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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우리도 좀 알고 웃읍시다, 특정 게임에서만 통하는 웃음벨 요소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19-08-26 00:00:48 (수정 2019-08-26 00: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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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본디 웃음코드라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잘 먹하는 게 좋은 웃음코드라 불리기 마련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게 뭔가 싶은 것들도 특정 사람들에게는 배꼽이 빠질만큼 웃긴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것들을 보통 칭하는 단어가 언제 어디서든 튀어나오기만 하면 강제로 웃음을 부른다고 해서 '웃음벨'로 통용되고 있는데요. 비디오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통하는 웃음벨은 폐쇄성이 매우 짙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과연 특정 게임 유저들은 왜 특정 요소를 웃음벨 내지는 치트키라 칭하며 열광하고 웃는 것일까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특정 게임에서만 통용되는 웃음벨과 그러한 요소들이 왜 웃음벨이 됐는지를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돈까스주먹


쉭쉭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돈까스주먹은 블리자드 게임의 '타격감'을 논할 때 매우 높은 확률로 튀어나오는 짤방입니다. 

원본은 현재 진행 중인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에 등장하는 얼라이언스 신규 종족 쿨 티란 인간이 풍운 특성 수도사의 핵심 공격 기술 '분노의주먹'을 시전하는 장면입니다. 

쿨 티란 인간은 골격 자체가 일반적인 인간과 다르고 거의 오우거에 가까울 정도로 우락부락한 외모를 하고 있긴 한데요. 이런 체구에서 나온다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공격 이펙트와 타격음이 흐리멍텅한 탓에 관련 커뮤니티에서 웃음벨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깔쌈하게 '콩'

사실 원래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등장하는 영웅 가로쉬 헬스크림의 기술 '대지파괴자'가 이쪽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숱한 네임드의 목숨을 앗아간 전설적인 무기 '피의 울음소리'를 들고 하는 짓이 도끼 자루로 땅을 콩하고 살포시 찍는 너무나도 성의 없는 모션이었기 떄문입니다.

데커드 케인 출시와 함께 낮게 도약하여 도끼날로 땅을 내리치는 식으로 모션이 리워크되면서 어느 정도 위엄을 찾게 됐지만 여전히 타격감이 그리 좋지는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있다면 저 돈까스주먹이 어그로라는 어그로는 모조리 쓸고 가버렸기 때문에 더는 놀림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입니다. 

■ 가붕이

흐즈믈르그~

가붕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등장 챔피언 가렌을 뜻하는 말입니다. 정확히는 '붕이'라는 접미어 가 보통 '만만해서 쉽게 무시 당하는 사람'에 붙는 멸칭에 가까운지라 비하하는 단어로 볼 수 있죠. 

그런데 가렌은 이렇게 안 좋은 취급을 당하는 것치고는 일반적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실력의 척도가 되는 랭크게임에서의 성적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각 이상으로 좋은 편에 속하죠.

이는 사실 가렌이 애쉬, 라이즈와 함께 초창기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전사, 원거리, 마법사의 기본을 익히기 위한 가이드용 챔피언으로 설계한 것이 그 원인인데요. 전반적인 능력치가 워낙 출중하다보니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말려 죽이기가 쉽지 않고 잘만 크면 혼자서 무쌍을 찍는 괴물이 되는 상황이 제법 자주 나오게 됩니다.
 


사일러스 이후로 신규 챔피언이 방송 경기에 처음 나오면 가렌을 언급해주는 것이 전통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챔피언이 왜 붕이라고 놀림받느냐면  워낙 스킬셋이 낡고 정직하다 보니 상대방을 속이고 사기 쳐야하는 대회에는 적합하지 않아 남들 다 나오는 공식 대회에 거의 기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한 번도 기용되지 않은 것은 4대 리그에서도 한국 뿐이고 북미, 유럽, 중국에서도 아주 정말 드물게 나오긴 합니다만 그 픽률과 승률은 뒤에서 세는 게 빠를 정도로 처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때문인지 새로운 챔피언은 항상 출시 될때마다 가렌보다 해당 챔피언이 대회에 나올 수 있는지를 주목받고 있는데요. 그나마 최근 LEC(유럽) 리그에서는 프나틱의 레클레스 선수가 일반적인 원거리 딜러 대신캣타워로 서포터 유미의 지원을 받아 뚜벅이라는 약점과 모자란 원거리 대응력을 보완하는 식으로 기용하여 감격스러운 첫 승을 올렸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과연 한국에서는 언제쯤 붕이 신세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 춘전
 


