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블럭버스터화, '크거나 화려하거나'
AOS-FPS 등 '집단 실시간대전' 이목집중
![[하반기 전망]온라인게임, ‘상실과 차별화’ 시대 예고](https://www.gamechosun.co.kr/dataroom/article/20130708/103070/5432.jpg)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모바일게임 신드롬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곧 온라인게임의 생존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을 문화콘텐츠 강국 반열에 오르게 한 온라인게임의 2013년 하반기 모습을 짚어봤다.
◆ 상실의 시대 … 규모와 다양성 ‘격감’
온라인게임은 하반기 신작 감소 등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예년에 비해 5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게임사 상당수가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전향했고 일부 게임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 온 온라인게임 신규 프로젝트를 보류 혹은 중단하고 하반기 온라인게임 신작의 규모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청소년과 여성 등 라이트 유저들을 겨냥한 캐주얼류의 신작은 사라지다시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올 상반기 론칭된 온라인게임 신작의 대다수는 RRG로 캐주얼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모바일게임의 돌풍으로 인해 퍼즐과 질주(레이싱)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라이트한 게임들은 온라인게임으로의 승산이 희박해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모바일 캐주얼게임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동일 장르의 온라인게임의 경쟁력이 사실상 극감하고 있어 라이트한 온라인게임 신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 차별화의 시대 … 대형화와 전문화
하반기 온라인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블록버스터급 MMORPG와 실시간 대전을 강조한 AOS, 1인칭슈팅게임(FPS)과 스포츠게임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작의 규모와 다양성이 줄어든 대신 ‘대형화와 전문화’ 시대로의 진입이 유력하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는 물론 향후 온라인게임은 현재 모바일게임에서 아직까지 구현되기 어려운 장르와 방식의 게임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며 “대형 MMORPG와 실시간전략 및 대전을 강조한 AOS, 스포츠와 FPS게임이 그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 테스트 혹은 론칭 예정인 신작 온라인PRG는 수 백명, 수 년동안, 수 백 억원을 투입해 제작 중인 블록버스터들이다. ‘이카루스’‘미스틱파이터’‘울프나이츠’‘검은사막’‘문명온라인’‘프로젝트 블랙쉽’‘와일드스타’가 그 주인공.
모바일게임은 물론이거니와 과거 온라인게임에서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색다른 요소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을 자랑하고 있다.
대형 게임과 더불어 3:3, 5:5 혹은 그 이상의 유저가 동시에 겨루는 ‘단체 실시간 대전’ 게임도 하반기 신작 가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타2’와 ‘메트로컨플릭트’ ‘파이어폴’‘풋볼데이’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로 이들 게임은 아직 모바일게임에서 구현이 사실상 불가능해 온라인게임의 고유한 장르로 분류되고 있다.
◆ 독점시대 변화 기대 … 세대교체 가능성
하반기 신작의 규모가 축소가 예상되지만 질 높은 게임들의 등장으로 인해 특정 게임의 독식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론칭돼 온라인게임 종주국을 독식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올해 하반기 ‘도타2’의 거센 도전으로 40%를 넘나드는 점유율에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도타2는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게임사인 밸브의 작품으로 AOS의 원조인 ‘도타’의 속편이다. 국내 서비스는 온라인게임의 절대지존으로 꼽히는 넥슨이 담당한다.
2000년 중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수년간 석권하며 1인칭 슈팅게임(FPS)의 절대강자 서든어택 역시 ‘메트로컨플릭트’와 신구 대결을 펼친다.
‘던전앤파이터’의 아성에 도전하는 ‘미스틱파이터’ 역시 하반기 액션 RPG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MMORPG에서는 년내 론칭이 예정된 이카루스, 검은사막 등이 흥행작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 판도에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 게임개발사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테스트 혹은 론칭 예정인 신작은 게임성과 흥행성에서 과거 신작의 평균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진다”며 “우수한 신작의 등장은 몇몇 게임이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시장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여전한 과도기 … 재건과 부흥은 ‘글쎄’
하반기 온라인게임의 대형화와 전문화에 대한 전망이 굳어지고 있지만 '부흥'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와 모바일게임의 돌풍으로 인해 격동기를 맞이한 온라인게임은 올 하반기 생존의 방식을 터득하는 시기로 보여진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바탕을 다질 수 있지만 암흑기의 종식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한 각 게임개발사가 온라인게임에 대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블럭버스터의 잇단 등장으로 온라인게임의 부활과 부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과거 전성기만큼의 성장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스마트폰과 통신속도의 환경 개선으로 모바일게임의 진화가 지속되면서 블록버스터 RPG, 집단 실시간대전 등 온라인게임 고유 영역마저 침범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두 기자 noty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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