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 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 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인물열전'은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을 재조명하는 <게임조선>의 새 코너입니다. (※ 해당 기사는 나무위키에 게재된 내용 일부를 참고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오락실 대전 격투 게임에 한 획을 그은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히비키 단' 캐릭터를 재조명 해보고, 그의 스토리와 탄생비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인물열전] 캡콤-SNK 신경전에서 태어난 최약체 캐릭터 '히비키 단'](https://www.gamechosun.co.kr/dataroom/article/20160115/131671/dfd.jpg)
'히비키 단(이하 단)'은 중국 국적의 캐릭터로 자신의 아버지 '히비키 고'를 죽인 원수 사가트를 복수하러 '스트리트파이터 제로'에 처음 등장했다.
단은 '최강류'와 '풍림화산류' 불리는 무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악하지 않지만 열등감이 심하고 도발을 일삼아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사기를 꺾기도 한다.
스토리의 비중이 크지 않은 격투 게임 장르 특성상 '단'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등장하는 게임 내에서 유추하는 부분이 많다.
단은 류, 켄과 일단 동문 사형제 관계지만 문하에 있던 시기가 달랐는지 게임 내 대사로 미루어 볼 때는 그다지 친밀한 관계는 아니며 그냥 안면 정도만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캐릭터는 사쿠라와 블랑카를 꼽을 수 있다. 단은 사쿠라에게 류의 스승이 바로 자신이라는 거짓말을 통해 같이 다니게 된다. 블랑카는 브라질에서 무도수행 도중 굶어죽을 뻔한 블랑카를 구해주며 친해진다.
◆ 대전격투 전성시대, 캡콤의 도발로 태어난 캐릭터

▲ '단'은 용호의권 캐릭터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
단은 캐릭터의 스토리보다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에 등장하게 된 탄생 비화가 더 흥미롭다.
'단' 캐릭터는 과거 대전 격투 게임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캡콤과 SNK 도발 경쟁에서 탄생했다. 단의 도복과 헤어스타일, 도발포즈를 살펴보면 SNK '용호의권'에 등장하는 '료 사카자키' '로버트 가르시아' '유리 사카자키'를 패러디해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SNK가 스트리트파이터 캐릭터 '류' '켄'의 모습이 섞인 '료 사카자키'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한 도발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일러스트를 그린 야스다 아키라는 장난삼아 그린 일러스트로, 그려놓고 혼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칭찬받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캡콤의 유능한 스탭을 SNK가 영입해간데 대한 반 간접적인 보복에 의해 '단'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제기한다. 당시 SNK는 니시야마 타카시를 필두로 한 스트리트파이터1의 메인 스탭들을 영입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훗날 '캡콤 VS SNK'와 같이 회사 간의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탄생하는 등 양사 관계가 좋지 않다는 의견에 힘이 약해졌다.
◆ 정신적 데미지를 입해는 도발 기술의 달인 '단'

▲ 도발 포즈 중 하나
도발 캐릭터답게 '단'의 기술도 최약체로 꼽혔다. 우선 그의 필살기는 '나가다 마는' 황당한 장풍과 기본 도발 + 앉아 도발 + 점프 도발 + 구르기 도발 스킬, 심지어 초필살기(슈퍼 콤보)조차 '도발전설'이라는 기술 가지고 있다.
'도발전설'은 자신의 필살기 게이지를 상대방 도발에 사용하며 상대방을 공격이나 데미지 입히는 것이 아닌 도발만 하다 끝나는 스킬이다. 오히려 마지막 동작에서 적에게 맞을 경우 카운터 판정이 들어가 평소보다 높은 데미지로 피해 입는다.
당시 게이머는 기존에서 찾아볼 수 없던 캐릭터 등장에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밸런스가 생명인 대전 격투 게임에 의도적으로 약하게 만든 캐릭터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물론 약한 캐릭터이긴 했지만 기본 공격의 사용 빈도가 높은 스트리트파이터 게임 특성상 완전히 외도되는 캐릭터는 아니였다. 심지어 고수들은 '단'을 선택해 상대를 제압하는 진정한 도발을 보여주기도 했다.
◆ 스타덤 오른 '단',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에 인기 캐릭터로 발돋음

▲ 장풍의 사거리는 저기서 끝난다.
'단'은 전작 인기에 힘입어 힘입어 후속작 스트리트파이터 '제로2' '제로3' 에도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단'은 개그 코드 + 약체화에 더욱 심화됐다. 오히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더욱 약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후 '포켓파이터' '마블슈퍼히어로즈 VS 스트리트파이터' '마블 VS 캡콤2' '캡콤 VS SNK' 시리즈 등 캡콤 주요 대전 격투 게임에 모두 출현한다. 물론 모든 게임에서도 최약체 능력은 이어진다.
하지만 '스트리트파이터4'에서 전격 상향이 이뤄진다. 더불어 '울트라 스트리트파이터4'에서 또 한번 상향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해도 타 캐릭터에 비해 여전히 약한 편이며, 상대방에게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히는 캐릭터의 콘셉트는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