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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크래프트, 전설의 중계진 '엄.전.김'의 목소리 3일 발매

하준영 기자

기사등록 2019-05-02 13:55:37 (수정 2019-05-02 13: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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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김정민 해설, 전용준 캐스터, 엄재경 해설 = 게임조선 촬영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추가 콘텐츠 '전설의 목소리'를 출시한다고 전했다.
 
'전설의 목소리'는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오랜 기간 중계해온 '엄재경', '김정민' 해설과 '전용준' 캐스터의 목소리를 이용해 제작된 아나운서 팩이다. 각 아나운서별로 1개씩 3개의 개별 아나운서 팩이 출시되며, 세 아나운서 팩과 3인의 중계진이 함께 녹음한 특별 아나운서 팩을 포함한 합본도 함께 판매된다.
 
전설의 목소리 아나운서팩 출시를 기념, 블리자드는 엄재경(이하 엄), 김정민 해설(이하 김)과 전용준 캐스터(이하 전)를 초청, 인터뷰를 진행했다.
 


녹음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엄: 과거 중계진으로 활동하던 시절 중계를 통해 선보였던 모습을 되살리는데 주력했다.  다소 어색한 느낌을 줄이고, 녹음하다가 떠오르는 애드리브가 있으면 종종 섞었다. '현장감' 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전: 녹음시 중시한 부분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오늘 아침 본 가전 광고의 카피 문구 키워드가 가장 맞을 것 같다. '프리미엄 프라이빗 서비스'라는 문구였다. 과거에는 엘리트 중 엘리트, 최고 선수들의 경기 중계를 많이 맡았다. 이번 아나운서 팩은 일반 이용자들의 경기를 최고 선수들의 경기처럼 중계하고자 했다. 이번 아나운서 팩을 통해 임요환, 박정석, 홍진호가 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

김: 목소리를 들으며 이용자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정했다.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되, 너무 듣는 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했다. 또 가끔은 달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예를 들자면 피트니스 센터의 트레이너 같은 느낌이다.

 

대본 내용은 어땠나?
 
엄: 해설자로 활동하던 시절 자주 사용한 단어, 말투나 어휘가 잘 반영되어 있어 매우 놀랐다. 녹음 하는 동안 감기에 걸렸는데, 그러다 보니 현역 때 결승전 경기를 중계하다 쉬어 버린 목소리와 비슷한 목소리가 나와 결과물의 퀄리티가 오른 것 같다.

전: 읽으면서도 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수준이었다. 또 멘트가 단순히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춘 내용이다 보니, 녹음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늘 해오던 일을 하는 것이지만, 때로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어 이런 부분에서 대본을 활용했다.

김: 대본의 내용은 만족스러웠지만, 더욱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고자 어색한 부분을 제하고, 또 게임을 해 온 사람으로서 바라는 멘트를 추가했다.


김정민 해설이 아나운서 팩을 녹음하는 장면 = 게임조선 촬영

자신의 아나운서 팩이 가진 매력은?
 
엄: 다른 것보다 희소성이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한다. 전 캐스터나 김 해설은 아직 현역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과거 영상이 존재는 하지만, 말 그대로 '찾아 들어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지 않나. 또 직접 말하기는 그렇지만 '전설'이라 함은 예로부터 내려져 오기 마련이다. 이스포츠의 태동기를 함께한 목소리를 들으며 자녀 분들에게도 이런 역사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아닐까.

전: 개인방송 스타리그를 중계하면서 선수들이 '경기 중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 이렇게 선수들도 감사해 하는 중계를 들으실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웃음)

김: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중요한 대회에 올라가면 중계를 돌려 보고는 했는데, 칭찬 받거나 지적 받은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고는 했다. 친숙한 목소리가 나의 게임을 분석해 준다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나운서 팩 출시 소감은?
 
엄: 최근은 게임 중계 관련된 일은 거의 하지 않고, 웹툰 작가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블리자드 측에서 좋은 제안을 해 주어 재밌겠다는 생각에 이번 기획에 참여하게 됐다. 홍보 영상 촬영이 힘들기는 했지만, 열심히 임했다. 이번 기회에 후배들을 만나고, 친목도 다지게 되어 깊게 남을 추억을 쌓은 것 같다.

전: 스타크래프트는 내가 게임 캐스터의 길에 들어선 이유였고, 또 캐스터 활동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가끔 마음이 힘들 때 예전 영상이나, 팬 분들이 합성해 주신 영상을 보면서 재충전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 개인적으론 그간 '과거'라 생각했던 스타크래프트의 리그가 개최되기도 하고, 개인방송 리그를 중계하면서 소중한 존재가 되기도 했다. 

어떤 해설진도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는 바로 '게임 내 아나운서'다. 팬의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일이라면 조건을 따질 수 있으나 이런 제안이기에 조건을 따지지 않았다. 내 의지로 수록하고 말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나운서 팩을 출시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팬 여러분들께 즐거운 경험을 드렸으면 한다.

김: 처음부터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호칭이 프로게이머가 된 지도 20년이 지났다. 게임 속에 내 목소리가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 영광이고, 먼 훗날에 안주 삼는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준영 기자 hjy@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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