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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79] 한국형 퍼즐 보드게임, 크라우드펀딩 기대작 '조각보[설]'

이정규 기자

기사등록 2019-02-27 15:00:21 (수정 2019-02-27 11: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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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 세트 느낌이 살아있는 '조각보[설]' = 게임조선 촬영
 
최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많은 보드게임이 세상에 빛을 보고 있다. 개중에는 좋은 퀄리티로 인정을 받는가하면, 어떤 경우는 기대치 미치지 못하는 퀄리티로 인해 많은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 소개할 '조각보[설]'은 제법 퀄리티 좋은 보드게임 중 하나라 손꼽을 수 있다. 이 게임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2018 부산창작게임 스테디셀러 프로젝트'로 선정된 게임으로 퍼즐 테마에 비단이라는 보기드문 독특한 테마를 입힌 게임이다.
 

2019 BDR에서 선보인 조각보[설] = 게임조선 촬영
 
조각보[설]은 현재 텀블벅을 통해 펀딩 중에 있으며, 이미 펀딩 자체는 성공한 상태다. 펀딩에 앞서 지난 '2018보드게임디자인라운드테이블'에서 실제 조각보[설]을 즐겨보고 샘플본을 얼리억세스 가격으로 구매를 할 수 있었다.
 
게임조선에서는 국내 아마추어 보드게임 작가의 보드게임이 어느 정도 퀄리티인지 직접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마커를 이동하면, 비단이!
 
조각보[설]은 비교적 간단한 퍼즐게임이다. 첫인상은 행복한바오밥이 선보인 우베 로젠버그의 '인디언서머'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실제 게임은 많이 다르다. 모든 플레이어는 개인판을 받고, 가운데에는 비단판을 놔둔다. 비단 판에는 각각의 색상의 비단을 한 개씩 올려두고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중앙의 마커를 원하는 비단이 있는 칸으로 이동시키고, 이동 시킨 칸의 비단을 가져온다. 만약 비단 판에 올려진 비단 말고 다른 비단을 가져오고 싶다면 2원을 내고 가져와도 된다. 가져온 이후에는 자신의 개인판에 비단을 내려놓는다. 첫 비단은 중앙에 내려놓아야 하며, 이후에는 처음 연결한 비단과 연결되게 놓아야 한다. 이때 동일한 색상의 비단은 맞닿으면 안된다.
 

마커를 원하는 비단으로 옮기는 것이 게임의 시작 = 게임조선 촬영
 
내려놓은 비단이 만약 색동장식 칸을 덮는다면 돈 1원을 내고 고급 비단조각을 가져와서 추가로 칸을 막을 수 있으며, 이 고급 비단조각이 색동장식을 또 막는다면 연속해서 1원을 내고 고급 비단조각을 사용할 수도 있다.
 
비단조각을 내려놓고 나면 자기가 가져온 비단칸이 비어있을 테니 동일한 색상의 비단 중 원하는 모양을 하나 올리고, 나머지 3개 칸 중 하나에 창고에서 1원을 가져다 놓는다. 이후 돈이 올라가 있는 비단을 가져가는 플레이어는 돈 역시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모든 플레이어가 한 번씩 플레이하면 1라운드가 종료되며, 최종적으로 8라운드까지 종료한 후 점수 계산을 하게 된다.
 

4인 보통판으로 진행한 조각보 개인판 = 게임조선 촬영
 
◆ 멋진 형태를 만들자
 
점수 계산 역시 간단한 편이다. 1줄이 완성될 때마다 3점씩 받을 수 있으며, 메꾸지 못한 색동장식은 1점을 주고, 메꾸지 못한 구멍은 -1점이 된다. 또한, 자신이 돈을 3원 이상 가지고 있다면 1원 당 1점을 받게 된다.
 
이렇게만 있다면 게임이 다소 밋밋할 수 있기 때문에 요청서라는 것이 존재한다. 매 게임마다 요청서 3장을 오픈한 상태로 게임을 하는데, 이 요청서에 적힌 미션을 성공했을 때마다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요청서는 게임 종료 시 확인하는 빨간 요청서와 진행 도중 점수를 제공하는 파란 요청서가 존재한다.
 

다양한 요청서 카드가 존재한다. = 게임조선 촬영
 
요청서는 다양한 형태로 점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번 플레이 방식에 변화를 주게 된다.예컨대 '돈을 1원 쓸때마다 1점', '노란색 고급 비단 조각을 사용할 때마다 1점'과 같은 형태가 있으며, 게임 종료 시 정사각형의 크기에 따라 돈을 지불하거나, 색상 별로 한 세트를 완성할 때마다 점수, 가장 많은 색상의 비단 개수만큼 점수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게임의 양상이 요청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개인판은 양면이며 한 쪽은 쉬운판, 반대쪽은 보통판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조각보의 매력
 
다만, 몇 번 플레이를 하다보면 아쉬운 부분도 남는다.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한 목표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마다 전략이 갈라지는 양상은 보기 어렵다. 만두게임즈의 사그라다처럼 공동 미션 외에도 개인 미션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인원수에 따라 비단조각을 일부 빼고 게임을 진행하는데, 빠지는 조각이 랜덤으로 정해지는 점도 약간의 마이너스 요소다. 주관적이지만, 2인이서 할 때는 한 색상의 비단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인플에서는 퍼즐조각을 4개씩 빼고 게임을 진행한다. = 게임조선 촬영
 
하지만 반대로 단순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룰이 조각보[설]의 장점이기도 하다. 다양한 룰을 비틀거나 복잡하게 구성한 것이 아니라 퍼즐에 온전히 집중한 보드게임인 만큼 보드게임 입문자에게 어울린다. 추가로 '조각보를 꿰매 만든다'라는 독특한 테마로 구성돼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한국적인 테마와 테마에 맞는 퍼즐 요소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덕분에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게임의 내적인 것과는 별개로 외형적인 면도 충실하다. 정식판과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샘플본의 퀄리티가 높다. 밀림 현상이나 종이 갈라짐 현상이 없으며, 펀칭도 딱딱 떨어지는 등 여러모로 컴포넌트의 퀄리티가 좋다. 스트레치골로 공개된 '상평통보' 역시 고유의 장점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묵직한 메탈코인'이 아닌 단단하고 가벼운 메탈코인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메탈코인을 잘 표현해낸 만큼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오픈 이후 이미 100%를 훌쩍 넘기고 순항중인 한국적 보드게임 조각보[설]의 성공적인 펀딩을 기원해본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퍼즐류 보드게임!
- N님: 매력적인 컴포너트와 심플한 룰, 베리 굿
 

이정규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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