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애니팡2를 바라보며
애니 애니, 너 애니?
니꺼 내꺼 없는 세상
팡팡 누렸네, 맘껏 베꼈네
투머치 머니, 역시 최고!!

논문 표절은 시대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소재다. 재미난 사실은 표절 시비에 휩싸인 인물은 방송인에서 교수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하나같이 한국 사회에서 명망이 높거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다.
남들보다 우월한 지위에 오른 그들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토록 믿어왔던, 아니 믿고 싶었던 그들이기에 남의 것을 도용하거나 훔친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에 실망은 배가 된다.
표절 시비의 비난은 사회적 위치와 책임과 비례하다는 것이다. 게임도 예외일 수 없다. 애니팡2 이야기다.
2014년 1월 13일 ‘애니팡’으로 국내 모바일게임 벤처 신화의 주역인 선데이토즈가 후속작을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했다. 실체가 공개된 애니팡2, 시끄럽다. ‘캔디크러쉬사가’ 와 너무 닮은 것이다. 표절 논란이다.
실망을 넘어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따가운 눈초리 어찌 보면 당연하다. 개발사가 선데이토즈의 위상 때문이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2012년 애니팡으로 대한민국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바꾼 주인공이다. 이뿐아니다. 한국 모바일게임 벤처 신화 1호로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까지 입성한 스타트업의 우상이기도 하다.
요즘 모바일게임은 아무리 신작이라고 해도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떨칠 수 없을 만큼 모방은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게임의 미래로까지 칭송받고 있는 ‘블루칩’ 선데이토즈까지 이같은 흐름에 동참했다는 것은 창의적인 무엇인가를 내심 기대했던 업계는 물론 게이머의 바람을 순식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애니팡2을 향한 비난에 기름을 부은 것은 모방의 대상이 너무도 잘 알려진 작품이라는 점이다.
애니팡2가 연상시키는 게임은 영국 게임개발사 ‘킹닷컴’이 만든 ‘캔디크러쉬사가’. 이 게임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쳇말로 요즘 가장 핫한 게임이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논문도 잘 알려지지 않은 혹은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을 발췌해 진위 여부를 혼란케 한다. 적어도 아류작 혹은 표절을 알아채지 못하게끔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게 마련인데 선데이토즈 개발사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마치 갤럭시가 아이폰의 가장 핫한 기술을 대놓고 카피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교도 서슴치 않고 있다.
잘나가는 기술과 재미 요소의 카피, 완전한 새로움이 쉽지 않은 게임에서 없을 수 없다. 어쩌면 창조적 모방의 근거가 된다. 그 경계는 모호하지만 분명한 선은 존재하다.
그리고 콘텐츠의 따라함의 정도 뿐만 아니라 행위의 주체 즉 누가 따라했느냐에 신작을 ‘창의적 혹은 혁신적 작품’ ‘아류 혹은 모조품’로 분류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게임사가 내놓은 신작이 현재를 풍미하고 있는 인기 절정의 게임과 닮아 있다면 그것은 분명 아류다. 이해를 구할 수 없는, 비난받아 마땅한.
[김상두 기자 noty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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