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게임을 비롯한 컴퓨터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기 위한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8일 넥슨은 이달 말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 '넥슨컴퓨터박물관' 정식 오픈을 앞두고 국내 언론을 상대로, 이 박물관의 설립취지와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제주 노형동에 소재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넥슨의 지주사 NXC가 4년여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만 150억원에 달한다. 애플 최초의 컴퓨터 '애플I'을 포함해 약 4000여 점의 소장품 중 1800여 점이 개관시 전시될 예정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해외 컴퓨터박물관에 비해 전시 규모는 작지만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의, 또 그 중에서도 1등 게임사가 컴퓨터는 물론 가장 밀접한 산업으로 여겨지는 게임의 역사까지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최윤아 넥슨컴퓨터 박물관 관장은 이날 제주 NXC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세계 유수의 컴퓨터박물관과 비교했을 때 규모면에서 작은 게 사실"이라면서 "히지만 우리는 '온라인게임'이라는 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우리만의 DNA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유명 박물관이나 기관들이 아직 문도 열지 않은 우리와 MOU를 맺고, 지속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 역시 온라인게임에 대한 역사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넥슨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현재도 북미, 유럽 등 해외 각지의 박물관에서 온라인게임의 발전과 보존 등에 대한 끊임없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윤아 관장을 비롯한 박원용 IT보존연구실장, 곽은경 이사 등 넥슨 컴퓨터박물관 관계자들과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왼쪽부터 박솔잎 해외교류코디네이터, 박재철 아키비스트, 이보인 전략기획실장, 박원용 IT보존연구실장, 최윤아 관장, 제주대 김한일 교수, 곽은경 이사
- 박물관 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넥슨의 처녀작이자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으로 기록된 '바람의 나라' 초기버전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상황은?
(박원용 실장) 97년~98년까지의 개발 소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서버와 클라이언트 버전이 맞지 않아서 당시에 '바람의 나라' 개발작업에 참여했던 개발자들과 협업을 진행중에 있다.
패키지게임의 경우, 개발이 완료된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복원이 쉬운데 반해 온라인게임은 시대 흐름에 따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되고, 이미 과거의 것은 사라진 상태라 복원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백업 콘텐츠를 활용해 그때의 느낌을 살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윤아 관장) 또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유무를 떠나, 우리의 자료가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복원과정을 외부에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 '애플I' 등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시품들도 있던데, 취득 과정이 궁금하다.
(박재철 아키비스트) 경매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거나 개인 수집가들에게도 제품을 구하고 있다. '애플 I'의 지난해 6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7억4500달러(약 4억3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앞으로 컴퓨터박물관이 더 알려지게 되면 외부 기증이나 구입 경로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진 곳이 많다. 이 경우 수집품의 훼손이나 도난에 대한 우려도 따르를 것 같은데.
(최윤아 관장) 모든 소장품은 복수 취득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대한 2개 이상 수집하고, 그 중 하나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는 형태다. 사실 어떻게 하더라도 운영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관람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최대한 관람객들에게 오픈할 계획이다.
- 박물관을 설립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
(곽은경 이사) 처음 타겟을 잡을때 많은 고민을 했다. 대중성과 동시에 관광지라는 특성이 맞물려 있어 그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했다. 결론은 '용산세대'로 불리는 마니아들을 핵심 타켓으로 하고, 다음은 그들과 함께 올 수 있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대중성에 중점을 뒀다.
넥슨컴퓨터박물관 1층을 보면 현재를 있게한 과거, 역사적인 부분이 많다. 2층은 컴퓨터 발전과 함께 게임의 발전을 담았다. 컴퓨터가 지루하다고 느끼는 대중도 있겠지만 지금 컴퓨터가 없는 가정은 없다. 컴퓨터와 게임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콘텐츠를 전시하기 위해 고민했다.
3층에는 랩이라는 공간이 있다. 우리의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는 3층 랩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1층의 전시될 수 있는 무언가의 탄생, 혹은 기증이 이뤄지고, 2층의 '발전'이 보다 심화되는 순환구조다.
아직까지는 산만하고 정리가 덜 된 부분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분들이 함께 모여 영감을 얻고, 공감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 다른 박물관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최윤아 관장) 우리는 기존의 '보는 전시'에서 탈피한 '오픈 소스'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보통의 박물관들은 소장품을 보존·보관하는 '수장고'나 연구하는 공간인 랩실을 모두 전시공간으로 끄집어 냈다. 또한 우리가 강조하고 있는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박물관으로 만들기 위해 보고싶은 품목들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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