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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몰입 국제 심포지엄 "셧다운제는 예방에 큰 도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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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몰입 국제 심포지엄 "셧다운제는 예방에 큰 도움 안된다"

▲ (좌측부터) 한덕현 중앙대 교수, 블라단 스타서빅 시드니대 부교수

 

2일 서울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게임과몰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게임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은 게임과몰입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메레디스 긴리 멤피스대학교 임상심리학 박사, 요엘 빌리외 룩셈부르크대 임상심리학부교수, 마크 그리피스 국제게임연구회 이사 겸 노팅엄트렌트대 심리학 교수, 필립 탐 아동청소년 정신과 의사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게임과몰입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발표했다.

 

2부 순서에서는 블라단 스타서빅 시드니 대학교 부교수가 사회를 맡아 아직 명확히 개념화되지 않은 게임과몰입에 대해 주요 쟁점을 소개하고 토론을 진행했다.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진단이 필수여야 하는가, 정상적인 게임 이용과 게임과몰입의 경계선을 어떻게 둘 것인가 등이다.

 

끝으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블라단 스타서빅 부교수가 참석했다.

 

- 셧다운제는 게임과몰입을 막기 위한 정책인데 실제로 도움이 될까?

스타서빅 부교수 : 시간은 게임과몰입을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셧다운제는 크게 유효하지 않을 것 같다. 시간보다 중요한 요인이 있다.

 
- 부모의 입장에서 게임과몰입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스타서빅 부교수 :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요인은 가족, 개인, 치료라 할 수 있다. 청소년이 인터넷에 빠지는 것은 힘든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인터넷에 빠져들 가능성이 낮아진다. 탈출구나 문제 해결책으로써 인터넷에 빠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청소년 정신건강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

 

한덕현 교수 : 3년동안 진행된 연구를 보면 게임과몰입이 아니었는데 과몰입이 되는 첫 번째 요인이 스트레스다. 학교와 집안에서의 스트레스,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방임하는 등 극단적인 가정환경, 우울증, 약간 낮은 지능 등 요소들이 아이들의 무분별한 게임 이용을 촉진하는 것 같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빨리 찾아준다면 과몰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게임이 뇌 구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는데.

스타서빅 부교수 : 게임이 뇌 구조를 바꾼다거나 영구적으로 망친다는 것은 증거가 없는 얘기다. 우리는 아직까지 전반적 디지털 기술이 아동, 청소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심리, 감정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이고 장기적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덕현 교수 : 뇌 구조가 변한다는 것은 전두엽, 두정엽같은 해부학적인 구조가 변한다는 뜻이다. 게임을 할 때 뇌가 반응하는 것은 기능적인 부분이다. 단맛, 짠맛, 신맛이 있는 것처럼 사람이 특정 맛을 느낄 때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느냐, 이런 접근이 맞는 것 같다.

 

게임은 복합 자극이고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동작 기억을 계속 활성화시킨다. 여기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행동까지 포함된다.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뇌는 자극된다. 오히려 기능성 게임, 교육 게임 개발을 시도하는 추세다.

 

- 서양보다 동양 어린아이들이 게임을 많이 하는지?

스타서빅 부교수 : 동아시아 아이들이 게임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었지만 해석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그런 연구들은 품질이 높지 못하고 기준을 많이 적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인식이 있다.


-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게임을 장시간한다고 생각한다.그 두려움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스타서빅 부교수 : 하루 게임시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시간은 부모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제한을 둔다고 해서 인터넷이나 게임관련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한이 유일한 조치가 돼선 안된다. 아동을 건강한 환경에 두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이것이 잘 이뤄지면 인터넷, 게임 문제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 아이가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스타서빅 부교수 : 나의 경우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협상을 하거나 설명을 해줄 것이다. 건강한 부모들은 왜 해당 시간의 제한을 뒀는지 설명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강압적 방법이나 벌은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다.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왜 이런 규칙을 적용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또 이런 제한을 건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지 억압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사건사고가 나면 게임과 연관을 짓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스타서빅 부교수 : 미디어는 센세이션을 추구해서 극단적인 케이스를 보여준다. 그런 극단적인 사례는 전체 사용자의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미디어는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위해 누군가 비난할 희생자를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덕현 교수 : 온라인게임 특성때문인 것 같다. 안하는 사람은 게임을 잘 모른다. 또 자신이 상상하는 게 다 된다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을 때도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에 예민하게 접근하게 되고 자극적인 보도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문화적 차이로도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서구권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보면 신들이 잘생기고, 예쁘게 표현된다. 동양권에서는 신들이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처럼 무섭고 암울한 분위기가 있다. 서로 모르는 것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른 것 같고 우리나라에서는 우리 아이가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있는 거에 대해 부정적이고 위험하다는 가정을 먼저 하게되는 것 같다.

 

[함승현 기자 seunghyu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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