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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의 꿈, "온라인게임 개발에 건다"

2005/08/23 15:59

"큰 돈 벌려면 게임개발 해야죠"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의 자존심 이스트소프트가 온라인게임 '카발 온라인'을 들고 올 하반기 게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스트소프트는 1993년 한글 워드프로세서 '21세기' 개발을 시작으로 압축 유틸리티 '알집'을 비롯해 이미지 뷰어 '알씨', 파일 전송 프로그램 '알FTP' 등 전 세계 2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국내 대표적 소프트웨어 개발사. 탄탄한 실적을 기록중인 이스트소프트가 왜 게임에 눈을 돌리고 외도(?)에 나섰을까?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은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분야는 온라인게임 쪽이 유일하다"고 설명한다.

그럼 '카발 온라인'이 소위 대박 게임으로 성공하려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둬야 할까?

MMORPG의 경우 국내에서 대박 게임의 기준은 동시접속자 10만.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WoW'가 그런 예로 1998년 선보인 '리니지'의 경우 동접수 10만명에 도달한 2001년 이후 매년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중이다. '리니지'의 차기작 '리니지2' 역시 동접수 10만명을 달성하고 유료 서비스에 들어간 2003년부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정확한 수치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초기에 동접수 10만명을 넘어서며 월 매출 100억 이상을 올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던 2003년 동접수는 12만명, 월 활동계정은 194만명, 매출은 1330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2'는 지난 해 동접수 12만명, 월 활동계정 104만명, 그리고 매출은 970억을 기록했다.

'리니지'를 성공시킨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 하나로 현재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즉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 동시접속자가 10만이 생기면 연간 1000억원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온라인게임은 한국 소프트웨어, 나아가 벤처 업계의 '로망'이다. 때문에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결국 게임에 손을 대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많은 업체들이 대박을 꿈꾸며 새로운 게임을 내 놓는다. 올해 하반기 등장할 신작 게임은 크게 3부류로 나눌 수 있다. 화려함을 강조한 3차원(3D) MMORPG 게임, 배우기 간편하고 예전 오락실의 추억을 떠 올리게 만드는 2차원 게임,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캐주얼 게임이다.

◆ 사진설명 : 카발온라인
▶ 3D게임...사실성과 박진감에 승부건다.

이스트소프트의 '카발 온라인'은 유명 비디오게임 '데빌메이크라이'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액션을 강조한 정통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이하 MMORPG)이다. 3년간의 개발기간에 개발인원 40명, 30억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카발 온라인'은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마물들과 인간의 투쟁을 그린 정통 롤플레잉(역할분담) 온라인게임이다. 8개의 거점(맵)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며 게이머가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감춰진 에너지(포스)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화려한 액션을 강조했으며,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엔딩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

개발사인 이스트소프트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롤플레잉 게임을 만들고져 노력했다"면서 "게임에 중독되지 않도록 MMORPG로는 드물게 엔딩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초보자들도 쉽게 게임을 익힐 수 있도록 연습모드(튜토리얼모드)를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카발 온라인'은 9월 한차례 비공개테스트를 마친 후 10월 경 공개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발 온라인' 외에도 사실적이고 화려한 3D 그래픽으로 무장한 대작 MMORPG들이 하반기 대박의 부푼 꿈을 안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먼저 '뮤'의 개발사 웹젠이 준비중인 '썬' 역시 하반기 대작 게임 가운데 하나이다.

'썬'은 가상의 대륙 브라키온 대륙을 배경으로 불멸의 제왕이 이끄는 제국군과 인간의 세상을 되찾고자 하는 반란군 간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게이머는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 5종의 캐릭터를 선택, 자신이 속한 진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전투를 펼쳐야 한다.

이 게임은 온라인게임임에도 불구하고 PC나 비디오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독특한 형태의 배틀존을 운영하고 있다. 게이머는 이를 통해 사실적인 전투와 게임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또 '반지의 제왕'을 작곡한 영화음악의 거장 하워드 쇼(Howard Shore)가 '썬'의 OST에 참여해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살리고 있다.

국내 대표 스타 개발자인 김학규 대표의 야심작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2005년 하반기를 빛낼 게임 가운데 하나이다. 이 게임은 18세기를 배경으로 미국 개척사를 모티브로 신대륙을 발견한 개척민들이 도시를 복원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신대륙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게이머는 현실 사회의 민주주의 원리를 경험하게 된다.

