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조선이 1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나의 위대한 게임’이라는 주제로 첫 줄을 쓰기 전에 게임조선의 첫 생일날, 제가 어떤 게임을 즐기고 있었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14살, 어린 시절, 그때로 돌아가 보면 제 방 맞은 편의 컴퓨터 방이 떠오릅니다. 부모님께선 평소에 방문을 잠궈놓고 숙제를 마치면 잠시 열어 컴퓨터 게임을 시켜주시곤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앞서 가셨던 것 같습니다. 미래의 ‘셧다운제’를 실천하셨으니까요.
저는 비교적 약속을 잘 지키는 학생이었지만, 딱 한 게임만은 예외였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며 플레이했고, 몰래 열쇠까지 복사해가며 엔딩을 위해 매진했습니다. 그 마성의 게임은 바로 모두가 밤을 새며 즐겼을 ‘파랜드택틱스2’인데요. 창간을 기회삼아 이 추억의 게임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파랜드택틱스2는 TGL사에서 만든 파랜드 스토리의 외전이야기중 두번째 이야깁니다. 한국에서는 게임매거진을 발행한 게임 미디어(GM)에서 ‘파랜드 택틱스2:시간의이정표’라는 이름으로 정식발매 했었습니다. 당시에 SRPG(시뮬레이션+롤플레잉)라는 혼합 장르의 선구자이기도 하죠.

▲주인공 '카린'과 '알'의 첫 만남
파랜드택틱스2는 전작 파랜드택틱스1에서 꼬마였던 ‘카린’이 10년 후, 소녀가 되어 항구도시 어트랙터를 찾아오고 의문의 소년 ‘알’을 만나 겪게 되는 일들을 소재로 한 게임입니다. 지금 그 게임을 떠올려보면 개성 있는 캐릭터와 깔끔했던 필드, 전작부터 이어지는 스토리, 화려했던 궁극기 그래픽 등이 기억납니다.
◆ 쉽고 단순함의 매력, 개성 넘치는 캐릭터


파랜드택틱스2는 쉽고 단순한 턴제 RPG입니다. 시나리오대로만 흘러가면 됐기에 반복 노가다를 하지 않아도 됐고 장비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퀘스트 해결 후에는 편리한 경험치 분배 시스템도 있어 못 큰 캐릭터에게 경험치를 몰아 파티 멤버들의 균형을 맞출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캐릭터들간의 미묘한 신경전이라던가 대립관계 등을 통해 드라마틱한 요소를 경험할 수 있는데, 게임 도중 등장하는 이벤트 장면에서 캐릭터들간의 감정 변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SRPG 전투에 최적화된 필드

▲후방에서 공격하면 더 강력한 데미지를 줄 수 있었다.
계단식 지형은 파랜드택틱스에 흥미를 더해주던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적의 뒤나 옆에서 공격하거나 지형지물을 이용해 높은 위치에서 공격하면, 더 큰 대미지를 줄 수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캐릭터 배치나 기술 상관 관계 등이 꽤나 전략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사실적이었던 표현은 게임에 큰 재미를 부여했습니다.
◆ 전작부터 이어지는 탄탄한 스토리

▲전작에 이어 등장한 T.T
탄탄한 스토리 역시 게임에 몰입도를 더해줬습니다. 전작의 카린은 물론 T.T, 소피아, 루루까지 등장하며 장편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카린의 목욕 장면입니다. 무심결에 보러가기를 클릭했다가 화난 카린과 한 판 붙고 게임 오버를 겪었던 생각이 나네요.
◆ 당시에는 화려했던 스킬 그래픽

▲카린의 궁극기 '이프리타'
파랜드 택틱스1과 2를 살펴보면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그래픽일 겁니다. 기존 대작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각각 스킬의 디테일에 신경을 써 나름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을 자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감각으로 즐긴다면 큰 흥미는 느끼지 못하겠지만요.

'파랜트택틱스'는 게임 자체의 재미에 충실한 게임입니다. 메인 스토리와 BGM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고 전투 장면에서의 애니메이션이나 크리티컬 시 이펙트 연출이 세심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당시 쉽지 않았던 한글화를 진행해 스토리 이해를 높였던 점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밤을 지새게 하는 몰입도로 대부분 청소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이 게임을 저는 위대한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우진 기자 evergree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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