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의 한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2분기 8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가 증가했지만 주변의 반응은 냉담하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각각 25%, 42% 감소한 79억원, 61억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랐다. 유진투자증권은 종전 5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대신증권은 5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은 5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5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하면서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기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오스틴 지사 직원 21명의 해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그동안 관심을 끌었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타뷸라라사’ 개발자들의 해고 소식이나 오스틴 지사의 폐쇄 소식에 부인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실적을 통해 이들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회사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중인 MMORPG ‘S1’의 서비스 판권을 놓고 NHN과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어 엔씨소프트의 고심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NHN이 퍼블리싱을 결정한 ‘S1’의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는 엔씨소프트에 피고소를 당한 처지. 이러한 상황에 엔씨소프트가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할 당시 NHN으로부터 ‘S1’의 퍼블리싱 계약 발표 소식이 전해져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이번 일에 NHN 측이 직접 개입은 없다고 밝혔지만 엔씨소프트 측이 강한 유감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나아가 이들 회사의 얼굴 붉히기에 주변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일각은 엔씨소프트의 이러한 모습에 대해 ‘리니지’ 시리즈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것에 일차적인 원인을 찾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에만 의존해 전반적인 수입원이 떨어져 실적 악화 등의 원인으로 작용했고 나아가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게 된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관련 업계의 눈은 올해 4분기에 출시 예정인 MMORPG ‘아이온’에 쏠리고 있다. 이 게임의 성공 여부가 엔씨소프트의 향후 도약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승진 기자 shaii@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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