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갑오년 대한민국 게임시장은 게임역사에 기록될 만한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연초부터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첫 협업 프로젝트인 '마비노기2' 개발이 무산됐지만 12년간의 개발을 거친 이카루스는 정식서비스에 나섰다.
엔씨와 블루홀의 길고 길었던 소송전도 막을 내렸고 월드컵과 함께 피파온라인3는 리그오브레전드의 PC방 점유율을 역전하는 사건을 만들었다.
또한 셧다운제 합헌 결정과 웹보드게임 규제 등 게임업계를 옥죄는 각종 정책들이 여전히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 해를 게임조선에서 살펴봤다.
<편집자주>

◆ 넥슨-엔씨 공동 프로젝트 '마비노기2' 개발 중단
연초부터 게이머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는 소식이 전해졌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협업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던 '마비노기2:아레나'의 개발이 중단된 것이다.
서민 전 넥슨 대표는 지난 1월 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마비노기2' 개발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서민 대표는 “마비노기2 프로젝트를 1월 2일부로 잠정 중단하게 됐다”며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적절한 시기에 보다 나은 모습을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비노기2는 넥슨의 간판 온라인게임인 '마비노기'의 후속작으로 지난 2006년부터 개발을 진행해왔다. 2012년 6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인수한 뒤 양사의 첫 번째 협업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젝트 중단에 따라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에서 근무했던 넥슨 인력들은 본사로 복귀해 다른 팀에 배치됐다.
마비노기2는 이용자와 관객이 서로 소통하며 즐기는 'MMO아레나'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했지만 개발 중단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맞게 됐다.

◆ 6년 끈 '리니지-테라' 소송전 마무리
게임 개발자들의 집단 이직으로 발발된 엔씨소프트와 블루홀스튜디오의 6년 법적다툼이 마무리됐다.
지난 3월 25일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엔씨소프트가 전 '리니지3' 개발실장 박모씨 등 엔씨소프트에서 블루홀스튜디오로 이직한 직원 11명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침해금지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08년 8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3' 개발 과정에 침여한 박씨와 일부 개발진이 집단 퇴사를 한 뒤 블루홀로 이직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이들과 블루홀이 자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피고들이 손해배상금 20억원을 엔씨소프트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피고들에게 집단전직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며 "1심의 주문 중 금액에 관한 부분은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역시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을 확정, 5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이어진 양사의 분쟁은 블루홀 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다만 재판부는 "집단 이직을 한 블루홀 직원들이 엔씨소프트의 '영업비밀의 표시' 기재 파일들을 부정취득해 이를 사용했다"면서 엔씨소프트의 영업비밀 관련 기록물을 폐기하도록 블루홀 측에 권고했다.

◆ 헬십리 재현? '디아블로3' 확장팩 국내 상륙
악마가 귀환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25일 PC 온라인게임 '디아블로3'의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이를 기념한 사전행사에는 약 1500명의 게이머들이 몰리며 화제를 모았다. 2012년 5월 '디아블로3'를 구입하기 위해 5천여 명의 인파가 몰렸던 헬십리에 비하면 그 수는 줄었지만 디아블로3를 향한 관심과 열기가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영혼을 거두는 자'는 원작 '디아블로3'의 세계관을 잇는 확장팩으로 신규 지역과 영웅이 등장해 원작의 인기를 이어가는듯 했으나 인기가 하향세를 겪으며 온라인게임의 '꽃'을 피웠던 디아블로2의 아성을 넘진 못했다.

◆ 축구게임 '브라질 월드컵' 열기 품다
올해는 전 세계 축구인들의 축제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됐다. 이에 축구게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특히 게임업체들은 신작 축구게임을 출시하거나 대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넥슨은 지난 5월 유명 축구게임 '피파'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과 연동되는 모바일 앱인 '피파온라인3M'를 네이버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출시했다.
피파온라인3M은 단독 게임 타이틀이 아닌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기존 타 게임 앱들과는 달리 독자적인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이시티는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온라인 축구게임 '프리스타일 풋볼'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리뉴얼 버전인 '프리스타일 풋볼Z'를 출시했다. 프리스타일풋볼Z는 출시 이후 국내 PC방 점유율 20위권 안에 빠르게 진입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았다.
축구게임 '풋볼데이'는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승리팀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NHN블랙픽은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축구게임 '풋볼데이'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가상경기를 펼친 결과, 전후반 1대1로 비기거나 연장전 혹은 승부차기 끝에 독일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액토즈소프트의 '원포일레븐', NHN엔터의 '위닝일레븐 온라인 2014' 등이 스포츠게임 시장 공략을 단행했다.

