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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에서 도장깨기 보여주겠다" SKT T1, 롤챔스 서머 와일드카드전 승리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19-08-21 20:00:36 (수정 2019-08-21 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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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2019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롤챔스 서머)'의 포스트시즌 개막을 알리는 와일드카드전 경기가 진행됐다.

롤챔스 서머 정규 시즌에서 각각 4위, 5위를 기록한 SKT T1, 아프리카 프릭스는 무대에 올라 3전 2선승제로 경기를 진행하며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샌드박스 게이밍과 겨룰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9.16버전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 경기에서 팀파이트, 대치전 위력이 지나치게 강력하던 아지르, 코르키, 탐켄치, 이즈리얼이 너프되고 판테온이 리워크된 것이 주요 이슈였는데 판테온은 대회에서 사용불가인 것과는 별개로 아직까지 빌드와 운영법이 완벽하게 정립되지 않아 낮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관계로 선택 가능한 상태가 되더라도 기용될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한 SKT가 레드 진영을 선택함에 따라 아프리카는 블루 진영에서 플레이하게 됐다. SKT는 칸, 클리드, 페이커, 테디, 에포트를 기용했으며 아프리카도 기인, 드레드, 유칼, 에이밍, 세난으로 이어지는 주전 선수들로 엔트리를 올렸다.

AF SKT
Kiin

Khan

Dread

Clid

Ucal

Faker

Aiming

Teddy

Senan

Effort

금지 챔피언

        

        

1세트에서는 아프리카와 SKT 양 팀 모두 재미있는 픽밴 구도를 보여줬다. 이전 버전에서 양 팀의 주력픽으로 쓰이던 챔피언을 골라잡아 잘라내고 그라가스, 스카너를 나눠가지며 정글을 선픽하는 구도를 취했으나 아프리카가 미드 외에도 정글로 쓰일 수 있는 키아나로 멀티 포지션 심리전을 걸었고 그라가스 또한 탑, 미드, 서포터 어느 쪽으로든 쓰일 수 있어 이니시에이팅 억제 또는 회피에 능한 챔피언 위주로 픽을 가져가게 된다.

초반 라인전 페이즈는 아프리카가 리드하는 구도로 경기가 진행됐다. 페이커는 공식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는 우려를 샀던 블라디미르 대신 레넥톤을 골라 미드에 섰는데 그 덕분에 기인은 칸의 블라디미르를 상대로 안티 캐리에 특화된 착취 갱플랭크로 꾸준히 이득을 봤고 정버프로 정글링을 시작한 드레드는 시야를 잘 잡아놓고 있다가 역버프로 시작한 클리드를 기습하여 바위게 2마리를 모두 섭식하고 동선을 완전히 망쳐놓았다.

하지만 초반에 최대한 이득을 당겨와야 하는 암살자인 유칼의 카아나가 무난하게 라인전을 이어가면서 SKT가 기습적으로 드래곤을 가져가는데 아프리카는 뒤늦게 전투개시를 했으나 비슷한 구도의 2차례 교전에서 킬 교환이 동률 내지는 불리하게 되면서 SKT가 서서히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한다.

결국 내셔 남작 둥지 주변의 시야를 장악하던 드레드의 그라가스가 기습적으로 넘어온 페이커의 레넥톤에게 콤보를 얻어맞은데 이어 어그로가 끌린 내셔 남작의 추가 공격으로 죽는 사고가 발생하며 SKT가 바론 버프를 두르고 전방위 압박으로 1세트를 승리로 가져갔다.

SKT AF
Khan

Kiin

Clid

Dread

Faker

Ucal

Teddy

Aiming

Effort Senan

금지 챔피언

        

        

2세트, 양 팀은 진영을 교체하여 SKT가 블루, 아프리카가 레드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됐다. SKT는 케넨, 니코, 이즈리얼 등 어그로 핑퐁에서 강점을 가지는 트릭스터 계통의 챔피언 위주로 픽밴을 진행하되 이전 경기에서 전투개시의 핵심 챔피언이었던 스카너, 탐켄치로 만약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아프리카는 야스오, 드레이븐을 꺼내들며 대놓고 난타전을 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유칼의 야스오는 그나마 정규 시즌에서 전승 카드로 활약한 이력이 있었던 반면 에이밍의 드레이븐은 검증되지 않은 카드인지라 불안감을 자아냈는데 실제 라인전에서는 탐켄치를 옆에 데리고 있는 테디를 순식간에 빈사상태로 만들며 강한 존재감을 심어줬다.

라인전 페이즈까지는 비등비등하게 경기를 이어나갔으나 탑에서는 공격속도 빌드로 스플릿 푸시 운영을 해야하는 칸의 케넨이 갱으로 인해 말라죽어가고 있었고 역으로 기인의 라이즈는 시야를 잘 확보하여 5번의 갱을 연달아 회피하는 묘기를 보여주며 성장차를 벌리고 있었다. 

결국 생존력이 뛰어난 반면 화력이 부족해 정면 힘싸움이 어려운 SKT의 조합으로는 성장차까지 크게 벌어진 아프리카를 상대로 막을 수 없었고 아프리카는 드래곤 사냥을 마치자마자 대형 오브젝트의 체력을 엄청난 속도로 깎아내릴 수 있는 세주아니-야스오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여 내셔 남작을 가져가며 그대로 2세트를 가져갔다.

AF SKT
Kiin

Khan

Dread

Clid

Ucal

Faker

Aiming

Teddy

Senan

Effort
금지 챔피언

        

        

다시 진영을 바꾼 3세트에서 아프리카는 이전 매치와 거의 같은 조합을 사용하며 압박을 줬다. 이에 SKT가 잭스, 키아나, 카이사를 가져가며 중후반 한타에 강한 조합을 가져갔는데 SKT가 키아나를 쓸 것을 예상한 듯 카운터픽으로 여진 리산드라를 꺼내든다.

아프리카의 바텀 듀오가 지난 세트에서 보여준 라인전 능력을 과신한 듯 무리한 플레이로 퍼스트 블러드를 줘버렸고 페이커는 라인전에서 이득을 볼 수 없자 이른 타이밍에 탑에서 타워를 끼고 있던 카밀을 다이브킬 내면서 SKT는 중후반을 봐야 하는 조합임에도 오히려 초반에 이득을 취하며 크게 앞서갔다.

중간중간 아프리카의 상체가 강력한 군중제어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리며 SKT의 챔피언들을 끊어먹었고 이 과정에서 에이밍의 드레이븐이 킬을 몰아먹으며 급성장했지만 기인의 카밀이 무리하게 플레이메이킹을 시도하다가 SKT의 합류전에 휘말려 죽는 사고가 반복됐다.

결국 이 때문에 SKT가 다시 성장차를 벌리며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고 필사적인 항전을 펼치던 아프리카를 찍어누르며 2:1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제파(이재민) 코치의 주도 하에 밴픽을 진행 중인 SKT 진영 = 게임조선 촬영


반대편에서는 노페(정노철)이 이전 1세트 패배를 기록한 선수를 다독이고 있었다 = 게임조선 촬영


2:1로 경기를 승리한 뒤 단체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 게임조선 촬영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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