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11월 19일,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신작 2개를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4,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발매되는 슈퍼로봇대전 T(Terra)와 모바일로 발매되는 슈퍼로봇대전 DD(Dimension Diver)가 바로 그것이죠.
원래 슈퍼로봇대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신작이 나올 때마다 참전작 리스트를 체크하고 이와 관련된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는데요. 늘 그렇듯 이번에도 신규 참전작 중에서는 '카우보이 비밥',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무한궤도 SSX', '마법기사 레이어스', '데빌맨'과 같은 일부 작품들이 그 화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과연 이 작품들은 왜 슈로대의 팬덤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해당 작품의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간단하게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우보이 비밥>의 제작사인 선라이즈는 건담, 용자, 엘드란, 낭만로봇 등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 제작을 통해 메카닉 전기물에 잔뼈가 굵은 회사입니다. 비록 카우보이 비밥이 메카닉 간의 전투보다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에 무게를 많이 실은 작품인지라 비중이 약간 줄어들긴 했어도 극 중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전투기와 우주선 등 메카닉의 존재감은 전혀 부족하지 않죠.

특히 19화에서 등장하는 기체들의 공중전투신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멋진 연출을 자랑합니다
뭐 문제가 있다면 이 작품에는 로봇이 코빼기도 없다는 점입니다. 2070년대를 다룬 근미래 SF인만큼 로봇 병기가 상용화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하는데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엄연히 '인간'과 '인간이 직접 조종하는 로봇'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죠.
전전작인 슈퍼로봇대전 V에서 처음으로 참전한 '우주전함 야마토 2199'가 한국에서 민감한 사안인 군국주의 미화와 별개로 로봇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제작진의 푸시를 받으며 극의 알짜배기 요소만 골라 먹었던 점을 비판받은 만큼 카우보이 비밥은 어떤 식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어찌 됐건 소드피시와 레드테일의 공중전투신만 화려하게 잘 만들어준다면 그만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 무한궤도 SSX>는 모르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의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SF 만화 '캡틴 하록'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의 TV 후속작입니다.
이 작품 역시 주요 이슈라고 한다면 해당 작품 내에서는 아군 포지션의 '로봇'이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된 '우주전함 야마토'뿐만 아니라 전작인 X에서 신규 참전이었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도 이에 해당하는데요.
오히려 나디아는 원작에서는 로봇 형태의 병기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전차인 '그라탱'과 우주전함 '뉴 노틸러스호'만 등장하는 식으로 우직하게 로봇 열외(?)를 밀어붙이고 있었죠.

우주를 누비는 해적 전함 아르카디아호
이를 감안하면 V,X,T로 이어지는 신규 시리즈의 제작의의는 전함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꼭 하나씩은 참전시키는 것을 시리즈의 전통으로 삼으려는 속셈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는 신규 참전작 중에서는 반발이 있기는커녕 오히려 많은 환영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판타지 세계관 하에서 마법의 힘을 동력으로 하는 인간형 기동병기라는 점에서는 마장기신, 마신영웅전 와타루와 같은 좋은 선례들이 있을뿐더러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참전을 바라왔던 높은 충성도의 팬덤이 있었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원작자인 CLAMP도 2015년 figma의 레이어스 피규어 발매 당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레이어스의 마신이 나오고 기동전사 건담의 주인공인 아무로 레이로부터 레이어스의 캐릭터들이 귀엽다는 발언을 듣는 게 꿈이라는 사심이 듬뿍 담긴 트위터를 했을 정도니 아마 이번 신규 참전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CLAMP의 공식 트위터를 보면 원작자들도 슈퍼로봇대전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열망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참전작 중에서는 성전사 단바인과 함께 몇 안되는 판타지 계통 기체인지라 화려한 연출이 볼거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참전작은 바로 마징가Z로 유명한 나가이 고의 만화 <데빌맨>입니다. 모바일 신작인 DD에 처음으로 추가되면서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죠.
사실 모바일에서 전작 포지션에 해당하는 슈퍼로봇대전 X-Ω에서도 록맨(록맨 시리즈), 칸탐로봇(짱구는 못말려), 신참로봇 무이무이(슈로대 웹라디오 자작캐릭터) 등 이대로 괜찮은 건가 싶은 참전작들도 꽤 있었는데요. 그래도 이들은 적어도 로봇이라는 범주에서는 벗어나지 않고 있었으나 데빌맨은 따지고 보면 그냥 악마입니다. 원작에서도 로봇은커녕 메카닉의 흔적조차 코빼기도 안 보이는 작품이었던 만큼 팬덤에서도 무리수가 아니냐는 반응이 꽤나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일각에서는 마징가Z, 겟타로보와 같이 다이나믹 프로덕션의 TV 애니메이션, 극장판에서 슈퍼로봇과 같은 사이즈로 거대화하여 활약한 것을 보고 등장한 게 아닌가 추측하기도 했지만 슈퍼로봇대전DD의 트레일러 영상 마지막에 공개된 참전작 리스트 최상단에서는 '데빌맨(원작 만화판)'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슈퍼로봇대전DD에는 거대화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등신대의 안티히어로인 데빌맨만 나온다는 의미죠.

마징가Z의 첫 극장판인 '마징가Z 대 데빌맨'의 한 장면

일단 확인된 내용은 원작 만화판의 인간 체형의 데빌맨 참전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테라다 타카노부가 지속적으로 마징가Z, 우주전함 야마토, 울트라맨에 대한 애정을 어필해왔던 것에서 미루어보아 앞선 두 작품의 참전은 이미 완수했으니 이번 데빌맨의 참전은 향후 울트라맨과 같은 '초인 히어로'의 슈퍼로봇대전 참전을 위한 빅 픽처가 아닌가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반프레센토 시절부터 제작했던 <콤파치 히어로 시리즈>에서는 울트라맨, 메탈히어로, 가면라이더 등의 초인 히어로가 슈퍼로봇대전의 기체들과 공투하고 있으며 슈퍼로봇대전 α(알파), 슈퍼로봇대전 OG(오리지널 제너레이션)에서도 콤파치 히어로 시리즈의 핵심 인물들이 등장해 활약했던 만큼 신빙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가설은 아닌 듯합니다.

곧 위의 작품에서 나오고 있는 초인 히어로들이 슈퍼로봇대전에 나올지도?

슈퍼로봇대전DD의 PV에서 묘사된 데빌맨의 모습
사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매력이라 함은 역시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쭉 봤던 원작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힘을 합쳐 거대한 악에 맞서 싸워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과 작품의 벽을 허물어버리는 데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는 최근 들어서는 타이틀명에 들어가는 로봇이라는 틀마저도 부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재탕, 삼탕을 거치면서 여러 번 등장하는 작품들의 똑같은 기술 연출을 봐도 좀처럼 질리지 않고 후속작을 구매하는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 이번과 같은 신규 참전작의 사례는 처음에야 의견이 엇갈리는 논란의 대상이 될지 몰라도 나중에는 더 많은 원작의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