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IT 환경에서 가상화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 IT환경에 도입된 가상화는 서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원의 구성과 할당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비단 서버 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스토리지에 이르는 전체 인프라의 가상화는 이제 자원 할당의 물리적인 할당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온디맨드(On-demand)’를 이루어 가고 있다.
‘가상화’ 중에서도 가장 이채로운 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현재 기업의 IT환경을 패러다임 수준부터 바꾸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한 서비스 등이 선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현재 다소 비효율적인 기업 네트워크 환경에서 효율을 높여 줄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업무 환경을 가상화된 대형 컴퓨터에 저장하고, PC나 휴대 단말 등으로 원격에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환경 전체를 일컫는다. 이는 기존의 씬 클라이언트 혹은 메인프레임 환경과도 유사한 모습이다.
하지만 정체를 알기 힘든 이름을 가진 이 클라우드 컴퓨팅은 단순히 시스템의 자원 배분을 위한 개념이 아니다. 가상화를 사용한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며, 비즈니스의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은 IT 전반에 유비쿼터스로 표현될 수 있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기술로 기대되고 있으며, 현재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어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컴퓨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 클라우드 컴퓨팅은 단순히 ‘가상화된 병렬화 컴퓨팅’이 아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 변화가 가속화될수록 사회가 요구하는 컴퓨팅 능력은 크게 높아졌다. 처음으로 컴퓨터라 불릴 수 있었던 ‘에니악’ 이후 컴퓨팅 성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현재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바라고 있으며, 이런 바램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컴퓨터 업계를 이끌어 나갈 원동력이다.
고성능 컴퓨터를 구성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컴퓨터를 이루는 요소들의 성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프로세서의 성능을 강화하고, 더 큰 메모리와 더 넓은 하드 디스크를 장착한 컴퓨터는 분명 성능 문제에 있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이러기에는 비용적으로도 큰 부담이지만(컴퓨터 부품의 성능과 가격의 상관관계는 지수 그래프를 무색하게 만든다), 절대 넘을 수 없는 ‘기술적 한계’라는 게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음 방법은, 현존하는 기술을 가지고 ‘병렬화’ 하는 것이다. 최적화된 솔루션을 사용한 병렬화는, 이론적으로 프로세서 수 만큼의 연산 성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들을 내부적으로 묶을 경우, 프로세서의 발전을 기다리지 않고도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 이를 극단적으로 추구한 것이 메인프레임으로 불리는 대형 병렬 시스템이나, 흔히 말하는 ‘슈퍼컴퓨터’이다.
하지만, 이런 병렬화된 시스템의 단점이라면, 엄청난 크기와 만만치 않은 유지 비용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독자적인 플랫폼과 독특한 구조는 아주 숙련된 전문가 이외에는 구성과 사용을 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슈퍼컴퓨터나 메인프레임이 가격 문제를 제외하고도 대기업이나 은행권, 국가 기관에서만 사용되는 것은 유지와 사용에 대한 큰 부담이 원인이다.
가장 최근에 주목을 받은, 고성능 컴퓨팅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 이다. 메인프레임이나 슈퍼컴퓨터가 하나의 컴퓨터라는 틀 안에서 극도의 병렬화를 시도했다면, 그리드 컴퓨팅은 고속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하나의 컴퓨터라는 틀을 깨는 데 성공했다. 컴퓨팅 능력을 가진 디바이스를 네트워크로 병렬 구성하여 높은 연산 성능을 얻어낼 수 있는 이 기술은, 최근 몇 년간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 클라우드 컴퓨팅은 여러 가지 다양한 개념을 포괄한다.
