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혼자 빨리 보다 함께 멀리"
모바일의 혁명이자 신화로 불리는 카카오가 처음 '상생'이라는 기업모토를 꺼내 들었을 때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었다.
'과연 언제까지 초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보여주기식 기업경영' 등 카카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줄을 이었다. 카카오에 앞서 상생을 외쳤던 다수의 기업들이 오래지 않아 변질된 상생의 모습을 보이는 등 부정적 학습효과가 반복됐던 탓이었다.
카카오를 둘러싼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SDF 서울디지털포럼 2013'을 통해 오랜만의 공식석상 나들이에 나선 이제범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카카오가 '상생' 모델을 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현재는 카카오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있지만 2006년 설립 후 3년간은 소셜북마크, 소셜랭킹 서비스 등 각종 사업에서 처절한 실패를 경험해야했다. 김범수 의장, 이석우 대표 등 나름 업계 최고라할 수 있는 인재들이 모여 수없이 많은 밤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는 계속됐다. 그러다 문득 주위를 둘러봤더니 당시 벤처들은 모두 실패만 거듭하고 있더라. 주요 포털들이 모든 서비스를 직접 주도하면서, 유관 사업에 뛰어든 벤처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벤처의 암흑기였다. 바로 상생의 생태계, 상생의 플랫폼이 답이었다. 카카오의 꿈은 수많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카카오가 벤처들의 '멘토'를 자처, 다함께 잘사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카카오의 꿈: 연결을 넘어 상생으로'를 주제로 강단에 오른 이제범 대표는 '소통'과 '상생'을 강조했다. 카카오톡을 통한 지인간의 소통이 단순한 '연결'에 그치는 게 아닌 '상생'으로 선순환되는 구조가 바로 카카오가 꿈꾸는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의 꿈은 향후 3년 내에 글로벌 100만 파트너와 인연을 맺는 것"이라고 운을 뗀 이 대표는 "성공을 위해 파트너를 많이 두겠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며 "누구나 도전, 성공하고 또 그들의 성공으로 하여금 또 다른 누군가가 다시 꿈을 꾸게 되는 것이 바로 카카오의 목표이자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비근한 예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된 모바일게임 '드래곤플라이트' 사례를 들었다.
이 대표는 "'드래곤플라이트 for kakao'는 1천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즐긴 인기게임으로, 출시 한달 만에 일 매출 10억원이라는 당시로서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면서 "그런데 이 게임이 서너명의 개발자가 모여 만든 작품이라는 스토리가 알려지게 되면서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벤처에 도전하고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카카오 게임하기를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6개의 천만게임이 등장했고, 그중의 3개가 바로 개인 또는 중소개발사가 만든 작품이었다"면서 "진정한 상생을 이루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앱 개발사는 앱을 만들고, 서비스 업체는 서비스만을 담당하고, 유통채널은 유통만 담당하는 등 그들 고유의 영역을 지켜 나가야한다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상당수의 회사들은 보다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영역을 보다 확장, 자신들이 직접 해나가려고 한다"면서 "물론 혼자가면 빨리 갈 수 는 있지만 함께 가는 것이 더 멀리 오래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러한 '상생'의 일환으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유통할 수 있는 유료 콘텐츠 장터 '카카오페이지'를 지난달 오픈했다. 이밖에 같은 달 25일 중소기업청과 총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창년창업펀드' 조성 출자 약정을 체결하는 등 벤처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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