◆ 게임업계 울상, 셧다운제 합헌 결정
심야시간대에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막는 이른바 '셧다운제'가 합헌으로 결정났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24일 온라인게임 강제적 셧다운제에 대해 제기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합헌)대 2(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게임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셧다운제'를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합헌 판결을 받은 '강제적 셧다운제'에 대해 재차 헌법 소원 심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동연 문화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문화연대 차원에서 내년 상반기 중 위헌 소송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며 "강제적 셧다운제의 위헌 근거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매출 '뚝' 거세지는 웹보드게임 규제 논란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 등 주요 웹보드 게임업체들이 규제 시행령 발효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시행령 적용 이후 PC 기반 웹보드게임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특히 웹보드게임 매출 비중이 컸던 NHN엔터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전년 대비 웹보드게임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웹보드게임 규제안’의 주요 골자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1인당 월 게임머니 구매 한도 30만원 제한을 시작으로 ▲1회 게임당 사용 게임머니 한도 3만원 제한 ▲일일 10만원 게임머니 소진시 24시간 게임 이용 제한 ▲게임 상대 랜던 매칭 제한 등으로 구성됐다.
게임업계는 규제안이 강압적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월 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한 상태에서 다시 회당 게임머니 한도를 설정한 것은 규제를 넘어 웹보드게임 자체를 사실상 차단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네오위즈는 지난 3월 모바일 웹보드게임과 관련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지난 5월 웹보드게임 규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출한 바 있다.

◆ 시가총액 10조 공룡기업 '다음카카오' 출범
시가총액 10조원에 육박하는 IT 공룡기업이 탄생했다.
지난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다음카카오는 ‘다음의 인터넷’과 ‘카카오의 모바일’ 강점을 결합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통합법인의 수장은 다음의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의 이석우 대표가 공동으로 맡았다. 새 법인의 최대주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통합 법인의 직원수는 다음 2600명과 카카오 600명이 합쳐져 약 32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카카오는 4분기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가 자리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카카오택시, 이미지 인식·검색 기능 등 모바일 플랫폼 연결에 바탕을 둔 신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CJ E&M 품 떠난 넷마블, 통합법인 공식 출범
CJ E&M에서 독립한 CJ넷마블과 CJ게임즈도 지난 10월 통합법인인 넷마블게임즈를 공식 출범했다.
통합법인의 수장은 당시 CJ넷마블과 CJ게임즈 대표를 겸임했던 권영식 대표이사가 그대로 맡았다. 창업자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약 10년 만에 회사의 주인이 됐다. 방 의장은 지난 3월 텐센트가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자리에 다시 올랐다. 방 고문에 이어 CJ E&M이 2대주주에, 중국 텐센트가 3대 주주에 올랐다.
텐센트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CJ E&M에 약 5300억 원을 투자하고 CJ게임즈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넷마블게임즈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8월 말 사무실을 구로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핵심 계열사의 사명을 변경하는 등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새롭게 출범하는 넷마블컴퍼니의 역량을 응집해 넷마블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글로벌 게임브랜드로 도약시키자"라고 통합법인 출범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 10주년 맞은 지스타 2014, 역대 최대 규모 자랑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가 지난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지스타 2014는 BTC·BTB관 전시와 더불어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되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또한, 전시 규모에 걸맞은 양질의 콘텐츠와 이벤트로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일반인 관람객은 개막일인 11월 20일에 약 33,829명, 21일에 약 41,391명, 22일에 70,289명, 마지막 날인 23일에 약 5만 5천 여명을 기록, 최종적으로 20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지스타는 온라인예매, 현장예매, 초대권 교환 장소를 분산시켜 운영됐다. 이로 인해 관람객 대기 및 입장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미연에 방지하고 시간도 크게 단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벡스코 신관 전시관에 마련된 BTB관은 벡스코 제2전시관의 1층과 3층 전관을 활용했으며, 유료 바이어도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656명을 기록했다. 전시장을 찾은 국내외 게임산업 관계자들은 지스타 BTB 전시관을 아시아 최고의 게임비즈니스 공간으로 꼽았다.

◆ 한 해 동안 총 52종 오픈베타 실시
올해 PC온라인게임의 첫 테스트는 1월 2일부터 시작된 헨치의 비공개테스트였다. 이어 블리자드의 첫 부분유료화 게임인 '하스스톤'이 첫 번째 오픈베타(공개시험) 테스트를 시작했다.
올해 오픈베타를 진행한 PC온라인게임은 하스스톤-아발론온라인-풋볼레전드-헨치-수라도-제천대성-미스틱파이터-대명온라인-이카루스-신의칼-용문전-위닝일레븐2014-뉴던전스트라이커-무극-증기의성-프리스타일풋볼Z-매드온라인-날-네이비필드2-플래닛사이드2-네이비필드2-타이탄리턴즈-하운즈:리로드-메탈리퍼-데빌리언-코어마스터즈-거울전쟁:절망의유산-트라이워-소오강호-에다전설:스피드-최강의군단-서유기온라인-캐스팅온라인-투신온라인-군웅삼국지-반온라인2-온그린-머니볼매니저-플라곤-블러드킹덤-온그린-포인트블랭크-삼한영웅전-블랙스쿼드-이클립스온라인-시공전쟁-대항해시대5-에이지오브드래곤-UD온라인-클로저스-아우라킹덤-검은사막 등 총 52종으로 여전히 게임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며 미래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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