고성능 컴퓨팅의 구현 방법은 프로세서의 발전과 병렬화가 같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방법은 일단 당대 최고의 성능을 얻을 수는 있었지만, 앞으로의 발전에 대해서 대비하기엔 약한 면이 있다. 병렬화에 있어 플랫폼 종속적인 면은, 추가로 병렬화를 이루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프로그램이나 문서를 인터넷으로 접속 가능한 ‘가상의’ 대형 컴퓨터에 저장하고, 각종 단말로 원격에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사용자의 단말기의 영향이 최소화되고, 플랫폼 독립적인 측면에서는 예전의 메인프레임과 유사하지만, 구현 방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넓게 보면 프로그램이나 문서 뿐 아니라, 솔루션을 구동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도 제공 가능한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지금까지의 고성능 컴퓨팅 구현 방법과는 다른, 색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가상화를 통한 ‘완전한 플랫폼 독립’, 그리드 컴퓨팅과 유사한 ‘유연함, 확장성, 고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근거리 네트워크가 아닌, 인터넷을 통한 구성으로 장소의 독립성을 이루어 냈다. 여기에 가상화의 장점인 유연한 자원 배분과 에너지 효율성도 같이 가지고 있다.
언뜻 바라보기에, 클라우드 컴퓨팅의 인프라 구조는 그리드 컴퓨팅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그리드 컴퓨팅은 최하층의 인프라 구조만 따지자면 큰 차이가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인터넷 기반의, 장소 독립적인 요소를 제공할 수 있다지만, 현재의 그리드 컴퓨팅 또한 근거리 고속 네트워크를 넘어, 고속화된 인터넷 환경을 사용하여 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리드 컴퓨팅과 다른 점이라면 ‘고도화된 가상화’를 꼽을 수 있다. 이 고도화된 가상화는 기본적인 하드웨어와 메인 플랫폼 인프라를 넘어선 영역에서 의미를 가지는데, 결정적으로 그리드 컴퓨팅은 하드웨어 인프라와 이를 구현하는 수준까지만 언급하며 가상화 개념을 사용하지 않는데 반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를 포함하면서 가상화를 사용하여 그 이상의 서비스 인프라까지 모두 제안하는 서비스 전달의 ‘모델’ 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예전처럼 인프라 수준에서 머무르는 개념이 아니다. 고성능 컴퓨팅에 있어 지금까지는 단순히 인프라와 성능만을 강조하고,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맡기는 식이었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 가능한 플랫폼까지 제시할 수 있으며, 더 간편하면서도 유연한 선택과 활용이 가능하다.
그 이외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앞서 나온 다양한 기존 컴퓨팅 개념들과 비슷해 보여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드 컴퓨팅 이외에도, 컴퓨팅 리소스를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유틸리티 컴퓨팅(Utility Computing), 자동화된 관리라는 측면에서는 자동화 컴퓨팅(Automatic Computing)과 유사하게 보이기도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영역'
▲ 클라우드 컴퓨팅의 정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Common, Location-independent, Online Utility on Demend’ 의 약자이다. 물론 ‘대체 뭔지 알 수 없는 구름같은 존재’라서 Cloud라고 붙였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보이기도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름대로 ‘표준화되고, 장소 독립적으로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상에서의 도구’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의만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표현하기엔 큰 무리가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프라의 개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서비스 모델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영역이 포함될 경우,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전반에 걸쳐 현존하는 대부분의 서비스의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범위의 개념으로 변한다.
▲ 클라우드 컴퓨팅의 구성
클라우드 컴퓨팅은 크게 세 가지 영역, ‘플랫폼’, ‘소프트웨어’, ‘인프라’ 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영역들을 하나의 업체가 모두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시장에서도 예전과 다르게,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에서 하나의 업체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고, 사실 기대하지도 않는다.
또한, 플랫폼, 소프트웨어, 인프라 이외에도 관리나 보안, 통합이나 협엽 측면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며, 이 구성에서 인프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단히 미미한 수준이다. 필요에 따라 구축되어 온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프라적인 강력함보다는, 활용과 비용 효율적인 면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에 가장 적절한 것이 네트워크와 가상화였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성 범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성된 범위에 따라 ‘공공(Public)’, ‘폐쇄(Private)’ 로 나눌 수 있다. 굳이 직접 인프라를 설치하지 않아도 서비스와 함께 인프라 플랫폼을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다. 폐쇄형 클라우드 컴퓨팅은 좁은 범위에서의 클라우드 컴퓨팅 구성을 말하며, 하나의 회사 정도의 수준에서 독자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갖춘다면 이는 폐쇄형이라고 할 수 있다.
