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 그랜드 파이널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전 선수들의 면면마다 스토리를 갖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군단의심장은 프로게이머들의 역학구도를 단번에 바꾼 블랙홀과 같은 존재로 이를 통해 새로 급부상한 선수들도 존재한다. 세계 최강의 선수들을 모두 모이는 그랜드 파이널이 이들에게는 A급 스타 플레이어로 우뚝 설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 시즌3의 신데렐라 백동준
백동준(소울). 이 선수만큼 이번 그랜드 파이널을 기다리고 있을 선수가 없어 보인다. 이유는 단 하나 현재 가장 우승에 근접한 선수고, 가장 승리에 목이 마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백동준은 올해 7월만 하더라도 스타2 팬들에게 보이지도 않았던 선수였다. 전 소속팀인 STX에서 프로리그 1군으로 출전해 가능성을 엿보였던 선수나 이신형, 조성호, 김도우 등의 빛에 가려 팀 내에서도 네번째 혹은 다섯번째 순위에 있었던 선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즌3에 들어서며 백동준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에이스 이신형이 해외 팀으로 이적하고 팀이 해체와 재결성을 거치며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덕에 이전에 비해 훨씬 단단하고 속이 꽉찬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시 시즌3 한국 지역 파이널에서 어윤수와의 경기는 첫판부터 마지막까지 백동준이 쥐고 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백동준 스스로도 이런 과정을 거치며 왜 프로게이머이고, 왜 승리해야하는지 깨달았다. 수차례 인터뷰에서 게임 외적으로 힘들었고 이런 과정에서 프로게이머로서 승리 대핸 절실함이 느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백동준은 시즌3 한국 지역과 시즌3 파이널까지 연거푸 우승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높였다. 하지만 아직 이제동이나 이영호, 정종현 등 레전드 급 선수들과 어울리기에는 무게감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 자신의 몸값을 확실히 올려놔야만 한다. 이번까지 만약 백동준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확실한 A급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
◆ 웅진의 수호자 김유진

김유진(웅진)은 앞서 언급한 백동준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활약하기 시작했다. 웅진이 지난해 프로리그 스타2 병행시즌에 대비하며 신재욱과 김유진 등에 스타2를 일찍 준비하게 했고 이 결과 스타2 시즌 시작과 동시에 협회 소속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선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유진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점을 따진다면 역시 군단의 심장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시즌1에서는 팀 동료 김민철에 패하며 4강에 머물렀으나 시즌1 파이널에서 결승에 오르며 프로토스 최강 선수로 우뚝 섰다.
이후 김유진을 다시 주목하게 만든 대회는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 경기대회였다. 이영호와 함께 당연히 우승후보로 김유진이 언급됐으나 이름값에서 김유진의 우승을 점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이영호를 압도하며 김유진은 웅진의 또 다른 에이스로 거듭냈다.
김유진의 장점은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신출귀몰한 공격 타이밍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선수들이 비교적 경기를 치를 때 패턴을 읽히기 쉬우나 김유진은 매 경기 어떤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갈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이런 점은 단기간 동안 경기를 치르는 해외대회에서 활약하기 더욱 좋은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김유진은 욕심이 있는 선수다. 팀 동료들의 우승을 바라보고, '절친' 백동준의 우승을 바라보며 당연히 자신도 우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을 것이 분명하다. 그랜드 파이널 출사표를 밝히면서 "3주 전부터 목표는 우승으로 굳어졌다"고 밝혔을 정도다.
김유진이 어떤 전략으로 상대들을 요리할 수 있을지 보는 경기로는 최고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전망된다.
◆ 유럽 지역 선택 '신의한수' 김경덕

김경덕(MVP)은 2010년 스타2 오픈리그 시즌2부터 시작해 스타2의 역사와 함께 해왔던 스타2 종목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코드S 경험이 단 한번뿐으로 그저 그런(?) 선수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김경덕은 시즌1 코드A 승격강등전에서 패한 뒤 국내 무대서 설 자리를 잃었다. GSTL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자칫 팬들에게 잊혀질 운명에 처해 있었다.
이때 새로운 기회를 찾아 유럽으로 WCS 지역을 바꿨다. 유럽은 북미와 비교했을 때 한국 선수들이 적어 비교적 수월하게 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 곳으로 본선 진출만큼은 무난해 보였다.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했으나 김경덕의 우승을 점치기는 무리가 있었다. 김경덕은 32강 조별 리그에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 역시 조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경덕은 8강부터 4강까지 요한 루세시와 마누엘 쉔카이젠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결승전에서 문성원을 꺾고 올라온 장민철과 프로토스 동족전 끝에 4대3으로 승리하며 자신의 메이저 첫 우승의 영광도 차지했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김경덕이 국내 리그의 심한 경쟁을 피해 해외로 도망간 선수라는 인식이 잔존해 있다. 이는 시즌1 때부터 일부 팬들이 '도망자'라고 해외 지역을 택한 선수를 지칭한데서 기인한다.
이 때문에 김경덕은 국내 팬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그랜드 파이널에서의 호성적이 필요하다. 김경덕이 그랜드 파이널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이같은 인식을 바꾸고 군심으로 흥한 새로운 강자로 이미지 변신을 꾀할 수 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 도타2 이제 시작! 25일 오픈베타 실시
▶ 말 많은 4대 중독법, 이번엔 ″코드 공청회″ 논란…편파진행 ″눈총″
▶ 게임, 4대 중독법에 ″넣어, 말어?″…황우여vs남경필 신경전 ″팽팽″
▶ MMORPG ″검은사막″, 1차 CBT 이후 행보는?
▶ [별별리뷰] ″덕후″가 될지라도 짜릿한 스트레스 해소 …″격추왕″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