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원화강세 현상으로 7600억원에 육박하는 환손실(환차손)을 기록한 가운데, '수출효자'로 꼽히는 국내 게임사들은 같은 기간 환이익(환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내 16개 게임상장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기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게임사들은 3분기 연결 누적 기준으로 10억8150만원의 환차익을 기록했다. (일본 상장사인 넥슨과 CJ E&M의 사업부서로 포함돼 있는 넷마블, 지난 8월 NHN에서 인적분할한 NHN엔터테인먼트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274억8250만원의 환차손을 냈지만 285억6400만원의 환차익을 거두면서, 결과적으로 이익의 폭이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 원화 강세에도 '꼿꼿'…中위안화 덕에 상쇄효과 얻어
환차익이란 환율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으로,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원화가치 하락) 수출회사가 이익을 보게 된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 상승)하면 수입회사가 이득을 취하게 되는 구조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원고(高)-엔저(低)' 현상이 지속돼 오면서, 일본을 주요 수출국으로 하는 국내 산업군들이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게임산업 역시 일본(26.7%)이 주요수출국에 포함돼 있어 이에 따른 매출 피해가 예상됐으나, 최대 시장인 중국(38.6%)의 위안화 강세로 이에 따른 상쇄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환이익은 중국에서의 매출비중이 큰 네오위즈게임즈가 3분기 누적 환차손익 18억6300만원을 기록하면서 16개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 현지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 이를 통해 높은 해외성과를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8억원 대의 환차익을 내며 '맏형'의 체면을 세웠다. 특히 일본시장은 북미에 이은 2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보고서를 통해 "해외 로열티 수익의 감소추세에 따라 달러 및 엔화로 표시된 외화 보통예금 및 매출채권이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외화민감도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 게임하이, 환손실 폭 제일 커…엔화 매출채권 영향

반대로 가장 높은 환손실을 낸 게임사는 국내 최대게임사 넥슨의 자회사인 게임하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하이는 올 3분기까지 33억4100만원의 환손실을 기록, 16개 게임사의 평균 외환손익 하락을 주도했다. 사실 게임하이는 전형적인 내수형 게임사로 3분기 누적매출 434억8000만원 가운데 92%인 400억원을 국내시장을 통해 벌어 들였다. 실제로 같은 기간 게임하이의 누적 외화이익 또한 1억6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하이가 34억4700만원의 환차손을 내게 된 까닭은 엔화 및 달러표시 매출채권 등 외화금융자산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채권은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기업이 재화와 용역을 외상으로 판매·제공하거나 자금을 대여해주고, 그 대가로 미래에 현금을 수취하기로 약속한 권리를 말한다.
9월30일 현재 게임하이는 엔화 매출채권 3억1300만엔을 비롯해 엔화 금융자산 19억3200만엔, 현금성자산 5400만엔을 보유하고 있다. 달러의 경우 30만9000천 달러 규모의 매출채권과 현금성자산 75만2500달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하이에 이어 엠게임(-3억8600만원), 게임빌(-2억3300만원) 등도 환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엔-원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도 3%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현재 전망치의 하향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환율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관계자 또한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확대에 따라 모바일 최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일본 모바일업계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으로도 이미 일본은 온라인, 모바일 수출 2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제 아무리 국내 게임시장이 규제이슈로 흉흉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하더라도 수출에 따른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소규모 게임사들의 경우, 일본에 대해서는 수출을 배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최대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은 올 3분기 누적 1000억원 가량의 환손실을 기록, 재계사이에서는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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