폐쇄형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기대를 걸 수 있겠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고, 가장 잘 알려진 개념은 공공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공공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기반의 거대한 인프라를 공유하는 형태의 개방된 구조이다. 하나의 거대한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에서 필요한 정도의 서비스를 대여하여 사용할 수 있는 이 개념은, IT 부문의 비용감축이 화두가 된 요즘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공공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기본 인프라를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모두 공유한다. 인프라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 할당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어 높은 유연성을 자랑한다. 또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초기 도입 비용이나 유지, 관리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클라우드 환경 위에서 사용자는, 어떤 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만 생각하면 된다.
한편, 폐쇄형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공공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도 가정할 수 있는데, 이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고 한다. 앞으로는 완전한 공공 형태나 완전한 폐쇄형 형태보다 하이브리드 형태가 더 대두될 것으로 보이며, 하이브리드 타입이 폐쇄형 클라우드 네트워크의 공공 형태로의 참여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클라우드 컴퓨팅의 영역
▲ 클라우드 컴퓨팅의 서비스 레이어
공공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도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단순히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인프라만을 제공하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에서 표준화된 환경과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 ‘SaaS(Software as a service)’, 표준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가 제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형태는 SaaS이다. 표준화된 솔루션을 표준적인 방법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받아 손쉽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제시하는 많은 장점들이 대부분 이 영역에서 나온다. 일반적으로 가장 표준화된 사용자 플랫폼인 웹 기반의 UI와 표준화된 프로토콜들을 지원한다.
SaaS는 ‘협업’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나의 가상화된 서버와 솔루션을 모든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어, 지금까지의 인프라가 가지고 있던 약간의 공간적 제약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각 지역들의 서버와 데이터 동기회가 필요했다면, SaaS를 사용하는 경우 이조차도 필요없는 중앙집중형 환경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의 이상적인 씬 프로비저닝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하지만, 기업의 환경에 따라 표준화된 솔루션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 제시될 수 있는 서비스가 IaaS이다. 이 서비스는 가상화된 인프라 환경만을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해 주며, 직접 서버에 서비스를 구성하듯이 가상 서버에 서비스를 구성하고, 관리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기업이 가지는 기본 인프라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PaaS는 개발 환경에 최적화되었다. 이 서비스는 큰 비용 부담 없이 개발, 업무 등울 위한 가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필요에 따라 제공해줄 수 있으며, 어플리케이션 디자인, 개발, 테스트, 협업, 주변 환경 등에 이르는 모든 개발에 관련된 환경과 프로세스에 대한 제공을 포함한다. 현재 가장 표준화된 플랫폼인 웹 기반의 환경을 사용 가능하므로 클라이언트의 플랫폼과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받는 이유
▲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양한 상황에서 매력적인 솔루션이다.
짧게는 최근 수년, 길게는 PC가 등장한 이후로 기업의 IT 환경은 계속 바뀌어 왔다. 하지만 그 변화에는 ‘탈 메인프레임’이라는 흐름이 있었다. PC의 등장 이후, 강력한 메인프레임과 연산능력이 최소화된 터미널의 조합은, 각자 연산능력과 저장 능력을 가지고 네트워크 트래픽을 최소화하는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조합으로 바뀌어 갔다.
지금까지는 네트워크 트래픽의 대부분이 PC에서 나왔으며 네트워크 속도 또한 느린 편이었으므로 네트워크에 큰 부담을 주는 메인프레임 환경에 비해 PC를 기반으로 한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조합이 여러 모로 효율적이었다. 텍스트 기반이었던 메인프레임 환경에서의 사용에 비해 그래픽 환경이 기반이 된 PC에서의 활용이 더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면도 있다.
하지만 PC 기반의 환경은 편리하고 강력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어 냈다. 우선 개인이 가진 PC의 관리 측면이 문제되었으며, 클라이언트에 저장된 데이터들의 보안 문제들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다양한 백도어나 악성 코드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관리가 철저히 되고 있는 서버에 비해,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클라이언트에서의 문제는 더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관리와 유지보수 문제는 비즈니스가 필연적으로 야기하는 '비용'의 문제와 연결된다. 최근 IT에 할당되는 비용은 기껏 해야 동결, 혹은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IT에 더 낮은 유지비용, 더 높은 효율을 원하고 있으며,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의 PC와 서버의 사용 효율성이 부각되게 되었다.
