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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오, 나의 인생게임(1)…'미친' 몰입도, HOM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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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진'이란 단어가 있다.

실물이 다소 과장됐던 인물의 매력을 그대로 담았던 찬란하게 아름다운 모습이 찍힌 사진을 의미하는 말이다. 비슷한 의미로 게이머에게는 누구나 '인생게임'이 있을 법하다. 그동안 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이거나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이 많이 서려 있는 게임 말이다.

2015년을 마무리하며 <게임조선>에서는 각 기자의 '인생게임'을 특집 기획기사로 준비했다. 가수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이란 노래에는 '꼭 찰나 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을'이란 가사가 있다. 연말 특집 [오, 나의 인생게임] 기사 시리즈를 통해 여러분의 봄날 같은 게임을 추억할 수 있길.

<편집자 주>

매년 겨울이 되면 다른 계절에 비해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PC나 콘솔 게임기 등을 통해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특히 겨울 방학을 맞은 학생이나 휴일을 맞은 직장인 중에는 모처럼 진득이 오랜 시간 플레이할 수 있는 '몰입도' 높은 게임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항상 거론되는 게임들이 '3대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문명'과 '풋볼매니저', '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이하 HOMM)' 시리즈다.

세 게임의 공통점은 모두 멀티 플레이보다는 싱글 플레이에 중심을 둔 턴제 시뮬레이션이라는 것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턴만 더!'라고 생각하며 게임을 끝내지 못하는 강한 '몰입도'를 가진 게임이란 것.

하지만 최근 3대 악마의 게임 중 HOMM 시리즈는 좀처럼 과거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후속작들을 발표해 '악마의 게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유비소프트가 판권을 인수한 이후 이름을 바꿔 발매한 최신작 '마이트앤매직히어로즈7'는 크고 작은 버그와 조작감, 그래픽, 사운드, 인터페이스 등 여러 부문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과거 HOMM의 명성에는 한참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때문에 HOMM 시리즈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가장 최신작인 HOMM7을 접하고 '과연 이게 악마의 게임일까'라고 실망하는 경우도 더러 있을 터. 이에 추운 겨울을 집에서 제대로 악마의 중독성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HOMM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명작이라 불리는 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3(이하 HOMM3)를 소개하고자 한다.

◆ 한글화로 더욱 극대화된 HOMM만의 모험하는 재미

HOMM3는 1999년 시리즈 최초로 정식 한글화돼 국내에 출시됐다. 전작인 HOMM2가 국내에서는 영문 버전으로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한글화된 HOMM3는 국내 게이머에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몰입도를 제공했다.

특히 HOMM 시리즈만의 '모험하는 재미'가 한글화를 통해 더욱 빛났는데 도시 옆의 작은 이정표부터 던전, 전망대 등 다양한 오브젝트에 도달할 때 나타나는 글귀들은 플레이어들을 HOMM 세계관에 빠져들게 하기 충분했다. 또 맵 곳곳에 숨겨진 오벨리스크를 방문하고 퍼즐을 맞추면 진영 전체에 강력한 효과를 제공하는 성궤 건물을 얻을 수 있고 캠페인 모드가 아닌 사용자 지정게임에서도 이러한 오브젝트와 오벨리스크가 존재해 어떤 모드에서도 모험하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는 당시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HOMM3만의 특징으로 한판 플레이 시간이 긴 편임에도 불구하고 맵 안에 캐릭터와 건물, 오브젝트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지루함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한글로 출시된 HOMM3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더 깊은 모험의 재미를 선사했다.

 

◆ 영웅 육성과 유닛의 조합을 통한 RPG 요소 충만

HOMM3를 악마의 게임이라 칭하는 가장 큰 이유는 RPG와 시뮬레이션이 적절하게 조화된 게임성 때문이다.

영웅을 선택해 맵을 모험하면서 자원과 아이템을 모으고 도시 건물을 세워 강력한 군대를 양성해 전투를 벌이고 있으면 이미 시간 개념 따윈 잊고 턴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맵을 모험하는 재미와 함께 영웅을 육성해 전투를 벌이는 부분은 RPG적인 요소에 해당하는데 체스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 전투는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유닛마다 속성과 상성이 다르므로 이번 턴에 어떤 유닛을 어느 지형으로 이동시키고 공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또 영웅을 육성한 타입과 유닛의 조합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크게 바뀌게 되는데 공격 마법 위주의 영웅에 기동력과 공격력이 뛰어난 유닛의 조합으로 속전속결로 전투를 벌일지 치유 마법 위주의 영웅에 방어력이 뛰어난 유닛조합으로 장기전으로 갈지 등 전략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해 요즘 게임 못지않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 단순해 보이지만 영웅과 유닛의 조합에 따라 전투의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 열심히 모은 자 다음 턴에 복이 있나니 기조는 시뮬레이션

자원 관리와 도시 성장을 통해서는 시뮬레이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HOMM 시리즈의 기본 골자는 맵 곳곳에 깔린 자원을 모아 세력을 발전시켜 상대를 멸망시키는 것이다.

때문에 다른 세력보다 많은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자신이 선택한 세력의 특징에 따라 특정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하는 등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캐슬의 경우 최종 유닛인 천사를 생산하기 위해 다른 세력보다 많은 양의 보석이 요구되며 던전의 경우 블랙드래곤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양의 유황이 요구된다.

이렇게 모은 자원을 바탕으로 영웅의 근거지인 도시를 발전시켜야 하는데 영웅과 마법 건물을 먼저 최종단계까지 올릴지 최종 유닛을 빨리 생산하기 위한 빌드를 구성할지 등 유저의 성향에 따라 도시의 발전 방향이 달라지고 각 도시마다 다른 컨셉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해 도시를 육성하는 재미 또한 HOMM3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 할 수 있다.


▲ 자원을 모아 도시를 꾸미고 발전시키는 재미도 HOMM3만의 매력이었다. 

◆ 고전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중독성

최근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로 국내 게임시장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점차 흐름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 온라인 게임 이전에 유행했던 턴제 RPG나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으면서 턴제 방식을 이용한 많은 모바일 게임들이 출시됐고 내년에도 턴제 방식을 이용한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턴제 고전 명작 게임 HOMM3을 한 번쯤 플레이해보는 것은 현재를 사는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미 HOMM 시리즈를 알고 있거나 해봤던 게이머라면 오랜만에 플레이하는 HOMM3를 통해 과거의 향수에 빠질 수 있을 것이고 처음 이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에게는 그간 출시된 수많은 턴제 게임들이 HOMM3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비록 최근에는 경쟁작 문명 시리즈에 비해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1999년 발매된 HOMM3는 시대를 아우르는 게임의 재미요소를 모두 포함한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다.

추운 겨울 따뜻한 방 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할 중독성을 가진 게임을 찾는다면 올겨울 HOMM3를 꼭 플레이해 보길 권한다. 현시대에 맞지 않은 조악한 그래픽과 해상도를 참고 딱 30분만 플레이해보면 어느새 '한 턴만 더'라고 외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올겨울 HOMM3를 접한다면 '한 턴만 더'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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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4 매장시켜불라 2015-12-31 10:37:10

캬 나도 이거 존나 열심히 했었는데 추억이 몽글몽글올라오에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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