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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이런느낌이군] 시공간을 넘어온 JRPG, 감성 가득한 '어나더에덴'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19-01-30 15:37:18 (수정 2019-01-30 15: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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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게임조선 촬영

[게임조선 = 이시영] 게임에도 '감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작품을 살펴보면, 멀티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다른 게이머와의 경쟁 쪽에 콘텐츠의 무게가 실렸다. 이에 그 무엇보다도 '효율성'만이 강조되는 측면이 강하다. 게임 내의 스토리나 연출 방식, 사운드, 그리고 디자인 등보다는 게임 내 밸런스와 빠른 육성 방법, 고성능 장비 획득 등을 중요시한다.

물론 최근에 등장하는 게임이 스토리나 연출 방식, 사운드, 디자인 등의 요소가 과거의 게임보다 뒤떨어지거나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더욱 발전하고 진화했다. 하지만 '타 플레이어와의 경쟁'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으면서 앞서 설명한 요소가 다소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고전 게임이라고 불리우는 과거 작품들 JRPG가 유행하던 때에는 멀티플레이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기 싱글플레이를 즐기면서 작품 본연의 스토리를 즐기거나 각 캐릭터의 인물 묘사 및 행동에 대해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그것이 재미 요소였다. 다시 말해서 게임 작품에서 '감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봇물처럼 쏟아져나오는 모바일 게임 작품들을 즐기다보면 가끔은 과거의, 지금은 고전이 되어버린 게임에 대한 그리움이 든다. 신작 게임에서도 자신이 원한다면 스토리나 사운드, 디자인 등 세세한 부분을 들여다 볼 수 있겠지만 어느샌가 타플레이어와의 경쟁에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일본 게임사 '라이트플라이어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어나더에덴:시공을넘는고양이(이하 어나더에덴)'를 접하게 되었다.

어나더에덴은 싱글플레이 전용 모바일 게임으로, 전형적인 싱글플레이 RPG 형태를 갖추고 있다. 과거 JRPG를 즐겨했던 게이머라면 분명 만족할만 작품.

싱글플레이 RPG임에 따라 스토리 위주로 흘러가면서 진행된다. 처음 접속 시 시나리오 컷신을 만나볼 수 있는데, 숲 속에 갓난 아기가 버려진 것을 어린 '알도'와 마을 촌장이 데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그리고 마수왕(길드너)이 등장함에 따라 이 갓난 아기가 게임 스토리에 큰 축을 담당할 것을 암시한다.




게임 도입부에 등장하는 컷신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의 이동은 기본적으로 좌 및 우로 움직일 수 있으며 위와 아래 이동은 라인이 변경되는 식이다. 특히 위와 아래를 이동할 때에는 마치 지구를 종단하는 것처럼 둥근 표면을 가로지르는 느낌을 준다. 맵의 구조는 매우 단순해 처음 접하는 게이머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다. 맵에는 숨겨진 통로나 아이템들이 있으며 이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래 위 이동 시에는 마치 지구를 종단하는 느낌을 준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 외의 진행은 보통 대화로 이루어진다. 스토리가 킬러 콘텐츠인 작품답게 캐릭터 간 대화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메인 스토리 진행 시 등장하는 컷신과 다양한 효과는 게임의 몰입도를 크게 높여준다.2D 그래픽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매력을 듬뿍 발산함과 더불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듯한 이벤트와 컷신 = 게임조선 촬영

게임 타이틀의 부제 "시공을넘는고양이"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스토리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어다니면서 흘러간다. 그에 따라 게임의 배경이 과거와 현재, 미래 모두를 담고 있으며 캐릭터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덕분에 스토리의 볼륨도 매우 큰 편이며 어떤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각기 다른 시대의 동료들을 영입하는 재미는 덤.


"너 내 동료가 돼라!" = 게임조선 촬영

전투 방식은 전형적인 턴제 RPG 형태다. 전투 맵에서 이동을 하다보면 이벤트가 발생해 전투에 돌입한다. 아군과 적군의 턴이 번갈아가며 진행되며 캐릭터의 행동을 미리 정해놓고 '공격' 버튼을 누르면 된다. 캐릭터 행동 배정 시에는 어떤 적을 공격할 것인지 타겟을 잡을 수 있으며 좌측 하단의 캐릭터 초상화를 터치해서 각종 스킬을 사용 가능하다.


캐릭터의 초상화를 터치하면 스킬 사용이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에서는 캐릭터 체인지 시스템을 적절히 이용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한데,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가하는 '프론트 멤버' 외에 '서브 멤버'도 배치할 수 있다. 프론트 멤버는 '체인지'를 통해서 '서브 멤버'와 교대할 수 있고 서브 멤버로 배치될 경우 매 턴마다 HP와 MP를 조금씩 회복한다.


파티 편성 시 프론트 멤버와 서브 멤버로 배치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추가로 맵 곳곳에 배치된 보스몬스터는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반복 전투에 목표를 심어주어 부담스럽지 않다. 


맵 곳곳에 배치된 보스몬스터 = 게임조선 촬영

동료 캐릭터는 시나리오 진행 외에도 뽑기 시스템인 '별의 몽견관'에서도 획득 가능하다. 이 게임의 유일한 과금 시스템이다. 이곳에서는 최소 3성부터 최대 5성까지의 캐릭터를 얻을 수 있으며 당연히 별 개수가 많을수록 캐릭터의 성능이 좋다. 매우 많은 동료 캐릭터가 준비돼 있음에 따라 수집의 재미도 있다.


게임 내 유일한 과금 시스템인 뽑기 = 게임조선 촬영

서브 퀘스트의 짜임새도 눈여겨볼만 하다. 단순히 보상을 목적으로 하는 서브 퀘스트는 없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게이머에게 색다른 이야기,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메인 퀘스트 스토리와 별개로 즐거움을 준다. 각 동료 캐릭터의 서브 퀘스트도 존재하는데, 해당 퀘스트를 진행함에 따라 동료 캐릭터의 에피소드를 경험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이 또한 최근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과 사뭇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게임 주인공의 기본 소양은 어린이와 잘 놀아주는 것 = 게임조선 촬영

게임 전반부에는 체험할 수 없지만 메인 스토리를 11장까지 진행되면 던전 콘텐츠인 '어나더 던전' 이용이 가능해지며 메인 스토리 외에도 '외전'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JRPG 답게 작품 속 등장하는 사운드도 매우 매력적이다. 게임의 분위기에 걸맞는 BGM이 흘러나와 게임 진행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며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17년 9월 일본에서는 총 60곡이 수록된 어나더에덴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발매한 바 있다.

수려한 일러스트와 캐릭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성우 목소리 연기도 단연 돋보인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습을 일러스트로 감상하고 있자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다. 또, 수많은 성우가 참여해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게이머들은 매우 높은 점수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오랜만에 감성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판타지풍 JRPG를 접했다. 덕분에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그리고 고전게임에 되어버린 그 때 그 시절의 감동을 느꼈다. 수려한 2D 그래픽과 방대한 볼륨의 세계관, 그리고 한 편의 대서사시를 보는 듯한 스토리는 JRPG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감미로운 사운드와 성우 연기가 더해지면서 어나더에덴을 완성시켰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감성을 포기해야만 했던 게이머들. 타인을 이기기 위해 손 바쁘게 컨트롤해야 했던 게이머들. 때로는 어나더에덴:시공간을넘는고양이를 즐기면서 감미로운 스토리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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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06_0106 수냥 2019-02-12 20:13:59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대화스킵이 없다는거 정도? 스토리위주 게임이다보니 단점이라 하기도 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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