그리고 네트워크는 처음 PC가 등장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단말기 또한 다양해졌으며 이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대역폭 또한 충분히 확보되었다. 이제 굳이 단말기에 처리 기능을 집중시키기보다는 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 처리가 더 효율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런 단말기가 플랫폼 제약을 벗어날 때, 유비쿼터스로 표현되는 네트워킹 환경은 현실로 다가온다.
▲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도 (출처 : digg.com)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되면, 기존에 사용자들이 PC에 저장해 왔던 자료들이 서버 혹은 가상 PC 안에 저장되며, 각종 소프트웨어들을 온라인 환경에서 사용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가상 환경 기반이므로 작업의 요구 사항에 맞게 자원의 할당이 이루어져 컴퓨팅 환경의 사용 효율은 극대화된다. 또한 가상 이미지 형태로 사용자 컴퓨팅 환경이 조성되므로 쉽게 이동 가능하고, 가용성도 극대화된다.
사용자 환경을 가상화하여 씬 클라이언트로 서비스하는 것은 이미 몇몇 업체가 구현한 바 있다. 이 경우 활용도가 낮은 PC 기반의 클라이언트에 비해 최소 기능만을 추구한 씬 클라이언트로도 작업 업무 효율을 유지하면서 보안 문제나 관리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어서 기업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물론 씬 클라이언트 이외에도 PDA 등의 모바일 장비에서 PC의 환경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플랫폼 독립적인 환경을 위해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는 표준 환경으로 웹 환경을 사용하기도 한다. 운영체제나 하드웨어 종류에 상관 없이, 표준을 준수하는 웹 브라우저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인터넷에 접속되는 디바이스의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플랫폼 독립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게다가 모든 데이터는 서버 쪽에 저장되므로 단말 쪽에서는 사용에 부담이 없다.
▲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에게 ‘단순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상 환경이 어쩌고 하는 복잡한 것들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 사용자는 단순히, 자신의 환경에 접속하기 위한 주소와 계정만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그 이외의 점은 모두 자동으로 이루어지거나, 관리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PC 사용에서 계속되어 온 귀찮은 관리 작업들이 사라지는 것은 관리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까다로운 문제인 보안 문제와 가용성 등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보안과 가용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유지관리에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부었는지를 생각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에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했던 PC의 효율성 문제와 IT 구조의 복잡성 문제까지 같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 IT 환경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PC가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에 PC 사양은 꾸준히 변화해 왔지만 사무실에서 하는 업무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컴퓨터의 성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업무에 필요한 컴퓨팅 능력은 그리 크지 않으며, 편차 또한 작업에 따라 심하게 차이가 난다. 이 경우 PC의 사용 효율이 낮은 것은 당연한 결론. 때문에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이루어진 씬 클라이언트 기반의 기업 업무 환경이 고안되었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한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기존의 메인프레임이나 서버가 가지고 있던 비효율성들이다. 메인프레임이나 서버를 직접 갖출 경우, 도입의 기준은 언제나 ‘최대 사용시의 성능’이다. 하지만 실제 환경에서 최대 사용률을 기록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효율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비효율성은 기업 입장에 있어서는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또한, 언제나 예측이 잘 들어맞는 건 아니다. 예상되는 최대 사용량을 계산해서 서버를 도입했다 해도 언제나 예상 이상의 상황은 등장하기 마련이고, 이 경우 기존의 방법으로는 그냥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에서는 동적인 자원 할당의 변화가 가능하며, 최소한의 추가 지출만으로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임시로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사용이 끝나면 대여를 끝내서 비용을 줄이고 비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때문에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환경 그 자체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PaaS 서비스 모델의 경우 작은 규모의 업체에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던 대규모 네트워크 솔루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검증하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된다.
