄약을 들이부으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처치 가능.

물론 코옵을 통해서 다른 게이머와 함께 분대 플레이를 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브레이크포인트가 혹평을 받아서인지 플레이어가 많지 않기 때문. 함께 미션을 즐겨보고자 매칭을 시도했으나 3명이 모이는 것도 힘들다. 게다가 코옵플레이에 대한 안내도 빈약해 손이 가지 않는 것도 문제.

다시말해서 고스트리콘:브레이크포인트는 3無다. 기대했던 요소가 모두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스트리콘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에겐 분명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충분하다. TPS의 특징을 살려 FPS에서는 맛볼 수 없는 총격전을 펼칠 수 있으며 오픈월드로 구현된 넓디 넓은 가상의 군도 '오로아'를 누빌 수 있다.

몰입도도 충분하다. 광활한 오로아 군도의 자연과 그 속에 인간이 건설해놓은 문명, 기획과 설계는 뛰어난 수준. 포복 시에 주변의 지형 및 지물에 따라 은폐를 할 수 있으며 밤과 낮, 그리고 악천후 등의 시시때때로 변하는 날씨는 뛰어난 그래픽 속에서 빛난다.

또, 앞서 말한 은폐 외에도 구르기와 각종 근접전과 처형 모션 등은 단순히 총격전을 통해 무식하게 게임의 임무를 돌파해나가는 것에서 탈피시켜주고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철조망의 경우는 도구로 잘라서 적의 기지에 은밀히 침투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전면전과 잠입, 암살, 저격 등 게이머의 입맛대로 골라서 플레이하면 된다.

드론을 통한 플레이도 눈여겨볼만한데,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드론과 적이 사용하는 드론은 어쩌면 우리 실생활에서 보게될 실제 드론의 모습을 보는 듯하며 가장 드론을 잘 활용한 게임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같은 톰클랜시 작품인 '레익보우식스시즈'에서도 드론은 매우 중요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지만 드론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 더욱 더 큰 스케일이다.

다양한 탈것을 통해서 주는 재미도 분명하다. 오토바이부터 4륜 구동 ATV, 다양한 종류의 차량, 헬기까지 준비돼 있다. 물론 탈것 차량의 조작 느낌에 대해서는 크게 점수를 주기 어렵고, 각종 버그가 난무하기는 하지만 크나큰 오로아 군도를 차량을 타고 누비는 재미는 쏠쏠하다. 헬기 조종의 경우는 크게 어렵지 않으며 낙하산을 펼치는 액션도 가능.

브레이크포인트를 즐기다보면, 어쩌면 '더디비전' 시리즈를 즐긴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도 그럴 것이 동일한 TPS 장르임과 더불어 해당 장르에 RPG적 요소를 결합해놓았기 때문. 그래서 브레이크포인트는 더디비전을 재미있게 즐긴 이용자에게 추천해줄만한 작품이다.

즐길거리도 충분히 준비해놨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비롯해 자신의 총기를 입맛대로 꾸밀 수 있는 건스미스, 그리고 도면을 구해서 장비를 제작할 수도 있다. 또, 전작에서 많은 게이머를 울렸던 나사빠진 AI 동료 시스템을 배제하고 멀티플레이 기능을 강화시켰다.

대표적인 멀티플레이 기능으로는 게이머 간 실력을 겨루는 4:4 'PvP' 콘텐츠와 게이머 간 협동해 거대 차량 드론을 상대하는 '레이드' 모드가 있다. 이외에도 함께 임무나 탐험을 수행하는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강점으로 내세울만한 부분은 사라졌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는다. 브레이크포인트가 고스트리콘의 첫 작품이였다면, 지금의 평가보다는 나았을 것이라 본다. 또, 게이머에게 반감을 사는 과금 정책은 유비소프트 작품에서 선례가 없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스트리콘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작품이며, 이전작의 나사 빠진 AI 동료 시스템을 경험한 게이머에게는 차라리 반가울 수도 있겠다. 고스트리콘:브레이크포인트는 '더디비전' 시리즈와 '파크라이' 시리즈, '레인보우식스시즈'가 버무려졌다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 작품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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