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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NDC19] "실패에도 떳떳", 슈퍼셀의 기업문화가 만든 흥행작 '브롤스타즈'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19-04-25 18:52:05 (수정 2019-04-25 18: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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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에서 슈퍼셀의 기업 문화에 대한 강연하는 '김우현' 게임 아티스트 = 게임조선 촬영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슈퍼셀의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 이 작품이 성공을 거두는데에는 개발자들이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기업 문화가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 슈퍼셀 '김우현' 게임 아티스트의 설명이다.

25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Nexon Developer Conference, 이하 NDC)에서 김우현 게임 아티스트는 '브롤스타즈 - 도전과 극복의 슈퍼셀 문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우현 게임 아티스트는 좋은 게임, 재미있는 게임이란 실질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1선의 개발자에 의해서 탄생한다고 밝히면서, 대부분의 국내 IT 및 게임 회사가 가진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를 설명하면서 슈퍼셀의 '역피라미드' 구조를 소개했다.

슈퍼셀은 '자유', '평등', '독립'이라는 세 가지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우선 '자유'의 경우, 직원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신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으로 'WFH'를 소개했는데, 이는 'Work From Home'의 약자다. 부연 설명하자면 슈퍼셀의 직원 개개인이 일을 하고 싶을 때 자유롭게 업무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직원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고, 그에 따라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음으로 '평등'이다. 국내 대다수의 IT 회사와는 달리, 슈퍼셀은 지극히 수평적인 구조를 가졌다. 임원진을 위한 상석이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1명의 직원의 목소리에 의해서 CEO에게 충분히 의견이 전달될 수 있고 구조가 바뀔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독립'이다. 이는 슈퍼셀에 처음 입사했을 경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인데, 그 누구도 신입사원에게 업무를 지시하거나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로인해 직원은 스스로 자신의 업무를 찾아야한다. 또, 1~2명의 팀원이 기획안을 올리게 되는데 이를 CEO가 간섭을 하지 않으며 팀 내부 논의를 통해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충분히 논의를 거쳐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베타 테스트 이후에 반응을 통해 글로벌 런칭을 한다.

자유와 평등, 독립의 가치는 '브롤스타즈'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처음 '브롤스타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때 다양한 문제점이 있었다. 소규모 팀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콘텐츠를 가지고 있었으며 기존의 슈퍼셀 게임 작품과는 전혀 달랐기에 노하우가 부족했으며, 슈퍼셀 스타일의 게임도 아니었다.


개발 단계의 브롤스타즈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 게임조선 촬영

브롤스타즈는 우주에서 캐릭터들이 펼치는 총싸움 형태였으며 현재의 게임과 다르게 매우 느렸고, 탭 방식의 조작을 택했었다. 테스트를 통해 브롤스타즈를 선보였으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탭 조작 방식을 듀얼 조이스틱 방식으로 변경하고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랜드스케이프로 교체했다. 또, 성장 방식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타겟 연령층을 확대하기 위해 SF 스타일을 버리고 현재의 스타일로 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지표에서는 큰 변화가 있지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게 되었는데, 안드로이드 출시와 아시아의 말레이시아, 홍콩, 마카오 등의 아시아 시장 개척이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업데이트도 이뤄졌다. 끊임없는 도전 끝에 유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사전예약 1400만명 중 게임 출시 후 60%가 게임을 즐기는, 높은 전환율을 보여줬다.


브롤스타즈는 슈퍼셀의 고유 가치에 인해 탄생한 작품이다 = 게임조선 촬영

브롤스타즈가 위기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실패에도 떳떳할 수 있는 슈퍼셀의 문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프로젝트 실패 시에는 샴페인 축제가 열리는데, 이 실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보완점을 찾고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당연히 팀원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일은 없다.

이처럼 서양의 기업 문화를 국내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하고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김우현 게임 아티스트의 견해다. 우리나라는 이미 우리나라 고유의 기업 문화가 존재하고 정서적 차이가 존재하기에 섣부른 벤치마킹보다는 적절하게 변화시켜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위에서 설명한 슈퍼셀의 세 가지 가치, 자유/ 평등/ 독립에 대입하자면, 직원에게 눈치를 주지는 않으면서 존중할 필요가 있고(자유),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에게 예절을 지키며(평등),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공동체로써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독립)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브롤스타즈, 클래시로얄, 클래시오브클랜 등 흥행작을 가지고 있는 게임업체이지만 여전히 스타트업 기업의 입장에서 전진하고 있는 '슈퍼셀'. 30여 명의 임직원으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에는 자유와 평등, 독립이라는 고유의 가치가 확고한 신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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