고가의 서버를 구매하여 환경을 구축하거나 힘들게 환경이 구축된 곳을 찾아 다닐 필요 없이, 클라우드 기반의 환경을 임대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이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다. 서버를 도입하고, 성능에 고민하며 힘들게 구성하고, 유지보수에 신경쓰는 시간과 비용을 더 창조적인 일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 출발하는 입장에서는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그 '미래'를 위해
▲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주류'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개념과 이론만 존재하는 이제 막 시작하는 기술이 아니라, 주류로 진입하는 단계의 기술이다. 이미 몇몇 서비스가 나와 있고, 이들의 상당수가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연결된 분야는 IT 전반을 모두 포괄하며, 이 중에는 우리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던 서비스도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애플리케이션 부분에서의 활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하나가 P2P와 지원 프로그램(Volunteer program)이다.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Bittorrent나 BONIC, SETI@Home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SETI@Home은 최근 GPGPU를 활용하기도 해 높은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다.
SaaS 영역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솔루션이 구글 앱스(Google Apps)와 세일즈포스(Salesforce), SAP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비슷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라이브 서비스를 기반으로 ‘Software plus service’라고 명명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편 웹 어플리케이션에서는 Facebook이 있다.
서비스 부분에서는 다양한 웹 서비스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서비스라면 아마존의 Simple Queue service, Flexible Payments service, 구글의 구글맵(Google maps), 야후의 맵 서비스 (Yahoo! Maps), 이외에도 Alexa 등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PaaS 영역에서 제공되는 플랫폼은 웹 플랫폼이 주를 이룬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Python 환경을 지원하며, 그 이외에 .NET 등 다양한 환경이 다양한 업체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웹 호스팅을 위한 서비스 등도 존재하여 이를 잘 사용한다면 비용 부담과 환경적 제약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가상화된 스토리지 시스템들이 제공된다. 클라우드 스토리지(Cloud storage) 서비스는 각종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서비스를 뒷받침해 주며, 이 또한 과금 체계는 기본적으로 ‘쓴 만큼’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대단히 효율적이다. 아마존, 구글 등 대부분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솔루션 제공 업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를 위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인프라도 다양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인프라에는 단순한 구축 뿐 아니라 기본적인 네트워크와 관리 도구 등이 포함되며, 플랫폼 가상화의 개념이 포함된다. 여기에는 기존에 인프라 관련 업체인 IBM, Sun, HP, Dell 등 다양한 하드웨어 기반 밴더들과 함께, 운영체제와 플랫폼 가상화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레드햇, 시트릭스 등이 이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클라우드 컴퓨팅이 해결해야 할 부분은 사용자의 ‘인식’이다.
앞으로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높은 관심에 비해 아직 클라우드 컴퓨팅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곳은 많지 않다. 이는 아직 이 기술이 사용자에게 완전하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완전히 대세로 자리 잡을지의 여부는 현재 대두된 다양한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지에 달려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보안 부분이다. 최근 각종 인터넷 서비스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해킹이나 기타 원인으로 인한 개인 정보의 유출 문제이다. 특히 가상화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서비스는 모든 데이터가 서버 쪽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있어 더욱 위험할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는 지속적인 보안 강화를 통해 사용자에게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
또한 기존의 서버나 메인프레임 등의 전통적인 방식에 비교해 가용성 등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개선해야 될 것이다. 물론 이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인식의 문제이므로, 앞으로 서비스의 운영에 있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중단 등의 문제는 실제로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구글 앱스 서비스가 몇 시간 정도 장애를 일으키며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했고, 그 이전에도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사용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 이 경우 심하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회사의 경우 업무 마비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된다.
이런 경우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이라는 유연성과 가용성 면에서 문제를 노출시킨 것이다. 분산되어 있지만 하나처럼 동작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특성을 살려, 좀 더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아직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또한 물리적인 자체 서버 구현에 비해 더 유연하다는 장점은 분명하므로, 앞으로 운영에 대한 경험들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명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존의 IT가 가지고 있던 문제에 대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모든 기업이 처해 있는 상황은 모두 다르고,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지금까지의 IT가 가지고 있던 문제에 대해 또 하나의 ‘선택’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도입할지,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는 도입하는 입장에서 고민해야 할 숙제로 남을 것이다.
[기사제공 :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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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클라우드 컴퓨팅,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