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즈의 마법사'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미국의 작가 '프랭크 바움'이 1900년 발표한 소설로 미국 캔자스에 살고 있는 한 소녀, '도로시'가 회오리에 휘말려 이상한 나라에 떨어지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담은 책이다. 사실 이 소설은 여기에 구구절절 소개하지 않아도 웬만한 사람들은 줄거리까지 꿰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는 물론 게임으로도 제작된 적 있는 유명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유명한 작품임에도 원작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줄거리만 알고 있는 수준인데 이 이유는 최근에 나온 콘텐츠들은 원작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스토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게 대표적이다.
스타트업 탐방기 첫 시간으로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가 있어 찾아가 봤다. 김효택 대표가 운영하는 '자라나는씨앗'이 바로 주인공이다.

◆ 게임계 거대 공룡들과 한 동네에서 키우는 꿈.
'자라나는씨앗'은 현(現)대한민국 게임사들의 메카인 판교에 위치하고 있다.
기자는 으레 게임회사들이 즐비한 '대왕판교로'로 갔지만, 여기에 '자라나는씨앗'은 없었다.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 건물을 지나 경부고속도로를 넘어가면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게임사들의 건물은 사라지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촌이 나온다. 이렇게 30분을 걸어가고 나서야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스타식스밸리 건물 5층에 오르자 회의가 한창이었다. 책상에는 오즈의 마법사와 함께 각종 동화와 유명 소설들이 즐비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토의가 진행 중이다.
'자라나는씨앗'은 원래 어린이들을 위한 디지털 학습 콘텐츠 개발을 목적으로 2013년 설립한 회사다. 그동안 어린이용 수학게임 등 교육용 게임을 제작했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본격적인 '게임'콘텐츠는 이번이 처음이다. 쉽게 말하면 '중고 스타트업'인 셈이다.

▲ 입구 명판에는 마가복음의 한 구절이 새겨져있는데 '자라나는씨앗'이라는 사명에 대한 구절로 보인다

▲ 찾아간 곳에서는 회의가 한창이다. 왠지 설정 냄새가 '살짝' 나지만 모른척했다. 난 프로니까...
◆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아는 건 아닌 소설
김 대표는 "우리가 개발 중인 '오즈의 마법사'는 철저히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정확한 검수를 위해 한국은 물론 해외에 있는 관련 서적까지 참고하는 수고를 들였다. 이를 게임에 녹여내 게임만 해도 원작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게임이기에 게이머의 선택에 따른 다른 접근도 가능하다. 원작의 흐름은 게임이 제공하는 하나의 흐름일 뿐이라는 것인데 원작에서 도로시나 주요 캐릭터들이 고민할 법한 분기점에서 선택이 가능하고 이 선택에 따라 원작과 다른 흐름도 가능하다.
이는 원작의 세계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도로시가 여기서 A가 아닌 B를 선택했다면 주인공들의 성격과 세계관을 고려했을 때 이런 상황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같은 것이다. 이는 1회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플레이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

▲ 게임 플레이 화면 (개발중인 버전으로 변경 가능성이 있습니다.)

▲ 에메랄드시 전경. 전체적으로 파스텔풍 동화 분위기를 연출했다.
◆ 유명 게임회사를 박차고 나와 자라나고자 한다
김 대표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 게임회사 출신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입사가 '꿈' 자체인 회사를 과감하게 박차고 나온 이유는 자신의 꿈이 여기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다섯 명과 함께 아직은 소소한 회사를 차렸다.
'자라나는씨앗'은 유행과 시장성만 따라가는 회사가 아닌 작지만 독보적인 콘텐츠에 도전하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게임도 원작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빼면 모조리 '제로'였다. 모든 일은 대표를 포함한 6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만 했다.
그래서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제대로 담금질 된 게임이 됐다고 한다. 대표도 구성원들도 회사명처럼 '자라나는' 시간이 된 셈이다.


▲ 겁쟁이 사자의 활약 삽화. 이정도면 솔직히 '필살기' 수준 아닌가?
◆ 작지만 남들과 다르기에...그래서 기대되는 회사
기자는 '일'이기에 가야만 했던, 그래서 큰 생각 없이 찾아간 장소에서 제법 마음을 움직이는 게임을 찾았다. 그게 이 글을 쓰는 이유다. 기자는 조만간 다시 한 번 '자라나는씨앗'을 찾아가려 한다. 김 대표를 다시 만나서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봐야겠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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