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이다.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다르다. 이 이야기는 조그만 시골 마을의 학교에서 위대한(?) 권력을 지닌 한 학생의 온당치 못함을 다루고 있다.
또 누군가를 밟아야 살아남는 경쟁 사회, 보이지 않는 권력의 부조리와 그 속에서 순종하며 길들여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2014년 대한민국 게임 시장을 강타한 선데이토즈 이야기다.
2012년 스마트폰용 게임을 내놓은 선데이토즈는 처녀작이 온라인게임 버금가는 흥행으로 벤처의 새로운 신화를 쏘아 올렸다. 우회상장까지 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모바일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모바일게임 권좌에 오른 선데이토즈는 신작을 내놓았다. 초반 무서운 기세를 내보이고 있다. 신흥국가의 통화 위기 악제로 국내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포된 시장에서 쉽지 않다는 흥행을 또 일궈내며 명성과 권력 게다가 부까지 거머줬다. 그 모습,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반장 엄석대와 닮았다.
또 흡사하다. 엄석대가 보여주었던 감춰진 뻔뻔함과 부조리.
반장 엄석대는 자신의 권력을 향유키 위해 구타와 따돌림 등 온갖 비행을 서슴치 않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선데이토즈는 ‘캔디 크러쉬 사가’를 대놓고 베꼈다. 그리고 말했다. ‘법적 검토를 마친 것’이라고.
담임선생님의 묵인 하에 자행된 엄석대의 비열함과 치졸함은 게임의 흥행과 돈을 벌기 위해 ‘법적 허용 범위에서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선데이토즈의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측면에서 연타석 흥행작을 내놓은 선데이토즈는 게임계 영웅이다. 하지만 전재조건인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이라는 면에서는 분명 일그러져있다.
선데이토즈는 2014년 한국 게임판의 ‘일그러진 영웅’이다.
소설은 시간이 한참 흐른 후 결국 수갑을 찬 채 어디론가 이끌려가고 엄석대와 한 때 그에게 저항했다가 이내 순응을 택해 순종적 인간이 되어버린 친구의 모습으로 갈무리 된다.
치졸한 영웅의 말로다. 2014년 게임판 일그러진 영웅 이야기도 언젠가는 끝난다. 하지만 게임판 이야기는 달라야 한다. 소설처럼 ‘모두가’ 불행해서 안된다. 또 제2의 선데이토즈가 탄생해서도 안된다.
그러기에 열렬히 응원하다. 모방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며 세상에 없는 즐거움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수 많은 게임기업과 개발자를.
그리고 기억해야한다. 게임흥행과 매출 극대화, 주가 부양을 앞세워 게임의 순수성, 창작성은 물론 양심마저 내버린 파렴치한 행위는 영웅이 아니라 영원한 패자임을.
[김상두 기자 noty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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