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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예능의 영역을 넘어선 창잉력의 결정체, 삼탈워 뉴메타 모음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19-06-21 18:26:38 (수정 2019-06-21 18: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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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본래 삼국지 게임의 대표주자라고 한다면 삼국지, 영걸전, 진삼국무쌍 등을 개발한 코에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습니다만 5월 말 발매한 토탈 워 시리즈의 신작 토탈 워:삼국, 통칭 삼탈워가 이를 뛰어넘는 퀄리티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 하나 공짜로 해보겠다고 서슴없이 개 짖는 소리를 녹음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는 기인이 화제가 될 정도로 말이죠. 
 
인기와는 별개로 삼탈워는 세력을 운영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과정이 역대 삼국지 소재 게임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편에 속하고 있는지라 이런 삼탈워의 초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팩션에서 다양한 전략이 횡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삼탈워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기상천외하고 황당무계한 삼탈워의 뉴메타 전략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제 이름은 리사 정, 남편과 장수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죠
 

주의)트레일러와 인게임 실물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정강은 삼탈워 등장 팩션(세력) 리더 중에서는 유일한 여자 장수입니다. 후한 말 혼란스러운 시기를 억척스럽게 살아왔다는 원전을 반영해서인지 그녀의 단순 전투력은 어지간한 남성 장수의 뺨을 후려치는 수준으로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죠.
 
정강으로 게임을 시작했다면 이 강력한 장수의 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초반 빠른 교전으로 이득을 취하고 악명을 쌓아 삥(조공)을 뜯는 속국을 마련하는 게 기본적인 운영 방식입니다. 하지만 정강에 한해 이 게임의 독특한 교섭 시스템 중 하나인 '혼인 주선'을 활용하는 전략이 개그처럼 보일지언정 의외로 실전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역사상으로도 인게임 성능상으로도 최강의 장수인 '여포'를 결혼으로 포섭하는 전략은 부부사기단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합니다
 
일단 혼인 주선에 성공하여 네임드 장수와 살림을 차리면 주요 장수가 빠진 다른 세력의 입지는 아주 자연스럽게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우수한 재원을 통해 정강이 낳은 아이는 어지간하면 높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강의 장점인 초반에 강한 전투력이 빛이 바래는 중후반 시점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 전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일부 유저는 이 상태에서 이혼을 하고 다른 장수와 다시 결혼하는 식으로 각 세력의 네임드 장수를 납치하여 자신의 휘하에 넣는 통칭 리사 수식 남편 수집 메타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물론 이 전략을 활용하다가 결혼 생활이나 정강의 대우가 마음에 들지 않은 상대 장수가 파혼을 하고 원래 세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어느 정도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곧 천하통일의 기틀이 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해당 전략의 최초 입안자.jpg
 
■ 사랑과 꿈, 희망이 넘치는 산 너머 남쪽으로 가자
 

너무나도 강한 초반 원소에 좌절하는 유저가 많아 제작사에서는 AI 성향을 수정하는 패치를 이미 적용한 상태입니다
 
삼탈워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에게 원소는 그야말로 꿈도 희망을 모두 앗아가는 멘탈 파괴자로 악명이 높은데요.
 
위에서 언급한 장강과는 반대로 원소는 팩션 리더로서 개인 전투력은 그저 그런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지휘관으로서는 빠른 병력 충원이 가능한 동시에 병력의 유지 비용을 상당히 경감하여 많은 병사를 끌고 다니는 전술 구사에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원소가 안 그래도 초반부터 큰 세력을 미친듯한 속도로 불려나가는 탓에 자칫 선택지 한 번 잘못 골랐다가 적으로 돌리게 된다면 계란으로 바위치는 수준의 격차가 나는 힘든 싸움을 쭉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틀리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 속국이 적으로 돌아서 사방팔방에서 자신의 성을 두들기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렇다고 스스로 원소의 속국이 되면 의사결정권을 박탈하기 때문에 제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 게임은 땅 놓고 땅 먹는 게임인데 원소의 초반부 중원 장악력과 그 확장 속도는 무시무시한 수준이라 답이 없습니다
 
결국 이런 원소의 횡포에 지쳐 나가떨어진 사람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실낙원은 아니지만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원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저 먼 남쪽 끝으로, 신대륙을 찾아 떠나는 콜럼버스의 심정으로 멀리멀리 이주하는 것을 택합니다. 
     

남쪽으로 또 남쪽으로
 
아주 심한 경우에는 아예 중국 대륙을 벗어나 바다를 타고 지금의 대만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도 볼 수 있는데요. 이 전략을 입안한 사람은 이를 전략적 후퇴의 일환, '장제스런'으로 이름 붙이고 있습니다.
 

ㅋㅋ 너희들끼리 싸워라 최후의 승자는 대만에 있는 내가 될 것이야
 
■ 밥장사가 힘들어요 왜? 밥이 너무 잘 팔려서
 

조삼모사식 외교 전략을 소개하는 이 글에서 식량의 중요성을 설파한 내용이 나중에 큰 폭풍을 몰고 오게 됩니다
 
먹고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당연히 혼란스러운 구한말기 여기저기서 봉기한 군벌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면 쌀로 대표되는 주 식량을 들 수 있겠죠.
 
그래서 누군가는 주식(主食)을 소재로 주식(株式)을 하여 떼돈을 벌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자원 생산 격차를 활용하여 막대한 부를 쌓는 것이죠. 
 
플레이어가 아무리 싼값에 쌀을 대량 매입하고 주가를 조작하여 비싼 값에 팔더라도 직접 무역이 아닌 중개를 거치는 무역의 특성상 CPU가 이끄는 약소 세력은 결국 살아남기 위해 이를 울며 겨자 먹기로 살 수밖에 없고 그렇게 쌓인 부는 곧 플레이어의 국력이 됩니다.
   

충격)재산을 순식간에 2.5배로 불리는 편법이 있다?
 
심지어 더 악독한 이들은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위의 사례처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더니 알뜰살뜰하게 털어놓고 청야전술로 난장판을 만들고 가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무대가 중국인데도 흡사 한국에서 말썽을 피웠던 일본 해적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탓에 이 전략은 왜구 메타로 명명됐습니다.
 

방어 측에서 스스로의 물자를 초토화하여 적을 말려 죽이는 것을 '청야전술'이라 하는데 더욱 악독하게 발전시킨 셈입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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