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후반, 대한민국 게임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아이온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단순히 다른 이용자와의 외형을 구분하기 위한 꾸미기 기능을 넘어, 이용자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기본적으로 마련된 프리셋에서 헤어 색상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눈과 코, 입의 각도, 턱선, 체형 비율까지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제공했다.
물론 지금에서야 시대에 뒤처지는 다소 투박하고 세련되지 않게 느껴지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아이온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용자들은 수십 개의 세부 슬라이더를 제공해 수많은 외형 조합을 만들어 냈으며 일명 '외변성'이라고 불리는 커스터마이징 장인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외변성의 커스터마이징 작품은 많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캐릭터 외형을 이용자 간에 공유하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온의 높은 자유도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게임 내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그리고 창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의 역할을 했다.

오는 11월 19일 그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는 아이온의 완전판, '아이온2'는 그때 그 시절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이용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온2를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 '아이온투나잇(AION2NIGHT)'에서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부분에 대해서 매우 상세히 공개한 바 있다. 커스터마이징 시연에서는 캐릭터 성별은 물론이고 매우 다양한 완성 버전의 프리셋과 얼굴형 프리셋 등을 준비해놓은 것을 확인 가능했다.
또 얼굴 형태와 윤곽을 비롯해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는 신체 부위를 슬라이더와 파라미터로 자유자재로 조정 가능하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미형의 캐릭터는 물론이고, 기괴한 외형으로 캐릭터를 창조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마른 체형과 풍만한 체형 등 무궁무진한 외형 창작이 가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아이온2의 커스터마이징은 언리얼 엔진5로 구현된 그래픽과 만나면서 피부 질감과 빛의 반사, 표정의 미묘한 움직임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덕분에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는 캐릭터에 애정을 담아 아트레이아 세계를 모험해볼 수 있을 예정이다.




아이온2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의 방점은 바로 '스타일샵'이라 할 수 있다. 개발진은 커스터마이징에 재능이 있는 이용자는 자신이 창조해낸 캐릭터를 스타일샵 웹페이지에 등록하고 이를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해 유료 재화인 큐나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좀 더 자세하게는 스타일샵에 등록한 외형을 다른 이용자가 적용했을 시, 소모된 일정 비용 (큐나)가 외형 등록자에게 수익금으로 정산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스타일샵에서는 해당 웹페이지에 등록된 외형에 댓글을 남기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소셜 활동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외변성은 아이온 원작 때와 마찬가지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하나의 콘텐츠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폭넓은 창작 지원을 통해 자신의 창작 능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의 혁신을 이끌어온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통해 다시 한 번 캐릭터 외형 꾸미기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원작의 강점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만큼, 아이온2가 다시 한 번 이용자들에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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