개발자인 김학규 대표는 게임 내 정치시스템을 통해 실제 게임 유저들의 투표를 통해 게임 내 지도자를 선발하고 이들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의 성패는 게이머들의 참여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게임들 모두 올 겨울방학을 겨냥해 정식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 사진설명 : 던전앤파이터
▶ 2D 게임...오락실의 영광을 다시 한번

80~90년대에는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오락실(게임센터)이 최고의 놀이터였다. 2D 온라인게임들은 오락실의 영광을 다시 재현해 '대박'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네오플이 개발하고 삼성전자가 서비스하는 2D(2차원) 횡스크롤 액션롤플레잉게임 '던전앤파이터(www.d-fighter.com)'가 대표적. 지난 10일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던전앤파이터’는 이틀만에 동시접속자 2만명을 돌파하며 웬만한 3D(3차원) 대작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방향키와 공격, 점프 키 등 간단한 조작만으로 '쏘고, 베고, 피하는’ 예전 오락실 취향의 짜릿한 손맛과 액션을 제대로 살렸다. 전투때도 마치 오락실 게임처럼 공격키를 손으로 얼만큼 빨리 누르냐에 따라 공격력이 달라진다. 또한 적절한 시점에 정해진 키를 입력하면 스킬(마법)이 발동돼 전세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

씨드나인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알투비투’도 옛날 오락실에서 즐기던 음악게임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주인공은 음악에 맞춰 액션을 취하며 인라인 스케이트 경쟁을 벌이게 된다. 게임의 기본 방식은 인라인을 타고 음악에 맞춰 장애물을 통과하는 것으로, 역시 조작이 상당히 쉽다.

NHN 한게임의 '건스터(gunster.hangame.com)'도 2D 그래픽의 캐주얼 슈팅게임이다. '건스터’는 슈팅 게임의 핵심인 타격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슈팅게임 매니아에서부터 초보 플레이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이머가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시스템은 10분만 게임을 해봐도 배울 수 있을 만큼 쉽다. 키보드로는 캐릭터의 이동시키고 마우스로는 총구의 방향을 정한다. 또 '건스터’는 권총부터 기관총, 화염방사기, 저격총 등 17가지 이상의 다양한 총기류가 등장한다. 이들 갖가지 무기들의 총격음과 그래픽 효과는 상당히 경쾌하게 표현됐다.

◆ 사진설명 : 컴온베이비 온라인
▶ 캐주얼 레이싱 게임...포스트 '카트라이더' 노린다

최근 온라인 게임 업계의 최고 히트작은 바로 넥슨의 카트라이더다. 카트라이더는 이른바 캐추얼 게임이란 장르의 대표작이다. 2D는 아니지만 2D처럼 단순한 그래픽과 간단한 조작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이다.

카트라이더의 영향으로 포스트 '카트라이더'를 노린 캐주얼 게임들도 하반기 쏟아질 전망이다.

2002년 설립, 모바일 솔루션만을 개발해 온 WRG(대표이사 박외진)는 포스트 '카트라이더'를 노린 스노우보드 레이싱 게임 '크리스탈 보더'를 개발중이다.

이 게임은 미국 EA사의 '심스2' 3D 개발자, 넥슨의 '뿌까퍼니레이싱' 개발팀장, '카트라이더' 개발 등의 경력자 10여명이 1년 남짓한 개발기간을 거쳐 오는 9월 일반인에게 선보인다.

이 게임은 네오 재패니메이션(Neo Japanimation) 풍의 그래픽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감과 화려한 공중기술 구사가 가능하며, 필살기 게이지를 모아서 한방에 역전하는 쾌감도 맛볼 수 있다. 최대 20명까지 대전이 가능하며 겨울시즌에 맞춰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손오공이 개발중인 '컴온베이비 온라인'도 올 하반기 성공신화를 꿈꾸는 레이싱 게임 가운데 하나이다.

'컴온베이비 온라인'은 과거 오락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을 온라인화했다. 슈퍼 베이비들이 보행기와 동물, 보드, 카트 등을 타고 레이싱을 펼친다는 다소 코믹하고 엽기적인 설정의 게임으로, 개발기간 2년에 개발인원 30명, 개발비 2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1차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올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서비스 업체 나우콤이 서비스를 맡은 달리기 게임 '테일즈 런너'도 최종 비공개테스트를 마치고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준비중이며, 엔씨소프트의 스노우보드 게임 'SP잼', 손노리의 테니스 게임 '러브포티' 등도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한편, 이들 2D나 캐주얼 게임 개발사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기준은 동시접속자 5만명 수준. 외부적으로 내세우는 포스트 '카트라이더'의 목표치인 동접자 20만에 월매출 100억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실적인 셈이다.

현실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게임들은 골프게임 '팡야'(엔트리브소프트 개발)나 캐주얼 대전 게임 '겟앰프드'(윈디소프트)로 이들 게임들은 각각 동시접속자 4만, 5만을 기록하며 월 1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

◆ 사진설명 : 크리스탈 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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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게임조선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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