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까지 결혼식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등 결혼식을 온라인 이벤트화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신랑 신부 대신에 아바타(Avata·캐릭터)가 등장하고 결혼식장도 3차원으로 재현된 사이버 무대인 경우는 이번이 아마 세계 처음인 것 같다.
주식회사 라스21(www.las21.com)의 가상공간 체험활동 프로젝트에 참가중인 김태호씨(29)가 6일 3차원 가상도시 다다월즈(www.dadaworlds.com)에서 자신과 신부의 이미지를 따온 아바타로 결혼식을 치른다.
신랑과 신부는 컴퓨터 앞에 앉아 각자 자신의 아바타를 조정해 식장에 입장하며 양가 부모와 주례, 일반 하객들도 참가한다. 일반인들도 하객들로 참가해 폭죽을 터트리거나 꽃가루를 날려줄 수 있다. 결혼식이 끝나면 테크노 댄스 파티도 열릴 예정이다.
세계에서 최초로 아바타를 이용해 열리는 이번 결혼식을 위해 (주)다른생각다른세상에서는 신랑, 신부, 양가 부모, 주례 등 7명의 아바타를 제작했다. 특히 주례는 백범 김구 선생으로, 사단법인 백범 김구 선생 기념사업협회에서 주례사를 작성했고 성우가 목소리를 대신한다. 김구 선생은 김태호 씨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결혼식은 가상공간 체험활동 프로젝트의 공식 사이트인 www.vslab.org이나 다다월드, 듀오홈페이지(www.duoinfo.co.kr)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 뒤 참가할 수 있다.
김태호씨의 배우자 송선경씨(24)는 결혼후에는 김씨와 마찬가지로 가상공간 캠프에서 생활한다. 가상공간 체험활동 프로젝트는 1년6개월간 인터넷 디지털만으로 모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체험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김씨 부부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디지털 가족이 탄생하는 셈이다.
[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com]
  
| 