독사진의 크기가 큰 것은 작성자의 취향과 관계 없으며 결코 전춘협의 협박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춘전은 소녀전선의 캐릭터 중 하나인 스프링필드를 일컫는 말입니다. 춘전은 4성이라는 게임 내 차상위 등급을 가지고 있고 예쁜 일러스트, 인기 성우를 배정받았으며 각종 인게임 콘텐츠에서 자주 모습을 비추거나 엄청나게 많은 스킨을 받는 등 제작사에서 편애를 받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푸쉬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등급 대비 드롭율까지 높은 이 처자가 왜 유저들 사이에서 웃음벨인고 하니 푸쉬하는 것에 비해서 실전에서의 성능이 영 별로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캐릭터 수집 게임을 플레이할 때 단순히 이쁘고 멋진 몇몇 캐릭터만 보고 게임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그 이쁘고 멋진 캐릭터 중에서도 실전성이 강한 팀 내지는 파티를 구성해야 상위 콘텐츠를 돌파하며 스토리를 즐길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전춘협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춘전을 군수과장으로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는 이쁘기만 하고 성능이 좋지 않은 캐릭터 통칭 이쁜 쓰레기라고 부르며 뽑아만 놓고 방치하거나 육성을 하더라도 그리 공을 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죠. 춘전은 이런 이쁜 쓰레기라는 조건에 잘 부합하는 캐릭터의 대표격입니다.

그나마 춘전만이 착용할 수 있는 '춘전탄'이라는 전용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그래서 어떻게든 실전에서 써볼 수 있는 수준으로 캐릭터가 좋아지고 여기에 춘전을 지원해줄 수 있는 특정 캐릭터를 붙여주거나 공격력이 높지만 체력이 낮은 적을 빠르게 저격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에서는 제법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여지가 있지만 조합이 강제되거나 드문 상황에서만 좋은 캐릭터는 범용적으로 좋은 캐릭터라고 볼 순 없죠.

안타까운 건 성능이 완전히 밑바닥은 아니고 밑바닥보다는 살짝 위에서 놀고 있는지라 캐릭터의 성능을 크게 강화하는 개조 시스템의 수혜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쯤되면 춘전이 편애를 받는 캐릭터인지 실은 홀대를 받고 있는 캐릭터인지 헷갈릴 지경이네요.

■ 그 새끼


 


위.풍.당.당

그 새끼라는 몹시 과격한 단어는 몬스터헌터 월드에 등종하는 대형 비룡종 몬스터 '바젤기우스'를 뜻하는 말입니다. 정확히는 대부분 영 좋지 못한 성능이나 상황으로 인해 놀림의 대상이 된 다른 사례와는 달리 쓴 웃음을 짓게 만드는 의미에서 웃음벨로 통용되고 있죠.

바젤기우스는 갓 상위 난이도에 올라온 헌터들이 퀘스트를 수행할 때 시도 때도 없이 난입하며 헌터의 수렵을 방해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싸움만 일어났다 하면 하늘을 날아와 마치 폭격기마냥 지면에 닿으면 폭발하는 비늘을 우수수수 떨어뜨리며 깽판을 놓고 엄청나게 큰 경직을 거는 넓은 범위의 포효를 지르는 탓에 숙련된 헌터도 앗 하는 순간 수레를 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비극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극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새끼에게 당하는 광경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그저 웃기는 장면일 뿐

웃기는 점은 따로 이 녀석만 상대할 때는 생각보다 물렁살인데다가 빈틈도 커서 그렇게까지 위협적이진 않은데 꼭 다른 놈들과 싸우고 있을 때만큼은 엄청 위험한 놈으로 돌변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녀석의 공격 패턴 대부분은 헌터만큼이나 다른 몬스터에게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다른 몬스터를 상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십중팔구 헌터들을 무참히 박살내는 자연과 균형의 수호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 새끼가 언급되는 상황은 대부분 헌터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바젤기우스에게 온갖 기상천외한 방식으로든 능욕을 당하는 상황이며 이는 다른 헌터들에게 악의 넘치는 큰 웃음을 주기에는 차고 넘치는 소재죠.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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