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리뷰/프리뷰

[찍먹] 폅지: 블랙 버짓, 다들 캐주얼한 길로 갈때 홀로 하드코어를 걷는 이단아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펍지의 이례적인 성공을 토대로 후속작을 전개하면서 이제는 슈팅 게임 명가로 자리매김한 '크래프톤'이 펍지의 세계관을 활용한 또 다른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펍지: 블랙 버짓(이하 블랙 버짓)'으로 명명된 이 작품은 게임의 장르를 탑다운뷰 슈팅으로 완전히 바꿔놓는 실험적인 시도가 있었던 '펍지: 블라인드스팟'과 달리 1인칭 슈팅이라는 원점으로 회귀하면서 펍지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은 물론 시리즈 중에서 가장 사실적인 전술 사격 환경을 구축하여 굉장히 독특한 느낌의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으로 만들어졌는데요.
 
게임조선에서는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를 통해 접해본 블랙 버짓을 간단하게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게임의 배경은 커널 인더스트리의 기밀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가상의 섬 '콜리'입니다. 유전자를 변형시켜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하는 물질인 '아노말리'가 무작위로 섬 내에 펼쳐지면서 전작의 자기장 기믹인 '블루존'을 대체하고 있으며, 실험장 전체가 타임 루프에 갇혀 있기 때문에 물건을 들고 나와도 다시 루프로 진입하면 물건이 보충되는 식으로 반복 플레이와 루팅을 자연스럽게 서사와 접목시키고 있죠.
 
플레이어는 엑스칼, 그노시스, 백호 등 여러 기업의 의뢰를 받는 용병이 되어 규칙도 지원도 통신도 없는 무법지에서 약탈과 생존 경쟁에 뛰어들게 되며 30분 이내에 필요한 미션을 완수하거나 필요한 물건 및 추가 전리품을 가지고 콜리 섬에서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되므로 기본적인 틀은 전통적인 익스트랙션 슈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사실적인 전술 사격 환경을 구축해놓았다는 점입니다. 사선에는 조준점이 없고 교전이나 낙상으로 인해 부상을 입는 부위가 세분화되어 있으며 그에 따른 응급치료와 같은 대응 방법이 전부 달라집니다.
 
뿐만 아니라 탄창과 탄환이 분리되어 있으며 총기를 사용하기 위해 탄환들을 탄창에 삽입해두는 사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물론 재장전에 해당하는 R버튼을 2회 연속 입력하는 것으로 총기에 맞는 탄환을 스마트 장전할 수도 있긴 하지만 미리 삽탄한 탄창들이 있다면 재장전의 속도가 유의미하게 빨라집니다.
 
심지어 문을 열고 닫는 것조차도 상호작용 과정에서 몸을 얼마나 문에 밀착시켜 놓았는지에 따라 열고 닫는 각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어 시야 확보와 같은 전술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매 순간마다 취하는 행동이 전술적으로 가지는 가치를 항상 염두에 두며 플레이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게임적 허용으로 타협을 보면서 사실적인 묘사에서 멀어진 부분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배경 설정을 적절하게 녹여낸 부분이 이 게임의 주된 매력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블랙 버짓의 배경이 2033년인 만큼 타임 루프에 갇힌 2002년의 콜리 섬 시설의 보안을 뚫는 것은 일도 아니기 때문에 보통 큰 소리가 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락픽이 오버 테크놀로지 멀티 툴을 이용하여 아주 조용하고 신속하게 이뤄지는가 하면, 하드코어 슈터에서는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미니맵의 경우에도 최첨단 전투복의 디바이스 형태로 삽입되어 있습니다.
 
비록 팔에 부착된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를 보기 위해 행동이 제한되고 그 화면도 작게 출력되는 문제가 있지만, 그것이 단순한 불편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정말로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섬에 잠입한 용병이 된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전의 경우 환경 요소 및 다른 용병들과의 충돌으로 이뤄지는데요. PvE의 경우 특별한 느낌은 없습니다. 아노말리 설정 때문에 기괴하게 변형된 괴물들을 만나지 않을까 싶었지만 블랙 버짓은 의외로 외딴 섬에 떨어졌다면 으레 만날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식육목의 야생동물들과 크기가 좀 큰 곤충과 독초를 제시하면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풀어나가려는 기조를 보여줬죠.
 
그 대신 PvP는 꽤나 재미있습니다. 선제 공격을 허용하더라도 상대의 대략적인 위치와 고저차를 전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음엄폐를 통해 선공권을 가진 쪽이 무조건 유리합니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언제 어디서 날아들지 모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주경계를 하고 사운드 플레이를 위해 귀를 기울여야 하는 전장을 구현해 놓았죠.
 
심지어 알파 테스트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모든 용병이 플레이어로 매칭되기 어려운 만큼 고스트(AI) 용병들이 투입되는 사례들도 있었는데 실제 투입된 '고스트 용병'의 경우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자리를 사수하며 파밍을 방해하고 추적하는 탐욕스럽고 지극히 인간적인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게임이 루즈할 틈이 없었을 정도입니다.
 
 
 
독자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론이나 웜홀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컨트랙터로 일하는 각 기업체로부터 로드아웃을 지원받는 것과 별개로 사망 시 아이템이 반드시 보존되는 안전 인벤토리가 전혀 없었으며 구명정의 위치를 게임을 시작할때 강하지점을 찍는 것처럼 대략적으로라도 보여주기 때문에 만약 백트랙킹으로 견제당하면 과연 탈출이 이론상으로 가능할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블랙 버짓은 무작위성으로 출현하는 웜홀을 통한 탈출을 보장하고 드론에 물자를 실어 먼저 섬 밖으로 빠져나도록 안배하면서 아이템을 확정 획득할 방법을 마련해뒀습니다.
 
물론, 웜홀이 내가 원하는 위치에 반드시 생성되는 것도 아니고, 드론 또한 언제 어디서든 꺼내서 날려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위치에서만 전개하여 발사할 수 있는 만큼 제한되는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게임 자체는 최대한 코어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춰 만들면서 익스트랙션 슈터에서 으레 나올 수 있는 지나친 스트레스 요소는 최대한 덜어내려고 한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블랙 버짓은 기본적으로 익스트랙션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충실하게 구현해놓은 모범생 같은 작품입니다. 환경 요소가 설정과 세계관의 매력을 전부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이조차도 알파 테스트 단계라고 한다면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큰 단점으로 취급할 만한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익스트랙션 게임들이 캐주얼하게 게임을 다듬는 접근 방식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자 했기 때문에 이처럼 묵직한 게임 환경을 구현한 블랙 버짓의 시도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연 블랙 버짓의 노림수는 사실적인 전장을 원했던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주말 중에 진행하는 알파 테스트 관련 방송을 시청하시고 테스트 키를 얻어 직접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신호현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