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준 국외소재 문화재단 이사장 뒤로 아난-가섭 존자가 보인다
라이엇게임즈가 게임 내 스킨을 판매한 수익금 일부를 사회공헌활동으로 문화재청에 기부했다. 해당 금액 중 절반에 해당하는 3억원이라는 금액으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허미티지 박물관에 40년간 방치됐던 조선 시대 탱화가 되돌아왔다.
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수장실 한 곳에서 만난 석가 삼존도는 고고미술사를 공부하지 않은 기자가 보기에도 충분히 가치가 있어 보였다. 석가의 모습에서는 인도 사람이 아닌 한국사람의 열굴이 보였고, 석가 아래에 앉은 아난과 가섭 존자의 모습에서는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하려는 듯한 인상을 느꼈다.
탱화의 대부분은 석가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이뤄지기 힘들다. 아마도 기자가 탱화를 지켜보며 스토리텔링을 연상한 것은 과거 불교미술 책에서나 봤던 수월관음도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다.
눈길을 끈 것은 아난과 가섭이 무대 중앙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보통의 탱화에서 이들은 석가 좌우에 자리하며 보살들보다 뒤에 존재한다. 감히 제자가 스승의 앞으로 나서지 못함 때문이리라. 어떻게 이들 제자들이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지? 이같은 궁금증은 곧 풀렸다.
안희준 국외소재 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불화는 18세기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18세기 실학사상이 퍼지며 실존했던 인물들, 석가, 아난, 가섭이 그림의 중심으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존과 실증을 중시하던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며 불화 속에서도 실존 인물이었던 아난과 가섭을 보살들보다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게 함으로써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김승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장은 "아난과 가섭 존자가 석가 앞으로 나와 앉아 있는 불화는 아마도 유일한 것 같다"며 "이같은 양식의 불화가 없어 미술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했다.
앞서 언급한 안 이사장은 불화 속에 실학의 의미가 담기며 아난-가섭 두 제자가 앞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보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가의 얼굴에서 한국인을 찾을 수 있었고, 아난과 가섭이 중심으로 설 수 있었던 배경을 생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리그오브레전드와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힘이 있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삼존도가 박물관에 걸리는 날이 온다면 다시금 확인하러 갈 생각이다. 게임을 했던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일에 동참했다는 생각에 그 어떤 문화재보다 정감이 가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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